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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입원실에서 아이 낳은 썰..

by 썰푼공돌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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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극적인가요?
제가 작년에 겪었던 일입니다. 2019년 3월 11일..
이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잠이 안오는 새벽엔
문득 떠오르곤 하네요.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
오늘도 아이를 재우고 누워서 폰을 보다 생각이 났어요.
잊고 싶어 말로 다 말해보지 못했던 일이지만,
그때 일을 글로 적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판을 켰네요.
(그일 당시 맘까페엔 상담 겸 한번 썻었지만, 간략하게)
혹시라도 그 때 의사가 보고 기억할지. 그때보단 좀 더
성숙한 마인드로 환자들을 봐주게 되었는지..

2019년 2월 26일에 둘째임신 중, 주수는 21주?
되었던 거 같아요. 갑자기 큰 냉이 비춰서 걱정이 되어
산부인과를 갔어요. 그 전에도 중기유산(16주)을 했어서
혹시나 하고 친정엄마한테 첫째를 맡기고 바로 갔죠.
동네 산부인과로 큰 편이었는데 초음파를 보시더니
자궁경부가 거의다 열렸다고. 2센티도 안되게 남았는데
문제는 이미 와이자로 벌어졌다며 맥수술을 해야할거
같다고 하더군요. 여기선 할 수 없으니 가까운 대형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집에도 갈 수 없다고 그래서. 윗층 입원실에
누워 주변 대형병원에 전화를 돌렸네요. 제가 갈 수 있는지.
(병원에서 컨택해주지 않고 저보고 알아보라고 하던데
보통 이렇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불안한 맘으로 다리 올리고
누워서 직접 전화돌려가며 알아봤는데)
이미 진료시간은 끝나서 답은 응급실밖에 없었어요.
서울 거주라 주변에 큰 병원들이 많았지만 익숙하고 시설이
잘되고 유명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야겠다고 했더니
사설구급차를 불러주셔서 처음으로 구급차타고 응급실가봤네요.ㅎㅎ 겉으로 큰 상처가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구급차를 타고 간다는게 많이 어색했는데 제 상태가
앉아있어도 애가 밑으로 내려올 수 있었나봐요.

사이렌을 울리고 가니 금방 도착했는데, 119에서 연락
온것도 없었고 갑자기 구급차가 오니 응급실에서도
영문을 모르더라구요. 어찌됐든 겉은 멀쩡하니.
그래서 침대차에 누운채로 의사샘이 물어보는 질문들에
답을 하고 (엄청 구체적이더라구요. 남편과 마지막 관계일
부터 첫애는 자분인지 제왕인지 등)
사설구급차를 보내고 초음파를 봐야한다며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아직까지도 이게 뭔일인지 애는 급하게 맡겨서
걱정되고. 그때가 19개월쁨이었어서 저랑 떨어저 있던 적이 없었거든요ㅠ 암튼 팔에 주사자리 확보하고 초음파를 보는데 표정이 안좋으시더라구요. 수축도 조금씩 있었고 거의 밑으로 애가 내려온 상태..전 그대로 분만실로 이동하고
고위험산모입원실 자리가 빌때까지 분만실 한 구석에서
수축억제제를 맞고 있었어요. 갑작스런 상황에 스트레스
받아선지 얼굴엔 열이 나고 두통이 오고 수축억제제
부작용때매 심장은 빠르게 뛰고..분만실은 소등을 하지
않아서 밝은 빛 아래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를 보내고
담날 오후 쯤에 고위험산모실로 이동했지요.
주치의가 정해지고 소변도 누워서 봐야했어요.
면회도 12시에 한번 저녁6시에 한번 30분씩 밖에 안되서
신랑도 애맡기고 왔다갔다 하느라 고생했엇네요ㅠ
암튼 교수님 진료전에 초음파를 보러 갔는데 휠체어 타고
갔어요. 그런데 초음파 중 애 발이 밑에서도 보인다며
바로 침대차 타고 올라갈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죠.
교수님이 이 상태론 수술하다가 양막이 터질 수도 잇기에
누워서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더군요.
여기 니큐는 24주부터라 그때까지만이라도 버틸 수 밖에
없다고. 밥먹을 때 빼곤 누워만 있었어요. 발 올리고.
침대가 한 6,7칸 있던거 같은데 상황은 다 제각각이지만
제 주수가 가장 어렸었어요. 대변만 간신히 허락받아서
화장실로 갔지만 누워서 소변판 주면 거기에 소변누고
불러서 또 치워달러고 그러고..참 정신멀쩡한 채로 그러자니
너무 힘들었어요ㅠ 저는 툭하면 엄청 밝은 분만실 가서
다리 짝 벌리고 진료받고..상태를 봐야해서ㅠㅠ
그런데 그런 내 고통보다는 아이 걱정이 더 컸죠..
첫째낳고 두번째에 중기유산에 지금도 아직 21개월에
아이 건강하고 태동도 활발한데 단지 자궁아 받쳐주질
못하고 있는거니...
거기에 갑자기 첫애랑 생이별을 하게 되서ㅠ
첨 영상통화로 얼굴보는데...엄마하고 우는데 미안해서
미치겠고 너무 보고싶고..누워서 첫째 생각에 울기고 많이
울고 그러다가 뱃속 아기도 살려야하니 배 부여잡고
또 울고..그렇게 일주가 지나고 22주가 되고 그랬네요.
그 사이 다른 침대 산모는 임당이라 갑자기 수축오고
분만이 진행되는데 니큐 자리가 없어 급하게 구급차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고..
참 뱃속에서 열달 안전히 있는 것도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조산이 얼마나 산모 피말리게 하는 일인지 알게됐죠ㅠ

나름 상황에 익숙해져서 병원생활하고 있는데
큰일을 보러 화장실을 갔어요. 저는 큰 힘을 안줘도
되는 설사에 가까운 무른 대변을 보기에
그날도 편하게 큰일을 봤는데
마지막에 소변이 나오면서 뭐가 밑으로 쓱하고
내려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양막 같았어요.
놀라서 일어났는데 터졌나봐요. 퐁 하고 주르륵 물이
흐르더라구요...
급하게 sos하고 교수님도 급하게 오셨는데
보시더니 양막이 터졌다고 양수가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감염되지 않게 항생제를 맞고 버텨보자고 하시더군요. 누워서 점점 태동이 약해져가는 아기를 보면서
제발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버텨주길 기도할 수 밖에 없엇어요. 24주만 되기를..
그렇게 입원한지 이주가 되어가는 어느날 새벽에 수축이
오는데..이건 그냥 거볍게 지나가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강하게 한번씩 오분내로 오는데 점점 식은땀이 나고
견디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간호사를 부르고 당직
전문의가 왔는데 수축정도를 보기 위해서 띠를 두르고
다시 시간을 재고 기다렸죠. 이삼분내로 진통이 오는데
제가 첫째때도 허리진통이 와서 수축기에는 수치가
높게 잡히지가 않았어요. 허리를 도끼로 잘라내버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데 수치만 보고 엄살로 볼 정도로요.
이번에도 그런 반응이더라구요. 수치가 높지 않으니
제가 이삼분 간격이라고 해도 이건 분만진통 같다고 해도
그냥 귀뒤로 넘기더라구요. 제가 첫째때도 지난 유산때도
겪어봐서 안다고 똑같은 느낌이라고까지 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가버리고 저는 침대 난간을 잡고 신음소리를 내며
참을 수 밖에 없었어요. 옆 산모님들 덩달아 잠못자게
하고 무섭게 할 거 같아서 최대한 참아보려고 해도
새어나오는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참을 수가 없었는데
그 시간 간호사도 전문의가 별다른 말애 없어서 그런지
들여다봐주지도 않더군요..다른 타임때 오는 엄청
전문적이고 세세히 봐주시고 친절했던 간호사분이
있었다면 좀 달랐을까요..연차도 잇으셔서 인턴분들도
많이 물어보고 포스가 남달랐는데..
암튼 혼자 그렇게 고통의 새벽을 보내면서 배 수축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마치 항문에 뭐라도 걸린 것마냥
제대로 앉아 잇거나 누워잇지도 못해 난간을 붙잡고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며 버티다가 이러다 곧 나올 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첫째는 자궁문7센티열렷지만
애가 골반에 껴서 12시간 진통하고 응급제왕해서 자분
느낌을 잘 몰랐는데 자분한 엄마들이 다 항문에
뭔가 걸린 기분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거든요.
화장실부터 가야겠단 생각에 진짜 힘들게 내려와서
나갔는데 여자인턴 분이 계셨어요. 아침오기 전마다
산모들 수축수치 검사하는 거때매 오셨던거 같아요.
제가 보고 그 분께 지금 배가 너무 아픈데 항문에 뭔가
걸린 기분이다 화장실 좀 가도 되겠냐 물었더니
피식 웃더군요. 아직도 그 표정을 기억해요. 정말
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요? 하면서 비웃는
느낌에...화장실 가려면 가세요 하는..
우선 내가 지금 미치겠어서 뒤로하고 화장실을 갔어요.
힘을 주니 무른 변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데 다리
사이로 뭐가 쑥 내려오는대 다리사이에 낀 느낌이 들 정도로
양막이 내려온거에요..만져지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뒤뚱거리며 나가자 아까 수축수치 젠 전문의가
있더군요. 양막이 만져졌다고 했는데 그래요? 하고
별 반응이 없는거에요. 나조차 이게 별일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로...그래서 다시 침대로 돌아갔는데
그때부터 밑에서 강하게 수축되면서 힘을 주지 않으면
안될거같은 느낌이 들어 힘을 주었어요. 그렇게 큰 힘도
아니고 배에 수축오는 만큼 힘을 주었더니
밑에서 뭔가가 막 쏟아져나오더라구요..직감했어요.
아이가 나왔구나..23주 되었는데..일주만 더 버텻음했는데.
진통에 진이 다 빠지고 충격때문에 멍해졌어요.
벨로 간호사를 호출하고 뭔가가 나온거 같다고 그랬죠.
아이라고 말하면 견디기 힘들거 같아서..옆에서 힘들게
버티는 산모들 겁먹을까바..
간호사가 제 이불을 들춰보더니 표정이 굳더군요..
잠시만요 하고 급하게 나가더니 간호사분들과
아까 그 전문의가 우르르 들어오더니 제 이불안을 보고
경악하는 느낌이었어요. 갑자기 친절해진채 분만실로
이동한다고 하더니 침대채로 전 분만실로 갔습니다.
그저 누운채로 밑에서 뭘하든 그냥 허공만 보고 았었던
거 같아요. 혼자 힘주고 분만해서 태반이 다 빠지지
않아 아직 미약하게 진통이 있었는데 배를 눌러가며
남은 태반들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처음 입원한 날처럼
다시 분만실 침대에 누워 신랑을 기다렸어요.
전부는 아니지만 제가 실시간으로 신랑에게 애기햇기에
어느정도 알고와서 엄청 화가 나 있었어요.
가서 뒤 엎으려고 따지려고 하던거..너무 지쳐서..
넘. 충격을 받아서..아무말도 하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놔두라고 했어요. 나중에 교수님 오고 사과하시고
뭐라고 했다고 하셨는데 그걸로 맘이 풀리진 않더군요..
그러고 저는 다른 건물 입원실로 가서 하루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퇴원하는 날도 아기 장례식때매 내려가서
장례식장 들러서 싸인하고 바빴네요..
저는 그 전문의와 인턴이 사과까진 아니어도
분만진통인지 몰랐다. 이런 말이라도 해주길 바랬는데
끝까지 암말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았어요.
의학 공부를 많이 했기에 나보다 아는게 훨씬 많겠지만
이미 두번의 경험을 한 산모의 말은 참고할 가치도 없엇는지
묻고 싶었어요. 기계의 수치만 믿고 산모가 하는 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주지 않고 산모가 다리사이 양막이
껴서 만져진다는 데, 보통 산부인과에선 이게 흔한 일인가요? 그냥 흘려듣고 봐주지 않을 정도로..?
왜 그때 그렇게 안따지고 이제 와서 그러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그땐 너무 지치고 충격이 커서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고 말로 꺼내면 이게 다 사실로
되어버리는 거 같아서 가족들에게까지 주변 그 누구에게도
애기하지 않았었어요..이젠 시간이
흘러서 터놓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됐구요..

전문의와 인턴 두 분 다 여자였는데 나중에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게 될때야 제 마음을 좀 알아줄까요..?
좀만 경험했던 내 말을 들어줬다면 안그래도 건강해서
아무 문제 없던 아이가 질식분만으로 가는 것도 억울한데
좀더 깨끗하고 준비된 상태서 주변인들 도움으로
나왓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입원실 침대위에서..소독도 되지 않은 공간에서..
아무도 봐주지않고 어두운 이불 안에서..

한번씩 생각나면 너무 고통스러워요.
자궁경부무력증 판명 받고 이제 첫애만 잘 키워보자 하고
사는데.. 엄마뱃속애 잘 붙어잇으라고 태명도 껌딱지에
딱지 였거든요. 건강햇지만 엄마 자궁이 받쳐주질 못해
너무너무 미안한 아이인데..제가 꼭 살인자같아요ㅠ
그렇게 일찍 나온게 의사샘 잘못이 아닌데
대처가..대처가 너무 속상하고 아직도 그 비웃던 표정이
잊혀지질 않네요..
혹시나 그 분들이 볼 수 있을까 싶어 여기에 글을 쓰지만
퍼가거나 옮겨가는건 원치 않아요.
퍼가지는 말아주세요.
그 분들이 그때 제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긴 글을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추가글1

아이가 요즘 어린이집을 쉬고 있어서 바빴네요ㅠ
댓글들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가족,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던 이야기들.
모르는 분들에게 이렇게 위로 받을 수 있다는게 감사하네요.
같이 눈물도 흘려주시고.. 감사해요ㅠ
그래서 힘든일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글을 쓰나봐요 ㅎㅎ

저보다 더 힘들게 조산기를 겪으신 분들도 계시고
병원에 미흡한 대처로 고통받으신 분들도 계시고
저도 그런 이야기들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네요ㅠ
어떤 분 글처럼 저는 첫 아이때매 잘 견딜 수 있었어요.

댓글에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어 조금 추가하자면,
고위험산모실은 중환자실과 같아서 보호자와 함께
있을수가 없어요. 하루 두번 삼십분씩이 전부에요ㅠ
분만신호가 오면 그때서야 가족을 부를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있던 병원은 니큐가 24주부터 가능해서,
분만실에서 태어났어도 23주이기에 살아날 순 없었을거에요.. 어떤 곳은 21주부터도 가능하단 애길 들었는데
그건 잘 모르겠네요.
단지 아이를 그렇게 낳고 보냈어야 하는게
참 속상하고 충격이고..이미 아기의 모습을 다 갖췄기에
저는 볼 수도 없었어요. 너무 무서웠거든요ㅠㅠ
평생 못 잊을 거 같고 보면 더 무너질거 같아서
볼 수가 없었어요ㅠ
이젠 그 두 의사분이 제 일로 인해 앞으론 산모들의
말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경청하게 되었길
바랄뿐입니다.

첫애때는 초산이라 오히려 41주에 유도분만 했어요.
그런데 그때 힘들었는지 자궁경부무력증이 생겼나봐요.
처음 유산 때는 자궁경부무력증 판정을 받지 않아서
유산이유를 알아보려 태반검사도 했었어요.
그러다 다시 임신이 됐는데 병원을 옮겼고 초기에서 초중기까지는 상태가 괜찮았어서 맥수술 생각을 못했어요ㅠ
그리고 병원왔을 땐 맥수술하다가 양막파열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우선은 경부길이가 길어지길
기다리고 있었고요..맥수술은 초기에 해야 효과가
그나마 있더고 하더라구요..

둘째 계획하시는 분들도 검진때매다
자궁경부길이 꼭 확인하세요 ㅎㅎ 첫째때랑은 다르더라구요.

아 그리고 교수님은 너무 좋으셨어요. 친절하고 다정하고..
제 상황이 안좋으니 많이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그래서 교수님때문이라도 그냥 나왔던 거 같아요..

위로의 댓글, 대신 화내주시는 댓글, 걱정해주시는
댓글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론 그때 일이 떠오를땐
댓글들을 보려구요.
정말 마음이 따듯해지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교수님 추천도 감사합니다.
혹시 모르지만 만일 갖게 된다면 그땐 꼭 거기로 찾아가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아프실때 모두 병원의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실 수 있길
바라고 앞으로 출산 앞두신 분들도 산모와 아기 다
건강히 나올거에요. 감사합니다.

추가글2

한동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마냥 공허했는데
같이 슬퍼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화내주셔서 마음이 충만해지는거 같아요.
많은 경험담을 보며 생각보다 의료진이 환자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저보다 더 힘들고 심각한 상황도 많고..
그래도 어찌저찌 마음에 묻어두고 살아가게 되나바요.
다시는 그런일들이 없기만을 바랄뿐입니다.ㅠ

조산기로 침대에 누워 몇개월을 지내며 끝까지 아기
지키신 분들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고생하셨어요ㅠ
제가 입원해있을 동안 같이 있던 산모들 중에
저 혼자만 소변을 침대에서 봐야했어서 그게 좀 어려웠던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은 그나마 화장실 왔다갔다 했는데
저만 그러니까..그래서 어떤 간호사분은 저에게 소변판을
갔다주고 비우고 하는일이 귀찮았던지 기저귀 써보시라고
해서 신랑에게 급하게 성인기저귀 사다달래서 썼는데
한번 싸면 다 젖고 찝찝했지만 그 간호사 있을 때만 기저귀
쓰기도 했어요. 다른 타임 간호사는 오히려 기저귀 왜
쓰시냐고 그래서 바쁘신데 귀찮게 하는거 같다했더니
자기들 일이라며 오히려 소변볼때마다 피나 그런 분비물들
다 확인해주시고 마음 편하게 해주시는 분도 있었어요.

댓글들 보면서 다시 안타깝고 후회되는게
양막파열에도 맥수술로 아기지킨다는 그곳에 갔었으면
달라졌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마지막 가는길 손이라도 한번 잡아줄 걸 그랬나
하는 미안함이 들기도 하고..여러 생각들이 드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놀랬어요.
얼굴을 몰라도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네요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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