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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와이프에게 막말하는 누나 썰..

by 썰푼공돌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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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트 판 말만 많이 들어봤지 제가 직접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30대 초반 유부남이구요 저희 집과 제 와이프 사이의 문제 때문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원래는 결혼/시집/친정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거기는 여자들만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제 글을 읽어보시고 댓글로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여러분들 의견들의 다수가 어떤 쪽인지를 보고 결정을 내리려고 합니다.

 

먼저 사건의 발단부터 이야기하자면 작년 (2019년) 여름 가족 여행이 문제였습니다.

저희 집안은 보통 매년 여름마다 가족이 모여서 바닷가나 계곡으로 가서 여름 휴가를 함께 즐겨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 가족 여행은 제가 결혼 후 제 와이프와 처음으로 함께하는 시댁행사이기도 했죠.

 

하지만 작년에 제 와이프가 임신을 했다가 유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하는 말이 아기집이 안생겼다더군요..

그래서 저나 와이프나 많이 울기도 울었지만 어쨌든 보내줘야 할 아이니까 마음 속에서 떠나보냈습니다.

 

문제는 와이프가 유산 후 첫 생리를 가족 여행가기 하루 전날 시작하게 된 겁니다.

와이프가 생리통이 심한데다 유산 후 첫 생리라서 아무래도 힘들거 같아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하고 저 혼자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 카톡방에 제 와이프가 못가게 됐다고 말을 했어요. 다만 그 카톡방에 저희 형도 있었기에 생리 시작했다고 말하기가 좀 껄끄러워서 그냥 몸살이 좀 나서 와이프가 가기 어려울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보자마자 제 누나는 저희 형수 (A라 칭하겠습니다) "A도 그럼 갑자기 몸살날 수 있겠네~" 이러는 겁니다.

그걸 보고 저는 당연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당연히 기분 나쁜게 정상 아닌가요?

시댁 행사라서 오기 싫으니까 핑계대지 말라고 비꼬는 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누나에게 개인 카톡을 보내 조금 따졌습니다.

왜 제 와이프가 갑자기 못가게 된 건지 설명을 하고 기분나쁘니까 그런 식으로 비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는 더이상 카톡을 보내지는 않았어요.

근데 갑자기 1시간 정도 있다가 답장이 오기 시작하면서 싸움이 된 겁니다. 제가 카톡 보냈을 때 분명히 숫자 1이 사라지는 걸 봤거든요. 그리고 그 동시간대에 가족 카톡방에서 누나가 말을 하고 있던 상황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누나랑 카톡으로 한참을 싸웠는데 누나 반응은 끝까지 뻔뻔하게 나오는 태도였습니다.

진짜 지금 카톡을 다시 봐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기분인데 상황 설명을 위해서 누나랑 싸우면서 했던 말들 일부만 적어보겠습니다.

 

- 누나 : 친한 친구랑 놀러가기로 약속했을 때는 생리 심하다고 취소하는 경우 본적이 없어서 그걸 말하는 건데 뭐라고 더 해석해야 되는데?

- 나 : 그 친한 친구면 유산한지 얼마 안된 몸상태를 고려해주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유산 해봤어? 유산한 지 얼마나 된지는 알아? 어? 유산 해봤냐고? 말하는게 결국 핑계대지마라 그 소리 하는거 아냐?

- 누나 : 힘들면 오지마라. 유산한지 얼마나 됐는데?

- 나 : 유산한지 이제 한달됐어. 결국 지금 하는 소리라고는 핑계대지마라 이 소리 하는거 아니냐고?

- 누나 : 보통은 친한 친구라면 유산해서 양해구할거고, 결국은 소통의 문제야.

- 나 : 그래서 양해를 구하는데 먼저 그런식으로 말한건 누나야. 유산한지 얼마 안됐는데 하필 지금 생리가 터졌는데 친한친구사이면 누나처럼 그런식으로 말하지도 않아.

- 누나 : 그걸 시댁행사라고 그러냐며 예민하게 반응하는게 좀 문제일 수도 있고

- 나 : 참나 진짜 어이가 없네. 이게 지금 시댁행사라서 이런거야? 유산하고 첫 생린데 생리가 언제 터질지 예상도 안되는 상태에서 터진건데 그럼 이게 B(제 와이프를 B라고 칭하겠습니다.) 문제야? 진짜 말하는거 하나하나 다 어이없게 말하네. 이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라서 그게 문제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누나 : 난 니가 하나하나라고 말할만큼 뭔가를 말하지도 않았고 바르르 떨면서 따져대는건 너야.

- 나 : 뭔가를 말하지도 않았다고? 카톡 올려봐. 스스로 무슨 말을 했는지 스스로 카톡 올려서 봐.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

-누나 : A도 갑자기 몸살날 수 있겠네~ 이 소리 하나가지고 니가 지금 몇마디를 따져대는지 모르겠다.

- 나 : 그래서 내가 처음에 좀 따지고 다시 카톡 안보냈잖아? 뒤늦게 다시 나한테 보낸건 누나 아냐? 지금 누구탓을 하는건데?

- 누나 : 요번에 놀러간다 할 때 A가 왜 너네 안오냐며 자기들 때는 무조건 오게 하더니 어쩌고 그걸 생각해서 한 소린데 니가 바르르 떨면서 지랄해대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 나 : 참나 그럼 형수가 그렇게 따질거 생각해서 나한테 사정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비꼰거라는 소리야?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를 논리적인 것처럼 하고 있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말실수를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그런 변명이나 해대지 마.

- 누나 : 난 말실수한거 없어.

 

다른 자잘한 말싸움들을 제외하면 뭐 대충 이정도입니다.

솔직히 지금 카톡을 다시 보면서 저걸 쓰니까 다시 또 화가 나려고 하네요.

 

여튼 저렇게 싸우고 나서 여차저차해서 저 혼자 가게 됐는데 결국은 펜션에서 누나랑 크게 싸우게 되었습니다.

싸우면서 당연히 화가나고 서로 큰 소리가 오가는 상태니까 제가 누나보고 니나 잘하라고 뭐 이런 식의 말들을 하게 됐죠.

제 누나는 현재 이혼한 상태로 혼자 애 둘을 키우고 있는데 옆에서 저랑 누나랑 싸우는 걸 보고 있던 부모님에게 제가 자기를 남편없다고 무시해서 자기한테 이러는 거라고 막 하소연을 하더군요.

자기 남편이 여기 같이 있었으면 제가 이러지 못했을 거라면서요.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기가 먼저 그런식의 말을 해서 상대방 기분 나쁘게 해놓고 이게 자기를 무시해서 생긴 일이라니요? 심지어 싸우던 와중에 저보고 그때 그렇게 말한거 제가 기분 나쁘라고 한 말 맞다고 스스로 인정까지 했습니다.

상대방 기분 나쁘라고 그렇게 말해놓고 본인 의도대로 상대방이 기분나빠서 따지니까 이게 자기를 무시하는 건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싸우는 걸 지켜본 부모님이나 싸웠단 걸 나중에 알게된 제 형과 큰 누나 (누나가 둘이고 싸운건 작은 누나입니다) 모두 작은 누나네 편이라는 겁니다.

저희 부모님이 싸움을 중재하려고 저한테 계속 하는 말은 결국 제가 나이차도 많이 나는 누나에게 그런식으로 대들면 안된다라는 논리입니다.

(제가 늦둥이로 태어나 작은 누나와 11살 차이납니다.)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 논리를 내세우고 있구요.

그러면서 저보고 먼저 사과하라네요.

 

저는 솔직히 어이없고 화납니다.

그럼 윗사람이 하는 말은 기분 나빠도 무조건 듣고만 있어야 하나요? 저는 그렇게는 못한다고 말했고 누나가 나에게 먼저 사과해야 나도 누나에게 사과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윗사람이랍시고 사과를 하기는 커녕 자기가 뭐 못할말했냐는 듯한 반응입니다.

 

이번 설에 부모님이 누나집으로 오셔서 가족들이 누나집에 모이게 됐는데 저랑 와이프는 일이 좀 있어서 저녁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근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먼저 와있던 가족들이 저랑 제 와이프를 쳐다보는 눈빛들이 다 니가 왜 여길왔냐는 듯한 반응이고 아무도 반기는 말 한마디도 없더군요.

심지어 제 와이프가 지금 발 수술을 해서 깁스를 하고 목발로 다니는 상태인데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목발이 좀 멀리 있어서 제 어머니가 목발 근처에 있던 누나에게 목발 좀 전달해달라는 말도 무시하더군요.

 

제 와이프가 임신했을 때 축하의 말 한마디도 없었고 유산했을 때도 위로의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른척 할때는 언제고 유산 후 첫 생리때문에 제가 걱정되서 와이프를 그냥 집에서 쉬게 한 거에 대해서 그딴식으로 비꼬면서 말하는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이번에 설에 모였을 때 얘기하다가 저희 부모님이 많이 연로하시고 아버지는 병과 장애도 있으셔서 자식들이 같이 살아야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대화하다가 누나가 그래도 아들이 모셔야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결국 자기가 필요할 때만 아들이 앞장서라는 식으로 말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정말 너무 화가 납니다. 싸운지 벌써 5개월 정도 됐는데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아요.

더이상 누나와는 상종하고 싶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누나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아요.

 

누나와 싸운 거 때문에 아버지와 이번에 대화를 했는데 아버지의 주장은 '윗사람한테 그러면 안된다. 아랫사람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 라는 거였고 제 주장은 '그런게 어디있냐. 예의라는 건 상호간에 같이 지켜야 하는거다. 상대방이 먼저 나한테 예의를 갖추지 않았는데 왜 내가 먼저 사과해야 되며 왜 나만 예의를 지켜야 하냐. 윗사람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게 아니다' 라는 말들 이었습니다.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을 하다가 그럼 누구 말이 맞는지 다른사람에게 물어보자 라고 해서 여기에 제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수 의견이 지지하는 쪽으로 아버지가 결정하시겠다네요.

 

여러분들 의견은 어떠신지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3줄 요약 -------------

1. 와이프가 유산 후 첫 생리가 가족여행 하루 전에 터져서 못가게 됨

2. 누나가 그걸 가지고 빈정대고 비꼬면서 기분 나쁘게 말해서 누나와 싸우게 됨

3.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은 윗사람에게 그런식으로 대들면 안된다 라며 제게 사과를 요구하고 저는 누나가 먼저 잘못했기 때문에 그걸 인정하고 나한테 먼저 사과해야 한다 라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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