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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윗층에 11인 대가족 이사온 썰..

by 썰푼공돌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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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윗집에 11명이
살고 있고, 층간소음으로 죽을 것 같아요.방탈은 죄송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고, 제가 또 즐겨보는 곳이기도 해서 결시친에 올려요. 워드에 썼다가 옮기니까 글씨크기부터 모든게 뒤죽박죽이네요.. 일단 이대로 올려보고 많이 읽기 힘들면 수정해볼게요!보셨다면 제발 욕이라도 해주세요..

 저희 집은 평범한 4인 가정입니다. 저희 윗집은 저희보다 오래 산 3대가 사는 가족이었어요. 저희가 층간소음 때문에 윗집에 올라가 본 적은 딱 두 번, 윗집 손녀가 집 안에서 자전거를 타며 놀 때와 김장 마늘 빻았던 날 두 번이었어요. 노인분들 새벽 5시 반부터 일어나셔서 화장실 가셔도 괜찮았어요. 그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기도 했고, 심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그만큼 저희는 윗집에 대해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새로 이사 온 윗집은 저희 아파트 다른 세대에서 살던 가족입니다. 그 낡은 집 입주청소를 본인들이 하겠다고 자정이 지나도록 쿵쿵거리던 것, 같은 아파트라고 사다리차도 부르지 않아 엘리베이터를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한 것을 보고 만만치 않은 윗집이 될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윗집은 상상 이상이었어요.이사 온지 며칠 만에 인내심을 잃고 올라간 저희는 윗집이 아이 6명을 포함한 11인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동주택에 11명이 살고 있다는 것이 상식 밖이었고,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내려오는지도 이해가 갔습니다. 아침 7시정도부터 새벽 2시 넘어서까지 발망치가 들리고, 아직까지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돌쟁이 아기의 뛰는 소리부터 어른들의 묵직한 발망치까지 귀가 괴로운게 아니라 심장까지 쿵쿵 울려 소화제를 달고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경비아저씨를 올려 보냈습니다. 오래 살기도 했고, 경비아저씨들에게 예의를 갖춰 지내고 있었기에 경비아저씨 중 한 분은 이 사항을 꽤 진지하게 들어주셨어요. 하지만 다른 경비아저씨는 저희에게 오히려 하소연을 하셨어요. 경비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 항의를 대신해줄 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도 하셨어요. 알고 보니, 저희에게 순한 양이던 윗집은 경비아저씨가 올라가면 모르쇠로
일관했고, 그래서 난감해 하셨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그냥 저희가 올라갔어요.직접 방문이 주거 침입죄다 온라인 검색 결과로 나와있지만 올라가면 문도 잘 열어주고, 사과하고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미비했고, 나아지는건 없었어요. 글이 길어질까봐 많이 적지는 못하겠지만, 슬리퍼를 샀다고 했으나 신지 않고, 매트를 깔겠다고 했지만 올라가서 슬쩍 봤을 때 얇은 주방매트를 대충 깔아놨어요. 같은 모양의 매트도 아니에요. 오늘은 심지어 올라가서 항의한 저희에게 생활 소음보고 어쩌라는 거냐고 오히려 큰소리였습니다. 

생활 소음이니까 참으라니.. 저희는 뒤꿈치로 걷는 방법을 몰라서 살금살금 걸을까요? 저희는 인테리어를 위해 사이즈가 없어 직접 주문한 커다란 카펫을 거실과 안방에 깔았을까요? 왜 그들은 식사 시간에 뛰어다닐까요? 돌쟁이 아이를 씻기는 소음이
왜 10시 반이 넘어서 안방에서 들리는걸까요? 새벽까지 시끄럽다는 항의에 가족이 야행성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윗집은 정녕 아이를 6명이나 키우고 있는 집이 맞을까요?가정교육이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궁금한 집이에요.
하긴 가정교육과 배려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그런 가족 구성원으로 누군가의 윗집에 살 생각을 하지도 않았겠죠. 

이제는 절망적이에요. 부드럽게 나왔던 윗집을 믿고 몇 주를 참았지만 이제는 절망스러워요. 소화제 없이는 소화도 잘 안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공부하면서 음악조차 듣지 못하게 됐어요. 둔한 제가 평생 인지하지 못하던 엘리베이터 소리까지 천둥소리로 들려요. 이렇게는 못 살겠어서 글을 올려요.. 어떻게 하면 숨통이 트일 수 있을까요?

사실 해결책은 바라지도 않아요.. 윗집 욕이라도 같이 시원하게 해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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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사실 많은 댓글이 달릴 줄 몰랐는데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11명의 가족 구성원이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이전 이웃 뿐 아니라, 오랜 시간 같이 살고 있는 아랫집 분들에게도 굉장히 감사하면서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사는 물론 알아보고 있습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댓글에 공감하고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노후 계획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집이라 빠른 결정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희의 독립과 맞춰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하려고 했거든요. 그래도 현재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이사를 알아보고 계십니다.

우퍼 설치도 저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합법적인 절차로 해결하고자 하지만, 제가 죽겠는데 어쩌겠어요.ㅎㅎ 일단 울컥할 때마다 다이소에서 사놓은 고무망치를 부적처럼 쳐다보고 있는 정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고구마 투성이지만 지혜롭게 잘 해결하고 싶어요.
싸움이 필요해지면 강하게 싸워야죠.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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