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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아들 바지 벗긴 남동생 썰...

by 썰푼공돌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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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중3올라가는 아들이랑 중1짜리 딸 둔 아줌마예요

 
어제 집에 일이 좀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아이가 상처를 안 받을 수 있을까요
 
어제 남동생이랑 올케랑 김치받을 겸 저녁먹으러 왔다가
 
다들 거실에서 티비보고 있고 올케는 설거지하고 저는 잔반 정리중이었는데
 
거실에서 큰 소리가 나서 놀래서 가보니까
 
동생이 저희 애 뺨을 때렸더라고요
 
내용인즉슨 애가 평소에 집에서는 반바지랑 반팔만 입고 있는데
 
그날 따라 속옷을 안 입었었나봐요
 
근데 삼촌이랍시고 놀아준다고 너 왜 요새 나 보고 데면데면하냐면서
 
장난치면서 소파에서 다리를 잡고 끌어내리다가
 
바지가 살짝 내려가서 애가 "아 하지마 삼촌" 했는데
 
동생이 장난으로 바지를 확 내렸나봐요
 
근데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었고
 
순간적으로 중요부분이 다 보였는데 옆에 여동생도 같이 있었어요
 
그래서 애가 화가나서 "아 신발! 내가 하지 말라그랬잖아!!"
 
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에 동생은 화가나서 애 뺨을 때렸대요.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고
 
그러고는 아들은 방에 문 쾅 닫고 들어가고
 
동생은 저놈의새끼 버르장머리 고쳐야한다고 씩씩대는걸
 
올케랑 저랑 말리고는 일단 집에 보냈어요.
 
얼추 정리되고 방에 들어가보니까
 
애가 우는데 다시는 삼촌 안볼거래요 앞으로 삼촌 집에 오면 자기 집 나갈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으름장을 놓는데 일단 알았다 알았다 했고
 
동생은 또 동생대로 카톡와서는 애더러 사과하라고 그러라고 그러네요.
 
솔직히 둘 다 잘못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원인제공은 동생이 했고 애 한참 예민할 시기에 괜히 건드려서
 
일을 만들었으니 그냥 사과는 안하고 애를 좀 달래주고 싶은데..
 
어떻게 달래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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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후기..라고 하긴 뭐하고 아무튼 상황은 정리가 되었네요.
 
일단 제가 글에도 썼다시피 애가 동생한테 사과하게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동생이 원인제공했고 잘못도 둘 다 했다고는 말했지만 사실 동생 잘못이고요.
 
애 잘못은 욕했다는 부분 하나뿐인건데 그것도 그럴 수 있다고 봐요 저도.
 
그리고 오해가 있으신데 애한테 둘 다 잘못했다는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그래 삼촌이 잘못했네 라고 하고 다시 안본다는 말에 알았다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 라고 이야기 한거고요.
 
동생 성격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데 저도 알아요.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아버지 닮아서 둘 다 평소엔 실실거리는데 좀 삔또 상하면 정색하고 욱 하는 성격이예요. 못돼쳐먹은 놈인거 맞아요.
 
그 상황에서 일단 동생이 소리지르면서 화내고 있으니 저도 당황하고 경황이 없어서 애 들여보내고 동생 말려서 보낸 다음에 애한테 자초지종을 들은거고요.
 
똑같이 동생 뺨을 쳐줬어야한다고들 하시는데 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상황에서 솔직히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그런 경황파악을 하고 누구의 잘못을 따질 생각을 전혀 하질 못했어요. 죄송해요.
 
저도 처음부터 애한테 사과를 시킬 생각도 없었고, 그냥 달래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제일 좋을지 여쭤본 거였어요.
 
그리고 남편은 지금 지방에서 근무중이어서 어제 전화로 상황설명했어요. 또 이렇게 말하면 많이들 남편 욕하시겠지만.....별로 대수롭지 않게 알아서 하라고 하고 넘어갔구요. 그래도 저는 좀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상황 정리를 했어요.
 
일단 사과하게 시키라는 동생에게는 전화로 이야기했어요 
들어보니 니가 하지말라는데도 바지 벗겼고 작은애도 있는데 그 앞에서 애가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니. 니가 어른으로써 그러면 안되는거고 애가 욕한 부분은 너한테 직접적으로 했다기 보단 놀래서 그런거 같은데 니가 와서 옷 벗겨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지 뺨까지 때리고 되려 사과를 바라는 이 상황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랬더니 동생 왈 
내가 속옷을 안 입고 있는 줄 알았냐. 그리고 순식간이고 OO이(작은애)는 티비보고 있어서 보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삼촌한테 신발이라는 게 말이 되냐 아무리 그럴 나이라고 해도. 먼저 욕한걸 사과하면 나도 장난 심하게 친 부분과 때린 것에 대해서 사과하겠다. 
 
네....저렇게 나올걸 대충 예상은 했구요.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아닙니다. 자기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인간이예요. 중3짜리 애랑 동급으로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하는 그 수준이죠..
저 어릴때 치고받고 하던 그 정신연령에서 조금도 자라질 않았네요.
 
그래서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앞으로 니네 가족 못보겠다. 앞으로 저녁도 먹으러 오지 말고 명절에도 서로 갈 날 정해서 가자. 나는 애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니 얼굴 안보도록 하겠다. 언제까지가 됐건 간에.
그리고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OO이 아빠가 니네 ㅁㅁ이(동생 딸 6살) 치마를 벗겨서 그랬다고 생각하면 너는 지금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겠니?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들이랑 딸이랑 같냐. 그리고 다른사람도 아니고 삼촌이랑 동생인데 그게 뭐 얼마나 죽을만큼 부끄러울 일이라고 그러냐. 그리고 누나는 자식 그렇게 싸고도는거 아니다. 애가 그러니까 그렇게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어른한테 욕하고 그러는거다. 더 나이들어서 힘 좋아지면 부모 패고 그러는 애들이 다 오냐오냐 싸고돌아서 기고만장해져서 그러는거다. 
 
라네요.
 
그래서 정말 더 대화를 해도 소용이 없겠구나 싶어서 나는 내 입장에서 할 말 다 했으니 더 할말 없다. 올케한테도 그렇게 전하고 연락할 일 있으면 올케 통해서 해라. 너랑 더 대화하고 싶지도 않다. 
 
이랬더니 
 
제정신이 아니네, 교육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걸 그냥 끊었어요. 
 
그리고 큰애한테는 
엄마가 어제 니 편을 못 들어줘서 미안해. 너무 놀래고 상황파악이 덜 되어서 그랬던거 같아. 엄마가 정말 미안해. 삼촌한테는 삼촌이 먼저 사과하지 않는 한은 다시는 우리집 오지 말라고 했고 명절에도 만나지 말자고 그랬어. 너 기분 풀릴때까지, 안 풀린다면 안풀리는 대로 괜찮아. 삼촌 안봐도 되고 사과 같은거 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다 책임질게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큰 애가 그제는 분에 차서 울먹거렸는데 어제는 펑펑 울더라고요. 삼촌이 화내니까 더 무서웠다고. 저도 마음아파서 안아주고 괜찮다고 토닥거렸어요.
일단 애는 그래도 당분간 삼촌 안 보고 싶다고 했고 저는 괜찮다고 평생 안보겠다고 해도 알겠다고 했어요. 
제가 그래도 화가 안 풀리면 명절때 가서 삼촌 바지 벗기고 뺨때리겠다고 하니까 씨익 웃네요.
 
 
아무튼 저도 댓글들 보고 정신차리고 조금 더 강하게 평소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보통때는 그 성질머리 아니까 제가 많이 져주고 넘어가는데 어제는 할말 다 메모지에 적어놓고 또박또박 이야기했거든요. 그래도 그 자식 성격에 먼저 사과하지는 않을거고 시간 지나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할텐데 이번에는 정말 그냥 안 넘어가려고요. 
 
오늘은 큰애 좋아하는 치킨 시켜먹으면서 같이 영화나 봐야겠어요. 다시 한번 많은 분들 의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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