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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부모님과 연 끊은 썰...

by 썰푼공돌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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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부모님과 연끊고 싶은 자식들 보세요. (연끊은 사람)

안녕하세요. 이제 30대 진입할 예정인
평범한 딸입니다...

부모님과 연끊기. 저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는...
전형적인 나르시스트 엄마와 방관하며
엄마에게 가부장적인 시댁의 아빠사이에서
엄마 감정쓰레기통 노릇 많이 해왔어요.

내가 아는 엄마모습은
항상 남욕하고 비교하고 또 욕하고
신세한탄 돈없다 이정도고.
남동생과 은근한 차별.
나는 트로피같은 자식이면서 매우 조건적인 사랑을 줬지요 ㅋㅋㅋ잘못하면 비난의 대상이 되고요

뭘 해달라 할대도 '이런 결과를 낼테니 해달라'해야 겨우 해주고 그것도 다 취업에 관련된 것만 해주고 인풋아웃풋 얘기도 하고 ㅋㅋㅋ

제가 해달라는 것도 여행보내달라 이런것도 아니고
학원보내달라 이정도였어요...
집이 못사는 것도 아니에요. 게임중독으로 화날때 컴퓨터 부시는 아들놈한테는 계속 최고급 컴퓨터를 사주는 부모들이에요..참나 결과로 남동생은 앞가림 못하는 쓰레기 됐고요.

아무튼 나는. 십대 초반도 아니고 성인자식
통금. 방뒤지기. 자기 맘에 안들거나 복종안하면
무작정 싸대기때리기 머리채잡기 등등

엄마랑 한바탕하면 아빠는 묵묵히 방치우고..
그냥 니가 이해해라 이정도.

마지막에 완전독립을 위해 집나가기전에
둘이 합세해서 방으로 들어와 (항상 그래요
엄마가 아빠를 매우 조종함 혼자서는 나랑 얘기다운 얘기 못함)
아빠가 주소는 어디야 꼭 가야하냐 물어보고
옆에서 나한테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여보 얘 봐 얘가 이렇게 이상해' 앞에서 다 들리게 아빠한테 말하고.

그러자 내가 주소든 뭐든 절대 안알려줄거고 나 놔달라니까 머리채 잡혔네요.

마지막까지 머리채잡히고 나온 지금
간간히 아빠한테만 연락오는데 잘지내냐 잘먹고다니냐 이런것보다 언제까지 그럴래. 너 어디냐. 일은 하고있냐(돈벌고있냐) 이런 취조식....옆에서 엄마가 물오보는게 맞겠죠?


엄마는 차단까지했고 일년쨰 노콘택 중이고
아빠는 일이주에 한번씩 먼저 연락와요.

이것도 끊어야할까요?

왜냐면 아빠한테 연락오는게 다시 엄마랑 엮이는 기분이라 그 날은 불면증에 또 울고 감정이 막 뒤섞여서 엉망이 되요. 안꾸던 악몽도 꾸고.


아무튼 결과적으로 노콘택(모든 연락끊기)은 정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회복도 빠른편이고 자유롭고 이제 사람답게 사는 느낌?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세뇌작업? 나는 그냥 엄마없고 내가 나를 귀한 딸처럼 키워야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실수해도 잘못해도 다 용서하고 솔직히 엄마탓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아이러니하게 회복이 빠르고 기분도 들쭉날쭉하던거 없어지고.

내가 나를 키워야하니 또 부지런해져야 겠더라구요. 좋은 음식, 좋은 것들 많이 보려고 노력했고 모든 시간 , 돈 , 정성을 나한테만 쏟으니 정말 괜찮아졌네요.

그래도 가끔 이유모를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는데 인격적으로 부모답지 않운 부모를 용서하지 않아도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는 비혼주의고 죽을 때까지 나를 돌볼 예정이라 계속 바쁘겠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우리 세대 부모님은 부모다운 부모를 갖지도 못했고 그냥 남들 결혼하고 애낳으니 님을 낳은거에요.

사랑하고 정말 최고로 잘해주고 존경스러운 부모가 되는게 아닌. 그냥 2세 낳은거에요.
물론 부모는 존경받아 마땅하나 , 먹이고 재워주는 것 그 이상으로 해야 부모다운 부모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정신적으로 좀먹는 부모는 연끊으세요.
그래야 둘다에게 좋아요.
특히 나한테...정말 많은 치유가 됩니다.

저는 부모와 연끊는 자식들을 응원하고 싶네요.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추가글

너무 많은 분들이 보셔서 놀랐네요...
저처럼 상처를 가지신 분들도 많고
독립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는 어린친구들도 많네요..

하지만 위로와 격려의 댓글들을 보면
저뿐만 아니라 저같은 피해자분들도 힘을 낼 수 있을 것같아 기분이 좋네요.

이 글을 쓰고 얼마안지나서 아빠한테 연락이 왔네요.
그 연락온 것 자체가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지금까지 그냥 회피만 해왔는데 이번에야 말로
하고싶은 말을 다 쏟아붓고 차단했어요.

방관자였던 아빠. 나르시스트 엄마
카톡하나 온것만으로 다시 그 두사람 손아귀
에있는 것 같아 온몸이 갑자기 뜨거워지고
그날 기분 좋았는데... 갑자기 똥통에 들어간 기분이었네요.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써왔든 방관자였던 아빠를 감정쓰레기통 마냥 내가 힘들었던 것을 막 쏟아놓고
이제 좋은 딸 노릇은 아빠가 대신해주고 연락하지 말라했어요.

제가 그 사람들이랑 살면서 들었던 말들...

ㅊ녀, 이기적인년,은혜도모르는년,멍청한년
ㅇ씨네로 가라(시가), 밤에 나가요니?
니는 그냥 노리개야, 이제 늙어서 못때린다^^
너는 장녀잖아. 니가잘해야 동생도 잘하지.
장녀노릇해라 누나노릇해라.
넌혼자서도잘하잖아. 누구는 딸이 뭐해줬던데.
너걸ㄹ니?


하하..
기억나는 것만 적어봤는데 참 대단했네요.
저런 폭언들을 하는 사람이나, 가만히있던 아빠나
같은 가해자 맞겠죠?

나는 그래도 평범하게 노력했던 딸이라고 생각했는데,
모은 월급으로 선물도 사고 여행도 보내주고 해도
난 늘 뒷전이었네요.

저랑 사이 안좋아지기 시작하니 갑자기 돈을 주려고 하길래 그건 내가 효도랍시고 냈던 돈 다시 돌려받는다 생각하고 다 받았어요.

그냥 그때 샀던 가족들 선물도 너무 아깝고
..

왜 이렇게 꼬여버렸는진 모르겠지만 그 꼬여진 관계를 끊고 스스로 혼자가 되는 방법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다른 가정폭력의 피해자분들도 얼른 독립하시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빌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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