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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강원도에 친구들 다 버리고 혼자 차가지고 가버린 친구남친 썰...

by 썰푼공돌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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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오션월드에 친구랑 우리 다 버리고 혼자 차가지고 간 친구남친.

일단 저는 27살인 여자이고, 직장인입니다.

제 친구A는 몇달 전에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젠 예비 신랑이라고 해야 맞죠.

둘은 만난지 한두달만에 결혼을 결정했고, 얼마전 상견례를 마치고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고, 주사가 좀 심한 친구 A의 성격도 잘 받아주는 듯 하여

우리는 진심으로 친구에게 복받았다며 결혼소식을 축하했고, 그렇게 결혼식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둘은 한달전 쯤부터 동거를 시작했고요.

 

이번 여름 우리는 여름 휴가를 못가는 대신에 어제 당일치기로 오션월드에 가기로 계획했죠.

친구 A와 예비신랑, 그리고 친구 B와 그의 남자친구, 그리고 저 총 5명이서 가기로 돼 있었고,

출발 계획시간은 새벽 4시쯤 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새벽 2시쯤 친구 A에게 울며 전화가 왔습니다. 술먹고 예비신랑과 싸웠다고,

주사가 있는 친구기에 그냥 취해서 그러는구나...  술깨면 기억 못하겠지 생각에 울지말라고 달래기만 했습니다.

 

친구A와 예비신랑이 그 날  싸우는 바람에 새벽에 나머지 4명이서 출발하게 되었죠.

그런데 가는 중에 갑자기  친구A의 예비신랑이 자기는 왜 안데려가냐고 데려가라며 전화가 왔답니다.

우리는 당연히 예비신랑이 화가 풀렸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시 친구 A예비신랑의 집으로 돌아가 그 예비신랑의 차로 갈아 탔습니다.

인원이 다섯이 되어 차가 비좁았고, 예비신랑의 차가 더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우린 강원도로 향했고, 나머지 친구 B커플과 저는 함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려 애썼죠.

휴게소에서 밥도 먹고 웃기도 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 듯이 보였습니다. 도착하기 전까진 말이죠.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정말 갑자기 ㅡㅡ 예비신랑이 집에 가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B커플과 저는 영문도 모른채 벙~ 진 채 친구A와 예비신랑이 대화로 풀기를 기다렸습니다.

땡볕에서 예매 못한 예비신랑 표를 구매하며, 둘의 소식을 기다리던 중 A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또 울더군요.

예비신랑이 지갑을 던져서 길거리에 돈이 뿌려졌다는 둥, 핸드폰을 던져서 박살이 났다는둥... 예비신랑이 도로 집에 간다고 한다며.... ㅡㅡ

 

그래서 친구B커플과 저는 그럼 짜증나지만 어쩔수 없으니 우리도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며 주차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예비신랑이 한대 뿐 이었던 차를 타고 가버리면 나머지 우리 네명은 강원도에서 집에 갈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반전은 ㅡㅡ 올라가보니 둘이 너무 멀쩡히 있는겁니다. 언제그랬냐는 듯.

게다가 예비신랑은 우릴보자 갑자기 웃으며 아니라고 빨리 들어가자며 손짓했고, 상황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린 오션월드로 입장했습니다.

친구  B의 남친과 예비신랑은 남자락커로 친구 A,B와 저는 여자락커로.. 들어갔다가...

나와보니................................... 두둥 ..... 예비신랑이 사라졌죠.

 

설마 표까지 끊고 집에 갔겠나 우리는 전혀 의심치 못했으나, 통화결과 우리를 그냥 둔채로 혼자 집에 간게 맞더군요ㅡㅡ허허 ...

 

여기까지만해도 진짜 너무 화가 나는 상황이죠.

첫째, 일단 같이 가자고도 안했는데 우리한테 본인도 데려가라 해서, 우리는 가던길 도로 돌아 가야했기에..  번거로움을 참고 친구A차를 두고 예비신랑의 차로 갈아타고 온 상황이었고..

둘째, 놀기 싫다고 솔직히 말하고서 우리를 데리고 함께 돌아 갔어도 됐는데, 우리는 거기 쳐넣어 둔 채로 혼자 작정한 듯 사라진 사실이 우리를 더 화나게 했고..

셋째, 친구A와 통화결과 다시 돌아오라 했더니 우리더러 택시타고 오라는 소리를 하덥디다 ㅡㅡ

강원도에서 더블요금을 주고 120km를 오려면 2~30정도 들텐데 그게 말인지 막걸린지.. 뻔뻔하더군요.

 

친구 B커플과 저 셋이 당연히 화가났고, 놀랐고, 친구의 결혼을 다시 생각하기를 권유했죠.

상식을 벗어난 사람이니............

 

친구는 헤어지자고 문자를 보냈고, 몇시간 뒤 예비신랑은 갑자기 정신차렸는지 A에게 너 없으면 나는 못산다고 자긴 어떡하냐는둥.. 내가 널 사랑한게 죄냐는둥.. 암튼 개소리... 만... 잔뜩 카톡에...

나머지 친구들에 대한 걱정이나 사과는 저.. 전혀 없었습니다. 솔직히 태어나서 그런사람 첨봤음..

 

 

근데 헤어지겠다고, 짐빼겠다는 친구A가 갑자기!! 또 갑자기 맘이 약해졌는지 그사람이 보고싶다느니.. 

예비신랑이 술이 안깨서 그렇다며 술이 죄지 사람이 죄냐는둥ㅡㅡ

우린 느꼈죠.. 아........... 얜 지금 무슨얘기를 해도 안들리겠구나.. 미쳤구나..........................

 

저는 제가 아는 인맥을 총 동원해 강원도에서 우리를 구출 해 줄 사람을 찾았고, 결국 제 지인의 차로 우린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는 중에 지인이 밥도 사주고 했다만, 친구 A는 밥값조차 안내더군요.

제 지인에게도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친구B가 니 예비신랑 때문이니 표값 도로 내놓으라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말하자..

아까 우비 2000원짜리 자기가 다 샀으면 된거아니냐며.. 떡볶이도 샀다며....................

제친구지만 좀.. 그럴땐 ㅡㅡ 한대 쥐어박고싶긴 해요.

 

암튼 그렇게 집에 돌아와 피곤에 지쳐 잠을 자고 있는데.

밤에 누가 문을 미친듯이 두드리는겁니다. 너무 피곤했고 올사람도 없었기에 계속 무시하고 잤죠.

근데 갑자기 친구 A의 목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걱정돼서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문을 열어보니..

뒤에 있던 예비신랑이 걸어나오더니.. 음료수를 한상자 줍디다 ㅡㅡ

친구는 멀뚱멀뚱 빨대빨며 예비신랑이 하는 꼴 구경하고, 예비신랑은 대사라도 외듯 내게 뭐라 중얼대고.. 사과였나봅니다; 갈때 친구 A는 집좀 치우라고 하고 간듯. 피곤해서 문앞에 재활용을 못버렸거든요ㅋㅋ

아무튼 다음날 꿈인지 생신지도 헷갈렸는데 음료수 보니까 생각나더이다.

 

친구A가 시킨게 분명했죠 그 사과. 친구가 화해하고 수습한답시고 민폐끼치고 간거죠.

자다 일어나 속옷바람에 쌩얼에 산발에 집은 개판에ㅋㅋㅋ 전 피곤해 죽겠어서 잠이 더 중요했는데

연락도 없이 쳐들어와서 음료수 한상자 쳐박아 놓구 가고선 그게 사과랍니다.

혼자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오늘 친구 A와카톡을 하던 중 그친구의 말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술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어서 집에간 사람이 택시타고 오라고 했는데

내가  택시비 아까워서 너네한테 택시타고 가자고 말 안했던건데 왜 오빠를 쓰레기 취급 하느냐.

오빠가 죽을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왜 욕하느냐. 나이도 어린 너한테 고개숙여 사과했음됐지

넌 뭐가그리 잘났는데 빳빳하게 구느냐며

너 혼자 화풀라고 오빠한테 사과시킨줄 아느냐는둥 착각하지 말라는둥..

 

저도 순간 욱 해서 싸울뻔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안쓰러워서 그냥 친구에게 너가 속상한거 이해하고 니심정도 이해한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예비신랑의 행동은 아무리 택시비를 부담한다고 했다 쳐도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이다. 라고 하며 니가 혼자 억지로 합리화 시키려 하지 말아라 하니..

 

뭐가 잘못이냐고 택시비 냈으면 그만이고, 결국 사과까지 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끝까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래서 객관적인 의견, 우리 모두를 모르는 제 3자를 대상으로 이번 일이 그리도 쉽게 용서 할 만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흔히 있는 일인지 묻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제 친구 그사람과 결혼해도 잘 살까요?

추가글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반응이 많고 격해서 좀 놀랐네요.

어제 글을 올리고 퇴근한 후 지인분께 사례하러 한우집에 다녀왔어요.. 그분도 그저 A가 안쓰럽다는. 흠...

 

글에 대해 이해 못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지인분 차를 타고와서 택시비를 받은게 아니라..

저희는 친구가 예비신랑에게 택시비 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땐 그런 얘기 없었거든요..

친구글을 읽다가 처음 알았네요. 택시비 받고서 그냥 입 닦은거.. 너무 예비신랑만 욕했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친구가 친구의 글과 제글들을 예비신랑에게 보내줬다 하니, 그분과 저는 다신 마주하기 어려울 듯.

 

아무튼 친구가 이번 댓글로 인해 그래도 아주 조금은 현재의 상황이 옳지 않은 것임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전 그것으로 만족 해야 할 것 같네요. 이번 일은 이렇게 모른척 넘어갈까 합니다. 더도 덜도 않고 말이죠.

그래도 전 친구가 이젠 자신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은 할 수 있게 됐다는게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평소에 절대 자기 잘못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친구거든요.. 정말 여러사람의 의견이 힘이 있단걸 느꼈네요.

정말 이렇게라도.. 그친구에게 눈꼽만치라도 인식시키지 못했다면.. 정말 답답해서 죽어버렸을지도..

 

저 또한 부족하듯, 친구도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남자에 미쳐서 정신 못차리는 년이되든,

아니면 사지가 불구가 되든, 거지가 돼서 구걸을 하든 친구는 친구끼리 이해해 주는거 아니겠습니까. 

즐겁고 유쾌할때만 하는그런 편리한 친구같은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잖아요.

지금 친구는 객관적인 눈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니 친구라는 우리가 당연 도와야죠.

제가 최선을 다해 설명해봐도 그친구가 정작 귀찮고 성가시기만 하다고 짜증내도 할 말이 없는겁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든 상황을 깨우치게 도움을 주는게 최선이라 생각했고,

뭐 그렇다보니, 이친구는 제가 오바한다 생각 할 수도.. 충분히.. 있겠지요.

 

에이 ㅡㅡ 다 쓸데없는 얘기고.. 다 집어치우고........ 중요한건 진심인것 같네요. 진심은 통한다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친구 인생이 행복하기를 빌어주는게 제가 생각하는 친구고, 전 계속 그렇게 할겁니다.

이 친구도 제 진심을 삐딱하게 보지 않고 눈좀 똑바로 뜨고, 철 좀 들어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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