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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시누이와 시부모님 사이에 낀 며느리 썰...

by 썰푼공돌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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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오늘 시누이랑 시부모님이 나때매 싸움..

오늘 저녁에 시부모님, 나, 남편, 시누 임신중, 어린 조카 한명, 이렇게 모여서 시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서 시부모님 댁에서 식사했음..

시매부는 출장중이셔서 못 오셨구

나는 작년 5월에 결혼했음

시아버지는 평범한 분이신데, 시어머니가 아들 아들 하시는 분임. 가끔 나 후려치기도 하시고, 옛날 마인드라서 며느리가 시댁와서 일 하는거 좀 당연하게 생각하심

남편은 그런 사람 아니고, 중간역할 잘 해주는데..

남편보다 시누이가 결혼 전 부터 나 많이 챙겨주고 중간에서 잘 해주셨음

오늘도 시누이랑 남편이 둘이 일찍 시댁가서 음식준비 다 하고, 나는 케이크랑 꽃다발 픽업해오라해서 그것만 했음

근데 오늘 식사 내내 시어머니가 좀 나한테 틱틱거리시고, 내가 해주는 음식 언제 먹어보겠냐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며느리가 아니라 상전이다 이런 말 하시고, 식사중에 자꾸 잔심부름 시키고 그러셨음


그럴때마다 남편이랑 시누이가 옆에서 도와줬는데, 그게 못마땅한지 시어머니가 오늘따라 좀 심하게 눈치주셨음..

자꾸 그러시니까 남편이 표정도 너무 안좋고, 나중에는 어머님한테 '엄마 좀 적당히해라' 하는데 무슨 일 날 것 같아서 그냥 나는 좌불안석이였음


그러다가 내가 육전을 하나 먹으려는데 어머님이 '니는 고기 그만먹어라~ 음식도 안해놓고' 이러면서 농담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내 손을 살짝 밀었는데, 진짜 갑자기 시누이가 젓가락 팍 던지면서 소리 지름


옛날에는 나를 그렇게 차별하더니 이제는 며느리 못잡이먹어서 안달이냐고, 엄마 하나 때문에 가족들 모일 때 마다 분위기 망치고 눈치보는거 모르겠냐고, 엄마가 이런식으로 하는데 누가 이 집에 오고싶겠냐고 앞으로는 나도 부르지말고 며느리도 부르지 말고 그렇게 소중한 아들만 불러라 하고 조카 안고 가방 챙김..

그러면서 남편한테, 니도 니 와이프 시댁와서 눈치보는거 알면 이제 그만 데리고 오고 니 혼자 쳐오라고 나 데리고 일어나라고 화냄

그니까 남편도 표정 안좋아서 나한테 ㅇㅇ아 가자 그냥 이러고..

시부모님 진짜 완전 놀라서 멀뚱멀뚱 앉아있으시다가, 나랑 남편 일어나니까 시아버지가 나보고 고생했다 어여가봐라 하시고

시어머니는 나가는 시누 현관문까지 갑자기 따라나가서 내가 뭘 차별했냐 왜 밥먹다가 지랄이냐고 소리소리 지름


나랑 남편 나가니까 시어머니가 진짜 가냐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그러니까 남편은 그냥 대답도 안하고 신발신고.. 나만 굳어서 있으니까 남편이 내 신발 신겨서 끌고 나옴

나오니까 시누는 엘베 앞에서 조카 안고 울고있으시고.. 남편이 누나 미안하다 하면서 시누 등 두드려줌


시누가 남편보다 다섯살 많으신데, 차별 엄청 많이 받고 자란걸로 알고있고, 근데도 시누가 남편을 늘 많이 챙겨줬었고 그래서 남편은 크고나서는 누나한테 항상 미안하다고 했었음


시누가 나한테 면목없고, 부끄럽다고.. 윗사람답지못한모습 보여서 미안하다고 하심.. 엄마는 바뀔사람 아니니까 거기 가서 눈치보고 그러지말고 가지말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라고 그러시는데 그냥 나도 갑자기 눈물나서 셋이 아파트 벤치에 앉아서 나랑 시누이랑 움

남편은 집 와서 시부모님이랑 한시간쯤 통화하고 오더니 나한테 이제 나는 시댁 가지말라고 자기만 가끔 간다고 신경도쓰지말라길래 그냥 알겠다고만 했음

시부모님 연락처 차단은 안했는데 나한테 연락은 없으심

자기전까지 남편이랑 대화 많이 했는데..

내가 시댁에서 차별받는 모습 볼 때마다 시누이가 본인 어린시절 생각나서 맘이 많이 안좋았다고 남편한테 나 챙기라는 말 엄청 했었다고 함..


시누이는 능력도 괜찮으시고 시매부도 직업 좋으시고 시누이의 시댁도 잘 살고, 거기서 사랑도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게 잘 사는데, 가끔 어린 시절 생각때문에 부모님한테 화가 치민다고, 이제는 별거 아닌 일에도 차별했던 엄마나 방관했던 아빠한테 살인충동 일어날만큼 갑자기 화가 난다고.. 오늘도 많이 참았던거라고 다시는 부모님 안보고싶다고 남편한테 이야기 함

늘 챙겨주시는 시누이한테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하고 그런데 내가 내일 시누이한테 연락해봐도 될 까 싶음.. 주제넘는 것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글에는 시누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언니라고 부르고, 만나는 일 없어도 가끔 갑자기 연락오셔서 날 추우니까 뭐 먹으라고 기프티콘주시고, 덥다고 주시고, 주말이라고 용돈주시고, 생일이라고 결혼기념일이라고 막 용돈 보내주시고 그러심

나도 감사해서 뭐 보내드리고 같이 식사하자고 말씀드려도 신혼인데 둘이 시간 많이 보내라고 하셔서 실제로 시댁 행사말고는 만나는 일 없었음

그래서 막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고.. 그정도 사이라서 내가 갑자기 내일 연락해서 위로 같은거..? 하는거는 주제넘고, 다른 인사말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좋을지 모르겠음ㅜㅜ

그냥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어제 잘 들어 가셨냐고 담에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하고 애교?? 섞인 인사 하는게 낫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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