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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조카 가르치는 김에 자기애도 공짜로 가르쳐 달라는 아점마들 썰...

by 썰푼공돌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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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애들 교육에 눈멀어 남의 집에 쳐들어 온 엄마들

안녕하세요.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이는 없는 20대 후반 여자에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해요. 회사에서 PC로 쓰는거라 모바일로 보기 좀 불편하실 수도 있다는거 미리 양해 부탁 드릴께요ㅠ

게시판 카테고리랑 안 맞긴 하지만 여기 아이 엄마분들 많으실 것 같아서 한 번 여쭤보려고 글 남깁니다.

저는 중국에서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고, 전공 특성상 영어를 많이 쓰다보니 영어와 중국어가 능숙한 편입니다.
현재 직장에서도 영어와 중국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구요.

그러다 가까이 사는 사촌언니가 자기 딸 외국어 공부를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부탁을 하길래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었어요. 
언니나 저나 외동이어서 어릴 때 부터 가까이 살면서 친자매 같이 지내던 언니였고, 조카도 저한테 첫 조카였기 때문에 애정도 남달랐구요. 조카도 저를 잘 따랐구요.

조카가 올 해 초등학교 3학년이고, 학원이나 학습지를 통해 외국어 공부를 시키고 있긴 한데 언니 본인이 잘 모르다보니 아이 공부를 도와줄 수가 없어서 외국어 쪽만 조금 도와달라고 하길래 일주일에 두세번씩 조카랑 만나서 조카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끔 도와줬어요.

만약에 조카가 중국어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상황에 대한 스크립트를 학원이나 학습지를 통해 배웠다면, (빨간색일때는 건너면 안된다, 초록색일 때 건너야한다, 좌우를 봐야한다 등) 이모가 오늘 OO이 만나러 오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데~ 하면서 중국어로 얘기하는거죠.
그랬더니 조카가 습득을 굉장히 잘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한창 배울 나이다보니, 스펀지처럼 쏙쏙 흡수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제가 더 신나서 열성적으로 했었어요.

조카가 외국어 습득력이 좋아진게 학교? 학원?에 소문이 났는지 다른 애기 엄마들이 언니한테 방법을 물어봤고, 언니가 제 얘기를 했나봐요.
사촌 동생이 이러저러해서 애기 공부하는걸 도와준다-라고요. 
처음에는 엄마들이 자기네 애들도 같이 하게 해주면 안되냐고 했다는데 언니가 단칼에 거절했대요.
시간 정해놓고 오는 것도 아니고 워낙 자주 왕래하던거 그대로 하면서 온김에 조카 봐주는거라구요.
 뭐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냥 제가 놀러간 날 조카가 영어 공부를 한 날이면 영어로, 중국어 공부를 한 날이면 중국어로 그 날 배운 내용만 해요.
그러다가 점차 다른 얘기도 조금씩 더 하는거구요.
조카가 알만한 단어들로만요.

조카가 학교도 학원도 집도 다 같은 동네라 같은 아파트 단지 사는 학교 친구 학원 친구도 있고 하다보니 제가 언니네 집에 왕래하면서 조카 친구들도 자주 보고 조카 친구들 엄마들도 몇 번 보고 해서 몇 엄마들이 제 얼굴을 기억했나봐요.
한번은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물건만 주고 가려고 언니네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분이 아는 체 하면서 조카 친구 엄마라고 하면서 지금 조카네 가는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사람 얼굴 기억을 잘 못해서 알아보지 못했어요ㅠ)그래서 그렇다고 하고 전 언니네 가서 물건만 주고 다시 나와서 볼일보러 갔죠.

'어머~ OO이 이모시죠~ OO이네 집 가시나봐요!'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그냥 마주쳐서 한 형식적인 인사? 느낌이었어요.
근데 저 가고나서 그 애 엄마가 애기를 데리고 갑자기 찾아왔다는거에요.
본인 신랑이 회식갔다가 늦게 올 것 같아서 같이 저녁이나 먹을까 해서 왔다면서요. (형부가 지방에서 근무해서 주말에만 집에와요) 그러더니 OO이 이모는 없냐면서 저를 찾더래요.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아까 여기 온다면서 가던데 안왔어요? 이러더래요.
그래서 줄꺼 있어서 잠깐 와서 줄꺼 주고 바로 갔다고 했더니 아 그랬구나 하면서 당황하는 것 같더니 애기들끼리 잠깐 놀게 하다가 갑자기 신랑이 일찍 들어온다고 했다면서 가버렸대요.
언니는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 몫 저녁까지 준비하다가 벙쪘구요.
그래서 언니가 혹시 누구 엄마 만났냐길래 그게 누군데? 했다가 인상착의 듣고 아파트 앞에서 잠깐 인사만 했다고 했죠.
그 때는 언니가 그냥 만났었냐고 물어보기만 하고 다른 얘기는 안해서 넘어갔었는데, 얼마전에 이번엔 다른 애 엄마가 대놓고 언니한테 뭐라고 했다는거에요.
동생(저)이 조카 봐줄 때 다른 애들도 같이 좀 놀게 해주면 안되냐고, OO이만 잘하면 다냐고, 같이 노는 친구들도 잘 해야 OO이도 더 잘하게 될 것 아니냐고, 이기적이라고 했다는거에요.그러면서 동생도 재능기부 할꺼면 이왕 하는거 여러 사람한테 하는게 더 좋은거 아니냐고 했다네요.
시간도 동생한테 최대한 맞춰줄테니 동생한테 얘기 잘 해달라구요 ㅋㅋ

아 물론, 언니가 저한테 부탁하려고 이 얘기를 한건 아니구요. 언니도 어이없다고 한 얘기에요.

재능기부라니.. 기부라는건 제가 여유가 될 때, 제가 하고싶어서 하는게 기부 아닌가요?
그게 아니고 강요에 의한건 기부가 아니라 갈취당하는거죠.

대학교 졸업하고 귀국 후에 취직 전까지 봉사활동 겸 시청에서 운영하는 돌봄학교 같은데서 초등학생 저학년 애들 대상으로 재능기부 한 적은 있어요. 중국어 가르치는 봉사활동 한거죠.
근데 그건 제 스스로 하고싶어서 한거고, 취준생 시절 남는 시간에 한거구요. 이거랑은 다른 얘기 아닌가요?

그리고 조카 한 명이니까 그렇게 해주는거지, 애들이 여러명이면 원래 조카한테 해주던 만큼도 못하게 될텐데, 제가 친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애들한테 제 시간 쓰고 에너지 쓰면서 이득도 없이 오히려 조카한테 소홀해지기만 할 일은 저는 전혀 하고싶지 않거든요.

언니가 욕먹을거리가 아닌데 저까지 괜히 욕먹게 만드는 것 같다고 조카 안 봐줘도 된다고 했는데, 아니 애초에 원래 하던 왕래 하면서 조카랑 놀던 만큼 놀면서 언어만 바꿔서 놀아준건데 뭘 하고말고 할게 있나요?
제가 더 하는 거라고는 조카가 그날 공부한 교재 한 번 보는 거에요. 내용 보려구요.

그러다 그저께 ㅋㅋ 언니한테 대놓고 뭐라고 했던 그 애 엄마를 제가 직접 마주쳤는데 그 엄마 말고 다른 엄마들?도 몇 명 있더라구요.
그 애 엄마가 저 한테 직접 뭐라고 하더라구요. 다 같은 또래 애들인데 OO이(조카)만 잘 해봤자 애들사이에서 시기 질투 당하다가 왕따 당한다고(본인이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도 모르는 10살짜리 조카가 무슨 자랑을 하고 다녔다고 시기 질투를 당해요 ㅋㅋ왕따는 무슨..엄마들이 질투나서 애들한테 놀지 말라고 하겠죠)OO이 봐주는 김에 다른 애들도 몇 명 같이 봐주는게 어렵냐고 그러더라구요.

그 엄마가 대표인지 주변에 다른 엄마들도 째려보는? 노려보는? 마치 벼르고 있었다는 듯 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진심 눈빛으로 난도질 당하는 줄 알았네요 ㅋㅋ

하.. 진짜 제 성격 같아서는 쏴붙이고 싶었는데 ㅋㅋ  다 같은 동네 살고 혹시 치맛바람에 조카나 언니가 피해 볼까봐 꾹꾹 눌러 참고, '저랑 같이 유학 한 친구 중에 학생들 대상으로 외국어 과외 전문으로 해주는 친구 있는데 소개시켜드릴까요?
그 친구도 초등학생 애들은 1:1로 하면서 저 처럼 대화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요.(사실 조카 봐주기 전에 친구한테 조언을 구하긴 했었어요) 
초등학생 비용은 시간당 0만원 정도 하구요.
하루에 보통 1시간 씩, 일주일에 2번 하는 것 같더라구요.
아 근데 지역이 좀 멀어서, 왔다갔다 유류비 명목으로 좀 더 받을 수도 있겠네요. 연락처 드릴까요?' 했더니 우물쭈물 하길래 '아, 어머님 연락처 주세요, 제가 친구한테 주고 연락 드리라고 할게요' 하고 진심으로 소개시켜주겠다는 표정과 말투로 얘기했더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러면서 얼버무리더라구요.
'혹시나 생각 있으면 언니 통해서 연락처 주세요, 친구한테 전달할게요 ^^ 먼저 들어갈게요~' 하고 지나쳐 왔어요.

언니가 집에 오자마자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길래 저도 그냥 같이 웃었네요 ㅋㅋ 애 엄마 표정 너무 웃겼다면서 우리 OOO(저) 말 잘하네~ 쌈닭이 쌈 안내고 잘 넘겼네~ 하더라구요.저는 그래도 혹시나 그 엄마가 안좋게 소문 내고 다녀서 조카한테 피해 생기면 어쩌냐고 했더니 걱정말래요. 
어차피 언니가 자주 어울리는 학부모 무리? 모임?은 따로 있고, 그 무리 사람들은 다 별로 안좋아 하는 사람이라면서요.
그 학부모들은 저희 조카가 잘하는게 조카가 타고나길 언어 능력이 좋은거라고 대견해 하고 부러워 할 뿐, 저한테 본인 아이도 부탁해도 되냐는 말은 농담으로 지나가듯이 한 번 말한게 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그러면 다행이긴 한데~ 하고 넘겼죠.

근데, 어제, 그 엄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저한테 문자를 했더라구요? 
직접 얼굴 보고 얘기했었으니까 그냥 문자로 한다면서, 다른 애 엄마들한테는 얘기 안할테니 다른 애들까지 다 봐주기 힘들면 자기 애 만이라도 같이 봐달라구요. (이건 또 뭔 ㅋㅋㅋ)
그래서 제가 번호 제 번호 어떻게 아셨냐 물어봤더니 언니가 알려줬다는거에요 ㅋㅋㅋ 근데 언니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언니는 안알려줬다는데요? 라고 했더니(언니한테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네 애도 봐달라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그저께 했던 얘기 똑같이 하면서요. 
연락처 알려준적도 없는데 알아낸 것도 불쾌한데 또 저희 조카가 왕따 당할꺼라느니 그런 얘기 하니까 진짜 기분이 너무 나쁘다 못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봐왔던 조카라 제가 성향도 그렇고 발달 상태도 그렇고 잘 알고 있으니까 그에 맞춰서 언어 습득을 도와준거고, 하나 뿐인 사랑하는 조카여서 약간의 노력을 더 해주는 것 뿐이고, 조카 한 명만 해주니까 조카한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시너지가 난거 같네요. 여태 얼굴 몇 번 마주쳤을 뿐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해본적도 없는 아이를, 더욱이 조카랑 성별이 달라서 성격도 극명히 다를 것 같은 아이를 조카만큼 제대로 봐줄 능력도 안되고, 조카는 제가 사랑하는 하나뿐인 조카니까 사랑과 정성을 쏟는게 전혀 아깝지 않지만 피 한방울 안 섞인 다른 아이를 아무런 이득도 없이 희생만 강요당한채로 봐줄만큼 제가 착하지도 않네요.' 라고 장문으로 답장을 했어요.

그랬더니 아직 애 없죠? 애가 없어서 부모마음 모르는거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으로 구냐고 하길래 ㅋㅋㅋㅋ 그냥 답장 안했어요.

도대체 제 번호는 어떻게 안건지..언니한테 얘기했더니 언니가 그냥 신경쓰지 말고 연락 받지 말라고 하길래 여태 그냥 냅두고 있긴 한데 제가 정말 이기적인건가요??

이득 운운 한게 진짜 웃기긴 한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맞는말 아닌가요? 
조카한테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더 한 것도 해줄 수 있어요. 사랑하는 조카니까요.

혹시 모르죠, 그 엄마가 말이라도 기분 좋게 했으면 한 두번 쯤은 봐줬을 수도요. 

언니네 집에 갑자기 쳐들어왔던 엄마도 그렇고, 왕따 운운한 엄마도 그렇고.. 그에 동조하던 엄마들도 그렇고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나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러다 그 엄마들 집에서 창밖으로 아파트 정문만 쳐다보고 있게 생겼어요.

제 차 들어오는거 확인해서 언니네 집으로 쳐들어올 기세거든요. (제 차 색이 좀 튀는 색이라 한 번 보면 바로 기억하더라구요. 같은 모델 같은 색 차가 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색이 아니라서 많진 않아요 언니네 다니면서 같은 색 차 한번도 본적 없어요.)

내일도 언니네 집에 갈껀데, 혹시 마주치거나 쳐들어올까봐 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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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댓글들 다 읽어봤어요. 공감해주시고 같이 욕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역시 제가 당연히 해야할 도리를 안한게 아니라 그 엄마들이 이상한게 맞네요 ㅋ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ㅋㅋㅋ 말마따나 제가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하면서 자작글을 쓰나요? 글쓰는게 좋으면 댓가로 원고료라도 받는 작가가 됐겠죠 ㅋ 제 상황이 자작이라고 생각 될 만큼 어이없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할게요 ㅎ

지역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서울은 아니에요. 경기도이고, 강남 못지않게 학구열 높고 학군 좋은 동네에요. 경기도에서는.

저도 결혼했고, 아이 계획이 있는 사람인데 엄마들 욕먹게 해봤자 제 얼굴에 침 뱉기죠. 여혐글은 더더욱 아니구요.

아, 댓글에 남편이랑 별거중이냐고 ㅋㅋㅋ 하신 분.. 너무 어이없어서 답변 드릴게요. 남편이 집 말고 밖에는 못 나가게 하시나봐요? 아니면 못 가게 하는 남편 본인이신가?ㅋㅋㅋㅋ 답답해서 어떻게 사세요..? 집에서 차로 10분거리 언니네 집에 못 갈 이유가 있나요? 가서 몇 시간 있다 오는 것도 아니고 길어야 1-2시간인데 ㅋㅋㅋ 언니가 이것 저것 반찬도 많이 나눠주고, 차 있는 제가 퇴근 길에 언니 필요하다고 하는 것들 사다 주고 해서 자주 가는 김에 조카 도와주는거에요.

후기

결론적으로 토요일에 형부, 제 남편, 모두 다 같이 있을 때 그 애 엄마 마주쳤어요, 아파트 단지 에서요.
근처 식당으로 밥먹으러 나가던 중이었거든요.
어떻게 매번 그렇게 마주칠 수 있는지 저도 신기하네요 ㅋㅋㅋ 진짜 기다리고 있었나..

마주쳐서 뭐라 하려는 듯 저랑 언니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오길래 제 남편이랑 형부한테, 저 사람이야, 자기 애 봐달라고 멋대로 연락 한 사람. 하고 얘기했더니 제 남편이 제 앞을 가리더라구요.
언니도 형부가 가렸구요.남자 둘이 가리고 서니까 그 엄마도 당황했는지 멈칫 했다가 저기요, OO이 이모, 하고 말 걸더라구요. 

제 남편이 나서서 '와이프한테 얘기 다 들었고, 알려준 적도 없는 핸드폰 번호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니 경찰에 신고하겠다, 와이프가 OO이 이모니까 해주는거지,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의 자식을 왜 강요에 의해서 공짜로 가르쳐야 하나, 그렇게 공짜가 좋으면 그쪽 먼 친척중에서라도 외국어 할 줄 아는 사람 찾아내서 그 쪽에 부탁해라. 그래도 피 한방울은 섞였을 텐데 공짜로 애 좀 가르쳐 달라고, 전문 과외 선생님 소개시켜준다고 했는데도 마다하고 계속 와이프한테 해달라고 하는거면 공짜로 해달라는 소리 밖에 더 되냐' 했더니 ㅋㅋㅋ

애 엄마가, OO이 놀아줄 때 애 몇 명 더 껴서 같이 놀아 달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 그 정도 일로 희생이라는둥 강요라는둥 얘기하냐, 시간을 더 쓰라는 것도 아니고, 다른 데로 오라는 것도 아니고 할 때 그냥 전화 한 통 해주면 알아서 애 데려다 주겠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 같은 동네 주민끼리 그렇게 야박하게 구는거 아니다.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돌아가면서 다른 애들도 다 같이 봐주고 하는거지, 육아 품앗이에 누가 댓가를 바라냐면서 별거 아닌일에 야박하게 구는 쫌생이 취급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쪽 육아 품앗이에 참여할 생각 없으니, 나한테 강요하지 말라고. 나는 OO이 이모지 엄마가 아니고, 나도 어렵게 공부한 외국어 남의 자식한테 댓가 없이 가르쳐 줄 생각 없다, 언니는 나한테 친 언니고, OO이는 친조카나 마찬가지다, 어릴 때 부터, 유학 생활 중에, 귀국 해서, 취준 기간동안 언니한테 도움 많이 받았고 나는 OO이한테 그만큼 되돌려주는 것 뿐이다, 내가 이 정도 능력(외국어)을 가질 수 있게 되기 까지 당신이 뭘 해줬다고 나한테 당연하다는 듯이 그 능력의 나눔을 요구하냐, 신랑 말대로 전화번호 알아낸 경위 경찰한테 조사 요청 할테니 경찰 연락이나 기다리고 더 이상 저한테 연락하지 말아라. 한 번만 더 연락하면, 그 쪽 애만이라도 봐달라고 한 문자 내용 다른 엄마들한테 뿌리겠다, 하고 그냥 지나쳐서 왔어요.

베댓 보고 나니 제 차에 있는 제 전화번호 봤겠다 싶네요.

아직까지 다른 연락은 없구요. 

언니랑 형부는 뭐하고 있었냐- 하실 분들 계실 것 같아 덧붙이자면, 언니랑 형부한테 제가 미리 얘기했어요. 만약 그 엄마(혹은 엄마들)마주치면 내가 알아서 할테니 조카만 잘 챙기고 있으라구요. 
어쨌든 언니랑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이고, 언니가 직접 나서서 싸우면 언니가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그 아파트 안 살고 안가면 얼굴 볼 일 없는 제가 주체가 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뭐 그렇다고 안가거나 발길을 줄일 생각은 없지만요 ㅋㅋ

이번 일로 확실히 교훈 얻었네요,나중에 제 아이를 교육하게 되더라도, 제가 가르친다는 말은 안해야겠어요. 
아이 이모라고 하는 데도 이 정도인데, 엄마가 직접 한다고 하면 같은 애 엄마끼리-라면서 강요 당할 것 같네요. 

아, 저도 그 글 봤어요. 영어 잘 하시는 분이고, 동네 엄마들이 미국 초등학생용 교재 들려보내고, 한글을 영어로 가르쳐주라고 했다는 ㅋㅋㅋ
그거 보면서 정말 어이없었는데, 저한테도 비슷한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아무튼, 같이 공감하고 화내주신분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다른 일이 더 발생하지 않길 바라지만, 다른 일 생기면 글 추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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