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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남의 아빠를 혼주 자리에 앉게하려는 친구 썰..

by 썰푼공돌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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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친구가 저희 아빠를 신부아버지 자리에 앉히고 싶어해요....

제가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기분이나 마음으로는 도저히 

 
축하해주고싶지조차 않을정도로 기분이 찝찝하고 그래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상황이냐면
 
제 중학교 친구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데
 
초등학교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엄마랑 살았고
 
아빠랑은 띄엄띄엄 보다가 재혼하고 나서
 
연락 끊긴지가 10여년이 넘었어요
 
친구 어머니가 가게하시느라 밤에 오시니
 
주로 저희집에서 놀고 밥먹고 그랬는데
 
늘 저희집 환경을 부러워했어요
 
그냥 저녁시간에 다 같이 앉아서 밥 먹고 그런거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그냥
 
식사에도 같이 끼게 되었고
 
(대신 친구어머니가 쌀이나 식재료 같은것들 한번씩 사다주고 가시고 그랬어요)
 
대학교 가서도 자주 와서 놀다가고 밤새고 그랬는데
 
저희 아빠도 사정 다 아시니까 예뻐해주시고
 
그러다가 이제 호칭도 그냥 딸들~ 그러실때도 있고 그러거든요..
 
그런것도 다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친구가 결혼을 좀 일찍 하게 됐어요..
 
올해 스물 다섯인데
 
결혼 일찍하는게 본인 목표였던 것도 있고
 
그래서 올해 중순이었다가 미뤄져서 12월에 식을 잡았는데
 
아빠가 어제 들어오시더니 
 
혹시 아빠가 신부아버지 자리 앉으면 제가 불편하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아빠가??? 그랬더니
 
친구가 혹시나 하고 말을 꺼냈는데
 
제가 불편하다고 하면 안하겠다고는 하셨거든요
 
근데 저는 일단 웃긴게
 
저를 통한것도 아니고 아빠한테 직접 물어봤다는 부분도
 
좀 그렇고...
 

 

상황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빠가 신부아버지 자리에 앉는건
 
최소한 내 결혼식이 먼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아직 어떻다고 얘기는 안했는데
 
저는 반대하고 싶어요 맘 같아서는
 
제가 이러는거 좀 너무 매몰찬가요?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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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녕하세요?

 
시간이 좀 지나서 일단 상황은 정리가 되었구요....
 
일단 저희는 인연을 끊은 상황이 되었네요
 
댓글들 어느정도 읽어보았구요
 
저 나름대로 좀 정리하고 하느라 대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내용이 길어서.....
 
저는 먼저 아빠께 전후 사정과
 
친구가 어떤식으로 이야기했는지 물었고
 
왜 그런식으로 굳이 해주려고 하셨는지 의중을 물었어요
 
아빠는 본인이 거절하면 저와 친구 사이가 끊어질까봐
 
혹시라도 제가 원한다고 하면
 
고려해보려고 하신거래요
 
물론 딸같은 친구지만 진짜 딸은 아니니까..
 
제 의사에 따르려고한 건데 그 와중에
 
제가 어떻게 생각할지를 몰라서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거라고 하셨어요
 
일단 그래서 저는 이건 아닌거 같다고 말씀드렸고
 
댓글 주신 분들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제 의견인 것처럼 이야기해서 설명드렸어요
 
친구네 어머니와 관계를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부분 등등에 대해서요
 
그랬더니 ㅋㅋㅋㅋㅋ이건 좀 어이없었는데
 
아빠께 말씀드릴때 그런식으로 말을 했대요
 
상대방 남자한테도 친아빠보다 더 친아빠 같이
 
거둬주고 키워주신 친구아버님이 있는데
 
신랑아버지 측에 앉고 싶어하셨다고..
 
그런 식으로 먼저 허락도 받기전에 말을 흘렸나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제가 상황을 정리하기로하고
 
친구를 따로 연락해서 만났어요
 
아파트 놀이터에서
 
그래서 이런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빠한테 얘기했다고 들었다
 
근데 나는 나를 통하지 않고 아빠한테 먼저 물어본 것도 
 
솔직히 기분이 나쁘고 이 상황 자체가 불편하다
 
막말로 딸 같은거지 친딸은 난데
 
내가 없고 남자 형제만 있었어도 불편할 판에
 
내가 아빠딸로써 손잡고 들어가는게 먼저여야하지 않냐 최소한에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일단 여기서부터 펑펑 울기 시작하더니
 
너무 서운하다는 말만 반복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저도 마음이 약해져서 대충 달래긴했는데
 
계속 나는 정말 친아빠 친자매처럼 생각했다고
 
그 얘기만 하다가 휙 들어가버렸어요
 
근데 더 어이없던거는
 
엄마가 그러고나서 친구네 엄마한테 연락오셔서
 
둘이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래서 엄마가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친구네 엄마는 아예 모르시고 계시더라고요 이 상황에 대해서;;
 
그니까 혼자 준비해놓고 혼자 허락받고 혼자 진행을 하려던건지 뭔지
 
아무튼 그래서 그러고 나서는 친구네 엄마가 잘 얘기해보겠다고 하시고
 
했는데 그러고나서 저한테 저렇게 문자가 왔어요
 
보니까 카톡도 차단된거 같더라고요
 
전화도 착신전환처럼 되고요
 
솔직히 10년 넘은 우정이 이렇게 무너지는건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저 친구가 좀 저보다는 드세고 그런게 있어서
 
학창시절에 절 도와줬던거도 있는건 사실이고요
 
모르겠네요 잘 해결된거라고 봐야할지
 
아무튼 조언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기대하신 후기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나중에 제 결혼식에 꼭 아빠랑 행복하게 입장할게요
네이트판_친구가 저희 아빠를 신부아버지 자리에 앉히고 싶어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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