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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사람에게 막대하는 남친과 파혼한 썰...

by 썰푼공돌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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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파혼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은건가요?

제 나이 27살, 예랑 나이는 33살 입니다.

교제기간은 2년, 이번년도 11월에 날짜 잡았습니다

 

근데 도저히 이 사람은 아닌것 같아 파혼하자 이야기 했고

예랑..이라 부르기도 싫네요..

전남친은 저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이남자 스펙이 꽤 좋아요

집도 괜찮게 살고 좋은 학교 나와 다니는 회사도 괜찮습니다

얼굴은 사실 그냥 그런데..언변이 좋아 인기도 꽤 많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항상 당당해보이는 모습이 맘에 들었었죠

 

근데 이사람 뭐라 설명해야할까요..

서비스업에 있는 분들에게 정말 너무 막대한다 해야할까요?

음식점에서 서빙하시는 분들을 부를때나

반찬을 더 주시거나 그럴때 듣는 제가 너무 민망할 정도로 막대합니다

심지어 제가 부르거나 부탁하는걸 들으면 뭘 그렇게 굽신대냐고 까지 합니다

저요? 그냥 평범하게 말합니다

사장님 죄송한데 저희 반찬좀 더 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이거에요..

그전엔 백화점에 같이 갔는데 문열어주시는 분이 인사하시면서 문열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웃으며 살짝 인사했는데 왜 인사하냐고 무안을 주더라구요

매번 그런식이었어요..

항상 이런식이에요

저런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고 말해야하는게 당연한거니

그거에 우리가 같이 친절하게 대하는건 말이 안되는거다

아니..친절하게 좋은말 하는게 꼭 돈으로 환산되야하는게 아니잖아요

이해 자체를 못해요...

그래도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요...

 

엊그저께 일이네요

저녁먹고 차를 타고 저희집에 바래다 주는데..

동네에서 파지랑 캔같은거 주워서 생활하시는 할머니 리어카랑 긁혔어요

꽤 길게 쭉 긁혔더라구요.

화날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사람이라면 먼저 할머니 안다치셨냐고

그거부터 물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변상할꺼냐고 큰소리 내는 남친을 보니까..

뭐 정말 저런게 있나 싶었네요

할머니는 어떻게해 어떻게해 미안해요 계속 이러시고..

보다 못해서 할머니 다치신데는 없냐고..

몸 아프시면 연락달라고 제 명함 드리고 남친 등 떠밀고 그만하라고

수리비용 얼마나오는지 견적 받아오면 우리집 데려다 주다 생긴일이니까

내가 부담하겠다고 그러고 화내고 보냈어요

그러고 집에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일들이 이어지면서..

도저히 이 사람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만나서 이야기 했어요

오빠 그런 마인드를 도저히 난 받아들일수도 없고 이해도 못하겠다고

어제 너무 당황했고..그렇게 사람에게 막대하는 오빠가 무섭기도 하다고

나중에 나한테 안그럴일 없다고 보장못하겠고..

내 자식이 오빠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된다는게 더 무섭다고

결혼 생각해보자구요..

나보고 미쳤대요..니가 호구처럼 사는거라 생각못하냐고...

그러면서 갑자기 구정때 이야길 하는거에요

저희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선물이 많이 들어와요

저도 회사 다니고 오빠랑 새언니도 회사를 다니니 기름이라던가

비누 이런 세트선물이 겹치는게 많이 들어와요

다 쓰지도 못하고 그래서 그런 선물들은 따로 챙겨서..

어머니가 동네에서 파지 줍는 할머니나 환경미화원분들 드리곤 하세요

그 이야길 하더니 자긴 그 짓거리도 이해가 안된다고..

그렇게 까지 이야기 하는데 정떨어져서 파혼하자고 하고 들어왔어요

 

친구한테 이야길 했더니 저보고 이상하대요..

생각이 짧다고...그 사람 생각이고 그사람이 살아온건데 저보고 제 멋대로 판단한거래요

제 행동이나 제 생각이 짧은거일수도 있다고..

후회하기 전에 다시 잘 이야기 하라는데..

그말도 맞겠죠..근데 어짜피 그렇게 생각의 방향이 다른데

결혼해서 제대로 살수 있을까 싶어요..

그만큼 그동안 제가 정이 떨어진건지...

 

제가 생각이 짧은건가요?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 안드렸는데...

카톡 오는거 보니 나보고 어린 생각으로 어리게 행동하지 말라고 오는데..

제가 그렇게 짧고 어린생각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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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어머나...

어제 친구들이랑 술먹고 늦게 일어나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확인차 들어왔는데

댓글이 너무너무 많아서 정신이 확 차려지는 기분입니다

추가글을 이렇게 쓰는게 맞죠?

 

우선 많은 조언과 칭찬(?)들..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인성이 그렇게 바르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욱한 마음에 글을 썼더니 너무 제 칭찬 받게 쓴거 같은데

그냥 딱 평범한 그 나이의 그런 사람 입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못했던 부분도 있었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신분도 계시고..

조금 응? 한 댓글을 달아주신분도 계시고 그러시네요..ㅋㅋㅋ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렇게 안맞는데 어떻게 만났고 2년간 사귀면서 몰랐느냐 라는 질문들이 많으시던데

 

학교 선배의 친우 무리중 한분이였어요 그러니까 저하고는 일면식도 없었던...

우연히 식사자리..술자리죠 에 갔다가 인사만 드렸었는데

제 어느부분을 좋게봐준건지 모르겠지만..

제 선배에게 소개시켜달라고...뭐 그렇게해서 만났네요..

사실 소개시켜준 선배도 저랑 안맞을꺼 같아서 몇번 거절을 했었대요

근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들이 예술적계통의 특징을 갖는 사람들인지라;;;

저러다가 뜬구름 잡는 스타일들만 만날것 같아 현실적인 사람을 만나봐라 하는 마음이었대요

결혼까지 갈지는 몰랐다고 본인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2년 연애 기간이란게 길다면 길지만..사실 서로 사회생활하면서 만날수 있는 시간은 적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아니면 주중에 저녁한번 먹는거...

그리고 서로 좋은 모습만 어필하는 기간이니..아마 눈살 찌뿌리는 일은 있었겠지만

그렇게 크게 기억에 남길만한 일은 없었었어요..

저런 마인드 인지 알게된것도 양가 인사드리고 나서부터였으니까요

 

현실적인 스펙 이야기들도 많이 하시던데..

스펙이란게 상대적인거잖아요..그냥 외국에서 학교 나오고, 이름 알만한 회사 다니고

자기 하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별 문제 없이 할수 있을정도예요

수저 개념을 정말 싫어해서 표현하기 그런데..굳이 하자면 금,은 반반쯤?

물론 제가 한국에서 근무하는 여성인 현실상 앞으로 저분만큼 연봉을 받긴 좀 힘들꺼고

그런면에서 보자면 제 스펙이 떨어질수도 있겠지만...

명품으로 온몸 휘감지 않는 이상엔 먹고 사고 쓰고 그러는데는 문제 없을만큼은 되요

남친 스펙을 기준으로 잡고 본다면 더 좋은 스펙을 가진 남자를 만날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그것보다 현실적이고 당당한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콩깍지라면 콩깍지죠

 

소설이라고 하시는분들은 뭐 네 그렇게 보일수도 있을것 같으니 신경은 안쓰지만..

한 댓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시라

저 어릴적부터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세요..

새벽기도 마치고 나오시면 환경미화원분들 일하시는 시간대랑 맞나봐요

그때 주시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명절선물이란게..누군가에게 안쓰러운 마음에 주는건 아니잖아요

서로 즐거운 명절 되자고 선물하고 그러는건데 저희 어머니도 그런마음에 드리세요

직접 사서 드릴만큼의 그릇은 안되는 집이니..집에 너무 많은것들

서로 나누자는 그런마음입니다

그리고 저희집 들어오는 길이 차량 두대가 지나가면 빠듯한 골목이에요

리어카라 표현했지만 리어카보다는 좀 작은 수레 같은거였어요

그리고 양쪽으로 주차가 되어있는데 조심조심 가는 상황이었구요

저도 그 할머니께서 왜 잠깐 서계시지 굳이 지나가려고 노력하셨는지에 대해선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잘못했으면 사람이 치었을수도 있는 상황이긴 했어요

이글이 거짓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건 개인의 판단이지만

본인의 생각이 이러하니 이건 무조건 거짓말이야 라고 판단하는 버릇은

나쁘다고 생각해요...저희 어머니 이야기가 있어서 굳이 해명아닌 해명을 해봅니다

 

아 맞다...친구...

우선 그 친구는 저랑 좀 성향자체가 반대인 친구에요...

그래서 일부러 제일 먼저 물어본것도 있긴 해요

참고가 되긴 하겠지만 그 친구 이야기에 휘둘리진 않아요

그러고보니 희한하게 그친구만 남친을 좋게 봤네요...

주변 친구들은 말을 너무 뺀질하게 잘해서 별로 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ㅋㅋㅋ

 

 

내일이 저희 작은 오빠 생일이라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기로 되어있어요

파혼 이야기는 그때 하려고 합니다...

 

저는 남친..이 잘못된 사람, 나쁜 사람 ,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친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교육받고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되었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서로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저렇게 다른만큼 앞으로 삶의 목표나...

삶의 과정들도 엄청나게 다르겠다 싶어요..

그건 누군가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그런 문제 때문에 파혼하려고 합니다..

 

어쨌거나 어떤 결론이던 파혼은 맞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어찌 되었는지 살짝 와서 적고 가겠습니다

 

이렇게 조언주시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좋은 일들만 가득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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