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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핸드폰 안바꾼다고 구질구질하다는 남친 썰..

by 썰푼공돌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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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핸드폰도 안 바꾸는 내가 구질구질하다는 남친..

저는 올해 23살입니다.
4년제 대학교 막학기 다니고 있구요
뭐든지 평범한 여자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1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같은과 선배인 4살연상입니다.
초반에는 술 담배 안 하는 점이 너무 좋았고
같이 프레젠테이션 발표 준비하면서 호감을 갖게 되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잘 만나고 있다가 요근래 삐걱거리네요.
남친은 제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정말 제가 문제인지 여쭙고자 창피함을 무릎쓰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저는 경제관념이 없었습니다. 용돈을 받아 쓰지 않고 그때그때 달라고 해서 타 쓰는, 한 마디로 철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용돈을 안 받아타서 한 푼 두 푼 모으는 돈의 소중함을 잘 몰랐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이 마냥 멋져 보였습니다.

그러던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험삼아 아르바이트를 시작해보니 돈이란게 정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했고, 메이커 신발 메이커 옷, 쇼핑을 즐겨했던 사치스러운 제 생활을 고치고자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많이 좋아졌구요.

그래서 저는 고가품은 웬만한 이상 잘 안 바꿉니다. 겨울 코트, 노트북, 그리고 핸드폰.

핸드폰은 특히 욕심이 안 나더라구요. 이건 학생일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새로운 핸드폰이 나와도 관심이 없습니다. 가지고 싶지 않아요. 지금 쓰는 핸드폰도 통화문자카톡 다 잘되고.. 사진도 백업 안 시키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있는게 좋고, 손에 익어있는 이 느낌이 편안합니다.

20살이 되고 처음으로 산 스마트폰이
21살 겨울, 어느 이유에서인지 무한부팅되는 고장을 겪고, 그 후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사주신 갤럭시s4 핸드폰을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약정기간이 끝나서 자유롭고 기계값도 다 내서 핸드폰요금이 적게 나오니 저로써는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런 제가 궁상맞대요.
요즘 어떤 젊은 여자애가 이렇게 낡아빠진 핸드폰을 쓰녜요. 촌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져보인대요.
다른 애들은 아이폰이다 갤럭시최신폰이다 스스로 사서 쓰는데 너는 왜 안 그러냐.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그 핸드폰 들고 있는 모습도 창피하고, 화질도 구린게 사진은 또 뭘 그렇게 많이 찍냐고 타박 줍니다.

갑자기 저런 말을 하니까...
정말 아무런 의심도 갖지 않았던 일이,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요즘 23살 여자라면 최신폰을 가지고 있어야 하나요?
제가 정말 찌질하고 궁상맞나요?
이런 제 모습이 남친한테 부담을 주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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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1

평소에 조금씩 타박주는게 쌓였다가
어제 남친하고 심하게 말다툼한 뒤 약간의 한탄식으로 쓴 글에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 줄 몰랐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그렇게 싸운 뒤에 오늘 아침까지 쭉 연락 없는 남친 모습에 괜히 저도 속상해서 일부러 핸드폰 꺼놓고 학교 갔다가 방금 집에 와서 켜봤지만, 아직도 연락이 없네요.. 남친도 오늘 학교 안 왔구요..

남친이 핸드폰 구질구질 하다고 말한건, 그러니깐 사람이 좀 변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한 한달전? 부터로 기억해요.
그냥 처음에는 핸드폰 바꿀때 되지 않았냐, 별로 안 좋지 않냐로 시작해서 구질구질 하다는 말까지 나오게 됐네요.
댓글에 써주신 말처럼, 다른 여자가 생겼다거나.. 질렸다거나.. 아니면 정말 철이 없는 사람인게 이제 드러난건가.. 저도 여러모로 많이 신경쓰이네요.

일단 오늘까지 저도 연락 안 해보려구요.
내일까지 연락 없으면, 대화를 한 후에 헤어지든...
뭐.... 사실 아직 헤어진다는거에 대해 실감은 안나지만. 그래도 일단 얘기 해보겠습니다.

처음에 계속 저런 말 들었을 때는 내가 정말 이상한건가 싶어서 과외 해주는 학생 핸드폰 기종도 물어보고.. 친구들 핸드폰도 힐끔힐끔 보고 그랬었는데,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일이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짓은 하지 않으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추가글2

댓글 천천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들 전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다만, 저에게 구질구질하다고 말하는 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 스스로를 바보같이 만들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미련 떨치지 못하는 구질구질한 사람이라고 칭하시나요?

한 두달 만난거 아닙니다. 일년 만난 사람입니다.
모두의 이별 방식은 다르겠지만, 저는 일년동안 만난 사람과 일방적으로 연락 끊고 그걸 이별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계속 사귄다는 얘기가 아니예요.
최소한 이별 전 대화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야, 서로의 입장이 확실하게 전달되고 구구절절 이상한 소리 안 나올 것 같고, 제 스스로도 깔끔하게 끝날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른분들의 걱정과 조언과 같은 말만 해주세요. 저보고 구질구질 하다고 말하며 저를 한심한 사람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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