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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남편에게 밥 차리라고 했다가 집안 뒤집어진 썰..

by 썰푼공돌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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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없음 결혼4년차 남편이랑 같이 카페운영중
출퇴근 같이하고 일 같이하고 퇴근도 같이하기때문에 맞벌이나 다름없음

카페오픈하고 초반엔 신경써야하는 일이 많아서 밥을 제대로 못챙겨먹음

그러다 영양실조 걸린적이 있어서 이러다간 내 건강이 뭐되겠다 싶어 나 챙겨먹으려고 밥 챙겨먹기 시작함.

자연스레 남편도 같이 먹게됨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안다는 말이 있듯이

밥차리고 챙기는걸 내가 계속 하다보니 남편은 그게 당연한건줄알고 서서히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요구하기 시작함

어쩌다 밥 소홀히 차리거나 건너뛰는 일 생기면 짜증냄

설거지도 내가 주로 하고
카페일이 바쁘다 보니(오픈오전10시 마감밤11시 알바는 한명만씀 인건비때문에 둘이서 같이 운영)

청소도 2~3일에 한번씩 몰아서 하는편임 그것도 내가.

오늘 아침에 생리가 터졌음
배도 아프고 움직이기도 싫고 기분도 더럽고 그래서 아침밥달라는 남편한데 오늘아침은 오빠(호칭지적 사양할게요 애생기면 바꿀계획이었음)가 좀 차려 그동안 매일 내가 했잖아 한마디함

기분나쁜지 날 째려봄
그러더니 나보고 하는말

"너지금 나한테 밥차리라고 명령하냐?"

어이없어서 한 10초동안 말이 안나옴
슬슬 빡치기 시작함
침대에서 몸 일으켜서 뭐가 그리 기분이 나쁘냐고 물어봄. 그러니 내가 방금 명령질한게 기분이 나쁘다함

너무 빡쳐서 몰아붙임

지금까지 끼니챙기는거 100프로 내가 다하고 청소도 내가 거의 다 하고 설거지도 화장실청소도 그렇고 오빠가 하는게 뭐가 있냐 나는 오빠한테 밥차려달라는말 하면 안되는거냐 오빤 매일같이 나한테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그러고 같이 일하고 바쁘고 힘든건 똑같은데 내가 밥 안차리면 짜증내고 한숨쉬고 눈치보고 내가 되게 죄짓는것처럼 취급했지 않느냐 그동안 내가 밥해주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줄 아냐 먹고싶음 오빠가 해먹으라고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듣고 집안일은 손하나까딱안하고 내가 몇년만에 아침한번 차리라는게 그렇게 기분나빴냐고 몰아붙임

그러자 남편왈

"그렇게 하기 싫었으면 하지 말던가 안하면 되지 왜 나한테 성질이냐 그리고 니가 언제 밥차려달라그랬냐 기분나쁘게 차리라고 명령했지"

어이없어서 웃음나옴 맨날 마누라~밥~ 이지랄하던 놈은 누구시더라..ㅋㅋ

결국 싸움남 남편 혼자 차몰고 사라짐
혼자 카페 오픈했는데 시어머니 전화옴
그새 일러바쳤나봄

전화하자마자 하시는말

"일하느라 바쁜애한테 밥을 차리라 그러다니 너무한거아니냐. 다른집 며느리들은 얼마나 남편 살뜰히 챙기는줄 아느냐 너가 그럴줄은 몰랐다..."등등 노망난소리하심

어이털려서 현자타임 옴

"어머니 전 일 안하나요? 저도 똑같이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데 지금까지 집안일 거의 제가 다 했어요 그러다 어쩌다 한번 밥하라는 말이 그렇게 죽을죄인가요"

말대꾸함.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을 그런식으로 하냐는둥 남자들은 원래 주방일하기 더 힘들어한다는둥(이건뭔개논리일까) 너랑 달리 사장은 이것저것 신경쓸일도 많은데 니가좀 잘하라는둥 어서 전화해서 빌라는둥 기승전내잘못으로 몰아가시기에 걍 전화끊음

그러니 이번엔 시아버지한테 전화옴

니가 경솔했다고 말하심
니가 경솔했으니 니 어머니(시어머니)랑 남편한테 정중히 사과하라고 하심

아버님 도저히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아까 남편한테 했던 말이랑 시어머니한테 했던 말 그대로 돌려드림 그러자 시아버지는 한숨만푹푹 내쉬면서

"너 힘든건 아는데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 어디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태 그런 식으로 버릇없게 대하냐 그리고 남편도 네가 좋게 말했으면 그렇게 반응했겠냐"

며 또 내탓 기승전내잘못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기분더럽고 감정컨트롤이 안돼서 너만 부모있냐 나도 부모있단 심정으로 울 엄마아빠한테 전화해서 남편이 그랬던것처럼 그대로 다 까발림 화장실에 앉아서 울고불고하면서

울 부모님이 남폄한테 전화해서 한소리 하셨는지 남편 전화와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난리가 남.

하루아침에 집안이 뒤집어졌음
막막하다기보단 오히려 속이 시원함

솔직히 지금은 이혼생각까지듬
대화로 풀어질것같지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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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어디 털어놓고싶어서 올린건데 생각보다 같이 화내주시는분들이 많아서 추가함

3시쯤 남편 카페로 옴
이상태로는 도저히 장사 같이 못할거같아서 알바한테 혼자 카페 맡을수있겠냐고 물어보고 차안에서 얘기했음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굳이 그걸 처가에 말했어야되냐고 함

그럼 오빠는 왜 말했냐 먼저일러바친건 오빠아니냐 시부모님 전화오셔서 나한테 뭐라했는줄 아냐고 말하니 자긴 일러바친적 없다함

화나서 부모님댁에 밥이나 먹을겸(여기서 비웃음터짐 밥못처먹은 귀신이 들러붙었나...)갔는데 가게 열어야 할 사람이 여기 왜왔냐고 물으셔서 처음엔 그냥 대답 회피하다가 계속 말해보라고 캐물으셔서 하나둘씩 대답하다 보니 그렇게 된거라고함

그러면서 하는말이 물으셔서 대답한거랑 너처럼 아예 맘먹고 일러바친거랑 같냐고 따짐

아침밥 문제도 그렇다, 니가 말을 예쁘게 했으면 내가 그랬겠냐 너 말할때 얼마나 기분나쁘고 싸가지없이말하는줄 아냐고 내가 다 잘못한것마냥 말함

너무 화딱지나서 나도 맞대꾸했음

그러는 오빠는 나한테 밥맡겨놨냐 내가 밥해주는 사람이냐 ㅇㅇ아~밥 이렇게 말할때마다 얼마나 짜증나는지 아냐 결혼하고 단한번도 니손으로 밥해먹은적도 없고 차려준적도 없으면서 내가 밥상 조금만 부실하게 차리면 짜증내고 일부러 틱틱거리고 한숨내쉬고 내가 전업주부냐 나는 일 안하냐 나도 하루에 13시간 일하고 일주일 내내 휴일없이 일한다 애가 없으니 버티는거지 나 애까지 있었으면 너무 힘들어서 과로사했을거다 11시에 마감하고 집에 돌아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새벽1시에 잠들고 다음날 9시반까지 또 가게나가고 그러면서 밥하고 집안일하는게 쉬운줄아냐 카페차리고 나서 내 소원은 단 하루만 좀 쉬어보는거다 설거지좀 해라 청소좀 하자 아무리 말해도 그냥 놔두라고 하고 결국 다 내가 하게하고 오빤 내가 안쓰럽지도 않냐고 울면서 말했음

한참동안 대답이 없었음

그러다가 하는말

원래 자영업이 힘들거란건 알지 않았냐 그정도 힘든건 다 똑같다고함 요즘 불경기라 자영업자들 다 힘들다고.
이게 뭔 개소린지 지능이 퇴화돼서 내가 하는 말을 못알아듣는건가 싶었음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웃음도 안나옴

그게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어? 그럼 하지 마 누가 하라고 등떠밀었냐 안하면 되잖아 하지마. 이러길래

밥은 사먹는다고 쳐도 집안일 손놓으면 누가하는데? 집 쓰레기장되도 그냥 놔두라고? 이렇게 물었음

그러니까 남편 하는말. 마감타임에 한 세시간쯤 알바 한명 더 고용할테니 일찍 퇴근해서 나보고 하라고함
나쁜새끼가 죽어도 지도 집안일 같이 하겠다는 말은 안함

일찍 퇴근하게 해줄게 그럼 덜힘들거아냐 이러는데 진짜 이새끼 뭐지..이생각듬

그러면서 나보고 시부모님한테 사과하라고함 두분 화 많이나셨다면서.

도저히 말도 안통하고 이대로 있다간 홧병날거같아서 카페고 뭐고 알아서하라고 하고 친정가는중

이딴새끼랑 결혼 왜했을까 답답하시죠 네 저도 엄청 속터져요 후회하구요
결혼할때까지만 하더라도 지가 진짜 잘하겠다면서 사탕발림하더니 진짜 사기당한 기분이네요

솔직히 근 3년간 하루 13시간씩 일하면서 그것도 3년동안 쉰적이 10번도 채 안되는데 그렇게 일하면서 사이가 많이 멀어진거 사실이에요

너무 가게에 묶여있고 여유가 없다 보니 그렇게 된게 당연하겠죠
하루하루 힘들고 지쳐도 좀만 더 버티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터지고 말았네요


친정 도착해서 친정부모님이랑 진지하게 이혼문제 얘기해 볼겁니다. 저도 이대로 계속 결혼생활하는건 미친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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