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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조카 혼냈다고 의절하자는 새언니 썰..

by 썰푼공돌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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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새언니랑 같이봐요)새언니가 조카 좀 혼냈다고 의절하잡니다.

새언니가 저한테 네가 뭔데 애 기를 죽이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연 끊고 살 줄 알라고 협박까지 하는데

전 제가 잘못하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 분들도 좀 읽어주시고 제가 도대체 잘못한게 뭔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협박했단 말에 울 아빠가 그래, 보고 살지 말자. 애 개차반으로 키워라.

나도 아들 없던 셈 치겠다. 며느님 그쪽이야 말로 귀한 내딸한테 이게 무슨 무례요?

하고 전화 끊어 버린 상태거든요.

 

언니가 회사 다니다가 대학원을 갔어요.

근데 그 대학원에서 열흘동안 해외로 컨퍼런슨지 뭔지를 가야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저희집에서 조카를 봐줬어요.

조카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데, 아직 방학이라서 낮에 학교는 안 갔어요.

일주일에 세 번 태권도 학원이랑 영어학원 다녀오기도 하고 아주 어린애도 아니어서

사실 오빠네 집에 낮에 한 세네시간은 혼자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이 그게 아니기도 하고 오빠집이랑 우리집이랑 멀지 않아서

새언니 컨퍼런스 가 있는 동안 오빠랑 조카랑 같이 우리집 와서 살았어요.

 

우리집 온지 이틀 됐을땐가 학원 끝나고 빙수 먹으러 가자고 약속을 해서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일하다가 뒤늦게 대학을 간 케이스인데

마침 저도 방학이라 집에 있어서 조카 학원에서 픽업해서 빙수 먹으러 가려는데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둘인가 있더라고요. 제가 먼저 시간 되면 집에 연락해서

OO(조카)이 고모가 빙수 사준다는데 먹고 가도 되냐고 허락 받으라고 해서

그렇게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애들 셋 데리고 빙수 가겔 갔어요.

 

근데 메뉴를 시키는데 어쨌든 저까지 사람이 네명이니까

너무 많이 먹으면 저녁 먹는데 지장 있으니 큰 걸로 2개 시켜서 나눠 먹자고 했죠.

그래서 같이 메뉴판을 보는데 조카 친구들은 이거 먹을게요. 저거 먹을게요. 한번만 말하는데

조카는 나 초코!초코!초코!, 나 망고!망고!망고! 꼭 이렇게 세 번씩 말하고

사람들이 안들어주는거 같으면 나 망고! 망고망고! 망고망고망고망고... ...

알았다고 들었다고 할 때까지 계속 말하는거에요.

사실 자주 그런다는거 알고 있었지만 새언니도 오빠도 딱히 뭐라 하지 않길래 전 가만있었죠.

근데 조카 친구들이 야, 한번 말해도 알아듣거든? , 들었으니까 그만 좀 해. 하면서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조카한테 그래 OO~ 고모가 다 들을거니까 한번만 말해도 돼~ 라고 했더니

조카 친구들이 OO이 고모! OO이 맨날 열 번 이상씩 말해요! 그래서 선생님한테도 혼나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 후에도 조카는 아랑곳 않고 고모! 여기 좀 봐. 이것 봐. 하면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고, 제가 잠시 엄마랑 통화하는 동안에도 옆에서 고모고모고모고모고모고모;;;;

 

그렇게 정신없이 빙수 먹고 집으로 돌아와서 조카한테 얘기 했습니다.

한번만 말해도 다 알아듣는데 왜 그렇게 여러번 얘기하냐구요.

대답은 안하고 무시하는 건지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님 딱히 대답할 이유가 없는 건지

계속 할머니 언제와? 아니.. 왜 여러번 반복하냐니까? 언제와? 언제와?

오늘 고모방에서 자도 돼? 자도 돼? 자도 돼? 한번말 말하라니까?

고모 왜 내 말 안들어? 고모고모고모! 듣고 있어. 근데 우선 내가 물은거에 대답을 해야지.

더운데 에어컨 켜줘! 에어컨! 에어컨! 에어컨! ..!!

 

.. 저 정말 미쳐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소리지르고 싶었어요. 한번만 말하라고.

그러다가 혹시 어디가 아픈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엄청 걱정됐습니다.

우선은 세 번 이상씩 말하는 것에 대해서 조카가 대답하고 싶어질 때까지 두기로 하고

학원 숙제 같이 봐주고 미국에 있는 새언니랑 영상통화하면서 같이 놀아줬습니다.

그러다 엄마 들어오시고 나서는 티비 틀어주고 엄마한테 얘기해봤어요.

조카가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한다. 자기가 하는 말 외에 다른 대화 주제로 넘어가기만 해도

본인한테 다시 관심 가져줄 때까지 계속 같은 말을 해대서 제대로 된 대화가 안된다.

그동안은 다 어른들이고 어리광 피우느라 집에서만 그런건가 싶고 오빠랑 새언니가 아무말 안하니까 나도 왜그럴까 싶었어도 가만 있었는데

오늘 조카 친구들이랑 같이 빙수 먹는데 밖에서 친구들이랑 있을때도 그런다더라. 친구들이 시끄럽다고 한번만 말하라고 익숙한 듯 얘기하더라.

문제 있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어디 아픈걸까봐 걱정돼서 하는 얘긴데 엄마가 오빠한테 잘 얘기해서 상담이라도 받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

어차피 오빠도 새언니 돌아와서 의논해 봐야 결정될 일이니 언니 오기 전까지만이라도 조카가 어떤 상탠지 좀 눈여겨 보라고 오빠한테 말 좀 잘 해봐라.

이런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엄마도 알겠다고 했고 그날 저녁에 오빠 퇴근해서 밥 먹으면서 얘기했구요. 그 와중에도 옆에서 조카가 아빠 오늘 고모랑 빙수 먹었다? 빙수 먹었다고~ 빙수~ 빙수 먹었어 빙수~~ 이러고 있었네요...

 

조카가 폭력성향이 있거나 울고 악쓰거나 욕을 한다거나 하는 건 없습니다.

그저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거죠. 심지어 그냥 지나가듯 하는 안녕하세요

어른들이 대화하느라 그냥 응~ 하고 받으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합니다...

~ OO이 왔구나 안녕~” 이라고 해줘야 끝납니다... 진심 걱정됐었다구요 저는.

오빠한테 조카가 왜 저러는거 같냐고 대충 유추나 해보라고 물어봤는데 오빠도 그냥 잘 모르겠다고만 하니... 새언니가 대학원에 가면서 전보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줄어 든 후로 더 심해진건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절대 새언니가 대학원 가는게 잘못이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오빠가 그렇게 말하더라는 거죠.

 

근데 언니가 돌아오려면 아직 나흘은 더 있어야 하는 시점에서 이 버릇 때문에 일이 터졌습니다. 주말이었는데 저희 아빠가 주식TV를 진지하게 보시는 중이었는데

조카가 그 채널이 재밌었을 리가 없죠. 그건 알지만.. 옆에서 엄청나게 방해를 해댄겁니다.

상슝세가 뭐야? .. 값이 오른다는거야. 매도가 뭐야? 파는거. 할아버지는 저게 재밌어요? 응 할아버지는 저게 재밌어~ 다른 채널에서 뭐하는지 보면 안돼? 아까 다 돌려봤잖아. OO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요~ 그래도 저건 재미없는데. 재미없는데. 재미없는데. 재미없는데. !!!!! 결국 아버지가 좀 짜증이 나셔서... 좀 큰 소릴 내셨습니다. 들어가서 책읽어!! 였나.. 그 소리에 엄마가 오늘 주말이라 장도 안 열리는데 그거 꼭 오늘 봐야겠냐고 한소리 하셨고 그것 때문에 또 좀 다투시다가 도대체 쟤 왜 저렇게 말이 많냐고 한번 말했으면 그만이지 왜 저러느냐고 언성이 높아졌죠.

근데 거기서 또.. 엄마랑 얘기하고 계신 아버지한테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소리 지르지마~ 라고 하는데 대답을 안하시니까 할아버지!! 할아버지! !!!!

그래서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아버지가 버릇을 고치시겠다고 매를 찾으셨거든요.

집에 매는 없습니다. 그냥 맴매해야겠어!! 매 어딨어!! 당장 갖고 와! 하면서 화내신거죠.

조카는 빽빽 울어대고 아버지도 안물러서고 우는 애 앞에 세워두고 그치라고 역정내시고...

세차하러 나갔던 오빠가 들어오면서 그 상황을 보고서는 제가 잘 타이르겠다고 하면서 겨우 조카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네요.

그런데 어른들 말하는데 누가 그렇게 버릇없이 끼어들고 한말 또하고 하랬냐고 잘못했어 안했어? 라고 묻는 말에 조카는 끝까지 잘못했다고는 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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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음날 오빠가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에 고모까지 있으니 어리광을 끝을 모른다면서 남은 삼일 정도는 집에 가서 지내겠다고 하고 자기 집으로 갔어요.

저는 오빠 간 후에도 혹시라도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진 않나 걱정돼서 오빠한테 따로 톡으로 새언니 돌아오면 꼭 의논해 보라고. 가족끼리도 언성이 높아지는데 밖에서까지 그런다니 걱정된다고 정말 걱정되는 마음에 이야기 했습니다. 근데 이게 오지랖이었나보네요 정말;

 

새언니 돌아오고 이틀 후인가 아침에 실컷 늦잠자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떻게 고모라는 사람이 조카를 정신병자 취급을 하냐면서 제정신 아닌건 저라며 소리소리를;

아이가 외동으로 좀 외롭게 자라다 보니까 관심이 고파서 그런 걸 갔다가

상담을 받아 보라는 둥, 밖에서의 생활이 걱정된다는 둥 어디서 그런 망발이냐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아가씨도 사회생활하다가 힘들어서 학교로 도피한거면서 그나이에 갑자기 대학물 먹으니까 멀쩡한 애도 환자로 보이냐고 앞뒤 맞지도 않는 독설을 퍼붓고...

그집 식구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매정해서 애가 엄마랑 떨어져서 심심하고 헛헛해서 그러는데 그정도 어리광도 못 받아주고 애를 그렇게 혼내고 매를 든다고 하질 않나 협박을 하냐구요.

우선 계속 그렇게 막말하면 새언니도 나중에 크게 후회할거 같으니 먼저 끊는다고 하고

오빠한테 다시 전화해서 도대체 말을 어떻게 전했길래 새언니가 저렇게 길길이 화를 내냐고 했더니 그냥 자기는 아이가 행동이 또래에 비해서도 너무 어리고, 대화가 되고도 남을 나인데 자기 세계에만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오빠가 느끼는 그대로 이야기 했대요.

그저 처음에는 몰랐는데 엄마랑 제가 한번 유심히 보라고 해서... 로 시작했을 뿐이라구요.

 

언니는 계속 와서 제대로 사과 안하면 정말 연 끊고 살거고 오빠 평생 못볼줄 알라며 알량한 협박을 하는 중이구요...

엄마는 맘이 약해서 또 그러게 왜 애를 잡냐고 아버지한테 뭐라 하셔서 또 싸우시고

저 사회 생활하다가 학벌컴플렉스에 대인기피증도 좀 생겨서 일 쉬고 준비해서 대학간건데 그거 가지고 진짜 치료 받아야 할 건 고모라고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듣고 있습니다.

 

이 글 새언니 보여줄거에요.

도대체 누가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는 건지, 진짜 조카 걱정하는게 누군지 느끼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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