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깊은빡침썰

거지근성 남친이 가방 사준 썰...

by 썰푼공돌 2023. 2. 8.
반응형

원제목 : 빽 사준다던 남자친구가 사온게..

안녕하세요
부산사는 평범한 20대 중후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저에겐 자주 싸우지만 서로 많이 좋아해서 
결혼 할 생각으로 3년째 교제 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양가 부모님들도 뵙구요..
며칠 전 제 생일날 있었던 일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ㅠ
3년을 사귀었지만 자주 헤어졌던 터라 제 생일을 같이 보내는 건 올해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올해 생일만큼은 정말 정말 기대하라면서 기억에 남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저렇게 말을 하니 사람이 기대를 안하려해도 은근히 생각이 나더라구요
 
생일 며칠전 데이트를 하면서 선물 얘기가 나왔는데 
저를 보면서 "자기는 마땅히 선물 해줄게 없는거같아" 라길래
저는 "선물 해줄게 왜없어~ 생각해보면 많지 ㅋㅋ"이러고 넘겼어요
그렇게 데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갖고싶은거나 필요한거 있냐며 묻더라구요
딱히 필요한건 없었지만 얼마 전 만난 학교 동창이 남자친구한테 받은 비싼 가방을 자랑하면서 
"몇년을 사겼는데 가방도 하나 안 사주냐" 
하며 절 비아냥 거리던게 생각나 가방이 갖고 싶다 했어요.
가방 하나쯤은 살 여력은 되니까 제가 사도 되지만 친구에게 질투가 나기도 했고
남자친구가 내게 이정도 돈은 쓸정도로 날 좋아해주는 거겠지라며 
나쁘지만 남자친구의 마음을 시험해보고 싶었던거기도해요
전 남자친구한테 쓰는 돈이 아깝지 않거든요. 내사람이니까 좋은것만 먹고 쓰게 하고 싶어서요
물론 데이트도 더치페이합니다. 남자친구가 힘들땐 제가 더 많이 쓰기도 했구요 
 
그리고 3년을 사귀면서 제대로 된 선물을 받아본적이 없거든요
받은거라곤 
손난로, 곰인형 하나, 입어보라며 사다준 기괴한 무늬의 레깅스(7,000), 본인 읽다만 소설책,
핸드폰 충전기[그후 핸드폰을 새로 샀더니 다시 달라며 가져감],
머리띠[밥값(55,000)냈더니 본인이 사준다며 데려가선 3개(30,000)고르니 지갑 털렸다며 유난]
이게 다네요
 
아무튼 가방이 갖고싶다하니 남자친구는 
"오~빽 ㅋㅋ내가 빽좀 사줘야겠네"라며 얘기를 끝내고 생일날 만났어요
그렇게 기대를 하라며 자신만만했으니 평소 데이트 하던것과는 다르겠지싶었어요
근데 만나서 아무말 없이 밥먹자며 가던 곳으로 향하는거에요.
그래서 "오늘 생일인데.. 짬뽕먹어? 기대하라면서.."이랬더니
"응 내가 보니까 딱히 할 만한게 없더라구 여기는 사람이 많고 여기는 너무 멀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기대란 기대는 다줘놓고..남자친구는 모르겠지만 성의 없어 보였어요
화가 나지만 좋은 날이니 싸우고 싶지 않아서 참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도 가자며 데려갔어요
식사를 하다가 가방에서 상자를 꺼내며 주는데 
그래도 선물은 준비했구나 싶어 화가 누그러지더라구요
 
기대하고 열어보는데 
 
키플링 크로스백..
 
처음엔 기저귀 가방인줄 알았어요 기하학적 무늬에 주머니가 하도 많아서..
매고 가라며 꺼내는데 저 그날 원피스에 구두신고 왔었거든요..
게다가 전 캐쥬얼보단 세미정장스타일이라 항상 힐신고 치마입고 다녀서 
이런 가방은 전혀 매지도 않고 요즘 중,고등학생들도 안맨다고 들었어요..하ㅠㅠ
엄청 비싸게 줬다면서 센스 있지 않냐며 잘 매고 다니라네요..
멘붕와서 고맙단 말도 제대로 안하고 그냥 피곤하다고 집에 왔는데
인터넷을 키니 화면에 세일이라며 제가 받은 가방이 뜨네요..?
오프라인에선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며..하 참
 
전 선물이라는게 주고 싶은거 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도 필요하거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실용적인 것으로 줘야 서로 좋은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남자친구 생일 땐 지갑이 많이 낡았길래 좋은거 썼으면 해서  
M브랜드 에서 남자지갑중에 제일 좋은 걸로 사줬었거든요 그지갑 아직도 들고 다니구요
작년에는 겨울에 하도 춥게 입고 다니길래 옷이 없는가 싶어서 
거금주고 아웃도어 외투 선물해줬습니다
 
줬던만큼 돌려받는것 원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성의만 보여줬으면 명품 가방 안바라니 
제 취향 생각해서 작은 가방 하나 받고싶었어요 그게 그렇게 어렵나요..?
친하지도 않은 친구일에는 10만원도 거뜬히 쓰면서..
 
남자들이 말하는 "니생일엔 명품백 내생일엔 십자수냐" 이런 마인드인거에요?
좋다고 사랑한다고 입이 닳도록 속삭이면서 왜이럴까요?
반응형

추가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실줄을 몰랐어요..감사합니다
 
결국 헤어지기로 했어요
성실하고 저만 바라보고 사랑해줘서 결혼까지 생각한건데..
댓글분들 말씀대로 제가 처음부터 버릇을 잘못 들여놨나 봅니다..
저도 돈버는 입장이니 데이트 비용은 같이 내야한다고 생각해 처음 만난날부터 더치페이했는데요
그런 절 보고 개념있다며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 하더니
나중에는 제가 조금 더 내는게 익숙해지고 별로 안내는 날이면 생색을 엄청내던게 
미련하게도 이제서야 생각이 나네요
돈이 없어 안쓴게 아니고 충분히 여유 있었는데 본인 돈 모으느라 아꼈던거 같더군요 
아마 초반에는 데이트비용을 따로 챙겨두면서 저축하다가 
제가 꾸준히 돈을 내니 그액수를 점점 줄인것 같습니다..
좋아할 때는 이런 문제 신경 안 쓰면서 "돈을 아예 안 내는것도 아닌데 뭐"라고 생각했던게
이제와 글로 정리해보니 정말 미련하고 바보같았네요..
헤어질 때 돈 문제 외에도 본인 자취방에 와서 청소+빨래+밥 해달라던지(안해줬습니다)
미래 시어머니 될 분이니 연휴때마다 안부인사 하라느니, 사소한 이기적인 것,
말만 장황하게 늘여놓고 결국은 모르쇠 한 일 등이 생각나서
몇마디 더 해주고 싶었지만 말이 안 먹힐 사람인걸 알기에 그만 뒀습니다
처음부터 모두 말리던 연애였는데 고집부려서 한게 후회되네요
돈 문제든 연애 문제든 말만 청산유수인 남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남자를 만나야겠습니다^^..
그리고 더치페이 문제는.. 어렵네요 정말 
이런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조언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방은 본인이 나가서 사기 어색하고 불편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떠있길래 산거라네요
전 명품가방은 바라지 않았어요.. 버스타고 출퇴근 하는 저에게 어울리지 않다 생각해서요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