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깊은빡침썰

장례식 상주 전화로 갈구는 직장상사 썰..

by 썰푼공돌 2023. 2. 8.
반응형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전화 뺏어 받아서 소리 빽빽 질러버린 상탭니다.
지금도 화가 나서 도저히 담아 두고 소화 시킬수가 없습니다.
우선 어제 장지 잘 모시고 왔구요... 
오늘 신랑 회사 인사과와 감사과에 연락해서 통화 녹음파일 보내 놓은 상태입니다.
신랑도 동의했어요. 이 새끼 이 코로나 시국에 제가 반드시 실직시켜 버릴거에요.
 
아버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정말 황망했습니다.
사고는 아니고 뇌출혈이에요. 혈압이 좀 있긴 하셨지만 동년배 평범한 수준이셨어요.
저는 첫째 딸이고, 밑에 여동생 하나 있습니다. 
이것도 참 웃기긴 한데... 이렇게 되면 제 남편이 상주가 되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음식 대접을 못하는 상황이고 문상객이 많지는 않았어요.
대부분에 분들이 정신 없어 전화 못 받을듯 해서 톡이나 문자 남긴다며
위로의 말씀 많이 전해주셨어요. 그런데 신랑은 웬 전화가 그렇게 많이오는지..
아버지도 아니고 빙부상인데 이렇게 위로 전화가 많이 오나 싶을 정도였어요.
계속 장례식장 안에 유가족들 쉬라고 있는 내실 들어가서 전화를 한참 붙잡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정신 없는 첫날이 지나가고 제 신랑이 잠깐 자리 비운 사이 제 친구가 문상 왔는데
친구가 제 남편이 장례식장 입구에서 전화를 붙잡고 마치 혼나는 사람처럼 서 있다며
도저히 모습을 봐서는 조의 표하는 내용이 아닌 거 같다고 무슨 일 있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 마중하면서 장례식장 입구에서 좀 떨어진 흡연구역에서 전화 받고 있는
신랑한테 조심스럽게 다가갔는데... 
 
네.. 네 파트장님.. 아뇨.. 그게 아니고... 그럴리가요.. 아닙니다. 불만없습니다. 네네..
아효.. 아닙니다. 아뇨 한숨쉰게 아니구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남편 업계가 평생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야 하는데
그 파트장은 엄청난 꼰대에, 실력도 떨어지고 공부도 안해서
밑에 직원들한테 본인 면이 안서니까 갈구고 분위기 험악하게 조성하고
아랫사람 도리 엄청 운운하면서 본인 존중하고 존경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이라고는 들었어요.
저희 집 사고 집들이 했을때 남편 회사 동기 분들 한 11명 정도 불렀었는데(코로나 전)
모두가 한목소리로 얘기했어요. 그 파트장 쓰레기라고.
그리고 올해 초부터 저희 신랑도 승진 대상자가 됐는데 이번에 승진하면 파트장이에요.
그렇게 승진 심사 대상자 발표 나자마자 갈굼이 더 심해졌다고 했어요.
왜냐면 그 파트장은 우리 신랑보다 8살이나 많은데 파트장도 제작년에 겨우 됐고
다들 이보다 더 승진은 불가능할거라는게 여론이라 저희 신랑 대놓고 싫어한다더라구요.
 
그래도 아직은 상사.. 그것도 직속 상사니.. 저희 신랑 진짜 참고 참았는데
아니 어떻게 가족이 상을 당해서, 그것도 상주 노릇하고 있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저러냐구요.
저랑 눈 마주치고 신랑이 전화를 급히 끊길래 회사에 무슨일 생겼냐고 물어봤더니
신랑이 아무일도 없다고. 정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 아.무.일.도. 없는데
말도 안되는걸로 꼬투리 잡아가며 저희 신랑한테 일처리 똑바로 안하냐 전화했던거죠.
급하게 생긴 집안일이다 보니 마무리를 동료들한테 맡긴 일이 한두가지 있기는 하나
그게 회사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일도 아니었고, 동료들도 불만 없었고, 실제 아무일 없고..
 
하청 업체에서 보고서 보낼때 왜 너한테만 보내고 나는 CC 안넣었냐.
왜 네가 하던 A라는 일을 ㅎ책임한테 맡겼느냐. 왜 네 맘대로 일을 배정하느냐.
(업무 완전 인수인계도 아니고 상중에 진행상황 모니터링 정도의 업무입니다.)
너 빙부상으로 청원휴가를 냈으면 증명서 꼭 가져와라.(누가 안가져간댔나요.)
전화 받는데 목소리 깔지 말아라. 니 부모 죽은것도 아닌데 어디서 무게 잡냐.
너 때문에 내가 여름 휴가를 미뤘다.
(기러기아빱니다. 그리고 그 인간 있다고 그닥 팀 업무에 도움 되지도 않습니다.)
 
이런 같잖은 얘기들로 어제부터 끄떡하면 전화했던 겁니다.
전화 할때마다 단순히 용건만 말하고 끊은게 아니라
태도 지적하며, 숨소리 지적하며, 말꼬리 잡으며, 불만있냐고 따지며 몇십분씩 끌었구요.
 
제 남편 뿐 아니라 팀원 전체가 이 파트장과 통화 할때나 대화 할때 녹음 한답니다.
저... 이 녹음본 장례식 중에는 딱 하나 들었는데도 너무 화가 났는데
상 다 끝나고 총 9통의 전화(제일 짧은게 13분) 다 들으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암튼 그렇게 흡연구역에서 전화 받는거 보고 나서
혹시 그 사람 전화 안받으면 어떻게 되냐고 신랑한테 물어보자.
안 받았더니 밑에 직원들 일도 못하게 우리 남편한테 전화 넣으라며 괴롭힌대요.
팀원들이 어떤 일 때문에 그러시냐 남편이 웬만한 내용은 다 전달하고 갔다 하면
끝까지 뭐때문에 전화한다고 말 안하고 무조건 전화 넣으라고...
그래서 저희 신랑 바로 밑에 직원이 상중에 이러는건 좀 아니지 않느냐 했더니
상중이면 그 만큼 월급에서 까냐고. 월급 나오는 거면 일 해야하는거라 하질 않나
팀원들이 다 전화 안하겠다고 하니까 옆팀 전화로 전화하고,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 하고..
하.. 아무튼 안받고 겨우 피하다 받은게 9통입니다.
반응형

다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 맞이하고 있는데 또 전화오더라구요.

마침 손님도 없고 여동생도 없을 때라 그냥 제 앞에서 받으라 했어요.
근데.. 받자마자 야!!! 가 들리더군요. 그러더니 낄낄 대요.
제가 스피커폰으로 뺏어 돌렸어요. 신랑이 네 파트장님 무슨 일이세요? 했더니
 
어~ 무슨일이냐면(낄낄) 내가 아까 OO(하청업체)랑 점심 먹는데
너 업체 만나러 갈때마다 얘네가 밥 산다 그래도 우리 법카로 밥 샀다며?
니가 그러니까 OO이 우리가 뭐만 하자 그러면 우습게 보고 어렵다면서 빼고 그러는거 아냐~
하여튼 유도리 없는 ㅅㄲ
 
저 ㅅㄲ에서 완전 머릿속에서 뭐가 끊어지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뭐? ㅅㄲ?? 라고 육성으로 뱉었어요. 제가 폭발하니까 신랑이 스피커 폰 끄고
내실 들어가서 빨리 전화 수습하고 나오더라구요.
저 진짜... 뭐 이런 끔찍한 인간이 다 있나 싶어서 실제 역겨움이 느껴지고.. 토할것 같았어요.
그래서 신랑한테 핸드폰 달라 그랬어요. 내가 갖고 있겠다고.
저 이런 억지 신랑이랑 결혼하고 8년 만에 처음 부려봤어요.
신랑도 당황하다가 제가 안굽히니까 결국 줬구요.
 
그런데 한 4시간 있다가.. 저녁 7시쯤 됐나요. 또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받았어요. 아무말 안하고.
또 야야야. 지금 네 덕에 우리 팀 다 야근해. 너 이거 뭘로 보상할거냐?
그때부턴 제가 뭐라고 했는지 잘 생각이 안나요. 녹음한거 듣고 내가 이런말 했구나 했어요.
 
여보세요. 당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겁도 없이 남의 집 가장한테 동네 건달도 안할 짓거리를 하고 있어? 
한 번 만 더 상중에 내 남편 전화 울리면 
내가 니 그 악취나는 아가리 닫히지도 않게 턱을 뽑아 버릴 줄 알아. 라고 했고
 
뭐라고 하나 들으려고 안 끊고 있었는데 아무 말 없이 한 10초 지났나. 끊기더라구요.
그 후로 상 끝날때까지 2번 더 전화왔지만 제가 받으니까 아무말 없이 그냥 끊었구요.
 
만약 이 일로 신랑이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고 해도 저는 상관 없어요.
저도 벌구요, 원하면 대학원도 보내줄거에요.
이따위 상사 밑에서 이렇게 정신적 괴롭힘 당하며 일하는 동안
몰랐다고 하면 이제라도 알았으니 회사 차원에서 뭔가 조치가 있어야겠죠.
아무 조치도 안취해주는 회사 클래스면 안다니는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다 안되면 변호사도 고용할거에요. 
증거는 차고 넘쳐요. 그동안 녹음된 통화 파일만 60개가 넘어요.
신랑 동기들이랑 팀원들도 도와준대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약간의 응원이 필요한것도 같구요.
남초 회사들 대부분 우리 남편들 이런 불합리한 대우 참고 일한다는 것도 아는데
밟힌채로 꿈틀도 안되면... 계속 될거라는거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만 참으시라고.. 권리 찾으시라구요. 제발요.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