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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피 빨아먹는 빈대남 썰..

by 썰푼공돌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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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데이트 비용 문제로 헤어지는 제가 속물일까요..

태어나 첫 연애중인 25살 여자사람입니다
(모솔로 산 이유는 아버지가 20년 넘게 제 자존감을 너무 깎아먹어서 고백을 많이 받았음에도 두려워서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저는 1살 연하와 두달째 연애중이였구요
여러번 거절 후에 사귀게 됐습니다
거절한 이유는 남자친구는 직장인이고
제가 학생인 이유로 연애가 어렵다고 거절하자
자신이 직장인이니 걱정말라고 여러번 고백해오길래
받아줬습니다
당연히 경제적인 문제를 자신이 좀 더 부담한다는
뜻으로 얘기를 하길래 믿고 시작한 연애입니다

하지만 연애 시작한 두달전부터 최근까지
데이트비용의 60~ 65%는
제가 부담했습니다

(저는 알바로 한달에 100만원정도 받고 있는데 30만원은 데이트 비용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원래 50만원씩 적금 넣고 50만원으로 생활했는데 연애시작한 후로는 적금도 못넣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첫 데이트날 영화 보기로 해서
남자친구가 차가 밀린다며 먼저 예매 좀 해달라고해서
제가 예매를 하고 팝콘까지 사서 3만원정도 썼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두명 합쳐서 2만원짜리 식사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계산하고 그 이후에 간단하게 호프만
한잔 하려는데 저는 남자친구가 계산할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만원 나온걸 저보고 하라고 하더라구요

"누나 나 술마셔서 대리 불러야하니까 이건 누나가 계산하는게 맞는거 같아"

??? 싶었지만 제가 냈고 남자친구는 저를 택시 태워보내고 자기는 대리 기사 오면 간다고 하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택시비 당연히 제가 탔으니 제가 냈구요

그러면서 대리비가 만오천원이나 한다며 투덜거리더군요ㅠ
그럼 술을 먹자고 하지 말던지.. 자기가 먹자고 해놓고...

그리고 그 뒤로도 그런식으로 계속 됐어요
자기는 저렴한거 내고 그 다음은 저보고 내라 그러고
저보고 내라고 하면서 늘 붙이는 말이
자기는 기름값 때문에 이건 누나가 내는게 맞다. 식으로 얘기 한다는 겁니다..

웃긴게.. 저는 남자친구 차를 타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본적 조차 없습니다
항상 데이트 장소는 시내에서 각자 만나는데
남자친구가 늘 늦게 오고 하는 말이
주차 자리가 없어서 늦었다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헤어질때는 저를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어서 델다주고 자신은 주차장으로 혼자가서 차를 가지고 집에 간답니다

이런 상황이니 남자친구 차를 한번도 구경 못했고
태워주고 뭐 그런것도 전혀 없습니다

근데 그 기름값을 왜 저한테 눈치 주는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데이트 하면 보통 밥먹고 영화나 연극보거나 아니면 술 마시는 식으로 하는데

머리 굴리는게 보입니다

예를들어 밥을 냉면이나 분식등 가벼운걸 먹으면
그걸 자기가 꼭 내고
먹고나서 좀 비싼 카페나 바 술집엘 가면
"누나 계산하고 와 나 밖에 나가 있을게"
합니다...

그리고 고기나 스테이크같이 좀 가격대 있는걸 먹기로 하면
요즘은 선불 식당이 많잖아요
누나 먼저 들어가서 주문해 놔~ 합니다 ;;

그리고 그 이후에 카페를 가면 자기가 계산하고요...

또 한번은 사촌 여동생이랑 셋이서 술을 한잔 했는데
사촌 여동생은 대학생입니다
저는 당연히 남자친구가 사는줄 알았고요
(먼저 같이 술 마시러 가자고 제안함)

근데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남자친구가 계산하고
(심지어 4만3천원밖에 안 나왔는데)
사촌 여동생한테 만오천원을 달라고 해서 받았더라구요
저는 남자친구가 계산한줄 알고 되게 고마워서
비싼 밥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여동생을 먼저 택시비 제가 주고 보내고
남자친구랑 더우니까 만화카페에 갔는데
음료랑 몇시간 더하니 1인당 만삼천원이라 하는데
남자친구가 하는말이
"아까 술값 한사람당 만오천원이였어. 내가 누나 몫 냈으니까 이건 누나가 결제하면 돼"
하길래 너 설마 여동생한테 돈 받았어? 하니까 너무 당당하게 "엉 바로 계좌이체 해주더라고"
.....
그날 밤에 사촌 여동생이 언니 남친 진짜 찌질하고 거지같다고 언니가 너무 아깝다고 왜 만나냐고
하는데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두달밖에 안됐고 돈 얘기 꺼내는게 참 민망스럽고 구질구질해보일까봐 참으려고 했는데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인생 첫 연애가 이 모양이니.. 원래 이런건가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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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은 자꾸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만나고 싶다 하는데
제가 공부도 해야하니까 일주일에 많으면 두번보고
적으면 한번 만나고 있거든요
근데 이제는 돈 때문에 더 만나기가 싫어집니다

그래서 엊그제 술 한잔 하며 조심스럽게
난 학생이라 데이트 자주 하는게 부담된다고 얘기하면서
난 아무래도 지금 연애하면 안되는거 같아
하고 웃었는데 울면서 헤어지자고는
하지말아달라고 자기 정말 죽는 꼴 보고 싶냐고
뭐가 문젠지 모르겠답니다

자기가 직장인이니까 자기 믿고 따라오면 되는데
왜 이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자기혼자 계속 울면서 뭔 드라마 남자 주인공처럼
오글거리는 말 하면서 그러더라구요...

듣다가 기가 막혀서.. 솔직히 우리 데이트 비용 내가 더 내고 있는거 아냐고 물으니
전혀 모르는 얼굴로 "내가 누나보다 더 내고 있는데 무슨 소리야?" 합니다...

너무 어이없어서 이 글에 쓴 내용을 줄줄 읊어줬더니
전혀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자신은 차도 끌고 다니고 담배도 피니까
자신이 더 쓰고 있는게 맞다고 하네요...?

아니 그놈의 자동차.. 저는 그림자조차 못본 그 차
얘기를 왜 자꾸 하는걸까요?
그 기름값이 저랑 무슨 상관이라는걸까요?
그리고 담배는요??? 저는 담배 피지도 않는데...

제가 "너 직장인이라고 자꾸 믿으라고 하는데
돈도 내가 더 쓰는데 뭘 어떻게 연애를 하자는거야? 나는 여기서 그만하는게 맞는거 같아."

했더니 "누나도 다른 여자랑 다를바 없는 속물이구나."
하네요..

그러면서 또 지혼자 눈물 흘리다가 "내 전여친들은 다 예뻤어. 대신에 개념도 없었고 얼굴값 해서 그런지 돈도 하나도 안썼어. 그런데 누나는 나랑 비슷하게 내려고 하고 (내가 더 냈다니까 얘는 끝까지 지가 더 썼다고 생각하더군요;;개답답) 얼굴만 예쁘던 전여친이랑 다를거 같아서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누가 보면 제가 정말 속물이고 명품 가방이라도 몇개 뜯어먹고 용돈이라도 받은줄 알겠어요
그리고 마지막 말은 저 후려치는 말 맞는거죠...?
지 전여친들은 다 예뻐서 얼굴값했는데 저는 착할거 같았다 뭐 그런 뜻 아닌가요...?
웃긴게.. 저 살면서 이성한테 대쉬도 정말 많이 받았고 어딜가도 꼭 예쁘장하다 소리 듣는 사람인데..
얘가 이런말 하니까 넘 웃기고 어이없고...

헤어지자고 했더니 정말 사람 많은 곳에서
제 손을 잡으면서 울고 불고.. 누나 진짜 너무 하는거 아니야? 혼자 정리하고 헤어지자는게 어딨냐며
큰 소리로 소리 치길래 사람들 다 쳐다보고
너무 쪽팔려서 제가 택시 잡아타고 도망치듯이
집에 갔거든요
전화를 무슨 20통씩 테러하듯이 하길래
수신차단했더니 카톡으로
차에 뛰어들어서 죽을거다 누나 이름 써놓고 죽으면 되겠냐
내가 죽어야 누나가 행복할거 같다며
미친소리 하길래
진짜 제 이름 써놓고 죽을까봐 무서워져서
헤어지자는거 취소할테니 진정하라고 달래놓은 상태입니다
그뒤로 자기도 좀 민망했는지 만나잔 얘기는
먼저 안꺼내길래 그냥 의무적으로 출근잘해 밥 맛있게 먹어
이런 카톡만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정리하는게 좋을까요?
어린 나이에 직장 생활하며 열심히 사는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해서 만난건데.. 이런 애 인줄 전혀 몰랐고
첫 남친이 이러니까 너무 후회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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