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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남편 식탐때문에 이혼한 썰..

by 썰푼공돌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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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겪었던 일들을 아주 일부분 적어볼까하고 글 올립니다

네 저 전 남편놈 식탐때문에 이혼했어요

식탐이란게 식탐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식사예절 이런거 애초에 지켜 질 수가 없다는걸 이제야 알았어요

당연히 배려라는 것도 없구요


전 남편 그냥 그 인간이라할께요
이해해 주세요
우선 전 어릴때부터 먹는걸 그리좋아하지 않는 편 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 천천히 먹어도 어차피 다 지가 쳐묵 쳐묵하게 될텐데 정말 이해불가!!! 였어요

제 나이 27세 그인간 28세 연애기간 일년반 만에 결혼을하고 결혼생활 시작


근데 결혼후

밥상차릴때=계란말이해서 식탁에 놔두고 나물무쳐서
예쁘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으려 뒤돌아보니
식탁엔 계란말이 기름기 묻은 빈 접시만 뙇!
그 인간 언제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식탁에 앉아 젓가락들고 해 맑게 쳐웃고 있네요
이런썩을!하면서도 배고팠나보네~라고 미소 날려줌 ㅎ
글고 감자볶음 하고 김 접시에 담아 뒤돌아 식탁에 놓으려다 허걱!
아까 무친나물 접시바닥보이려하고있네 아 이런!
이젠 냉장고 김치꺼내썰고 마른반찬 접시에 담아
식탁향해 뒤돌았을때 짜잔!
계란말이 나물 감자볶음 김 모두 빈 접시..
회심의 요리 제육볶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마지막
국두개 밥두개 떠서 쟁반에 올려 식탁 앞으로 안착했는데
남은 반찬 김치 진미채만 있었어요 ㅠ
실컷 음식해놓고 같이 이런 저런 얘기하며 알콩달콩 자기야 이건어때 맛있어? 짜진않아? 하며 남편이 내가해준 음식 중 뭘 잘 먹는지 뭘 싫어하는지 알아가려했던 내 소망따윈 갈기 갈기



음식할때=제가 먹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음식할때 간 봐야하는게 조금 곤혹 스러울때가 있어요
그래서 어묵 김치찌개 끓이면서 간 좀 봐달라하고 다른반찬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밥떠서 놓고 찌게 놓으려하는데 그 인간 아직도 가스렌지 김치찌개 앞에 간보는중ᆢㅎㅎ
자기야 왜 맛이 이상해?하며 냄비 들여다 본 순간 이미 어묵은 넣은적도 없는거고 김치 몇가닥 국물에 둥둥ᆢ
그후, 그 인간이 북어국 간보면 북어 넣은적없는거임
오징어국 간보면 오징어 넣은적없고 난 걍 무국 끓인거임
감자탕끓이면 아예 차리기도전에 가스렌지앞에 왔다갔다 간본다며 뼈다귀 계속먹고 있고 마지막에 깻잎넣으러 가보면 우거지만 있음 난 또 우거지찌개 끓였음
주재료만 쏙쏙 빼먹는 능력자 ᆢ 이런일이 비일비재ᆞ


제 친구 부부 초대한날= 친구 부부와 우리집에서 밥먹기로하고 거실에 상을 차리기 시작
내 딴엔 손님이니까 친구가 날라주며 도와주는데 밥상이 다 차려지고 빨리 먼저 먹으라고 음식 식으면 맛없다고 말하고 다들 식사시작
난 나머지 뒷치닥거리 물병 물잔 쟁반에 세팅해주고
맥주 맥주잔 세팅해주고 주방 난리난거 대충만 정리하고 밥 먹으러 거실로갔는데ᆢ
내 친구랑 그 인간이랑 서로 얼굴 붉히며 조근조근?
말다툼 중인데 이유인즉,
그사이 내 친구는 나에게 빨리와~ 먹고 같이하자~하며 밥을 먹는둥 마는둥
친구 남편두 기다리며 깨작깨작 눈치보고 있었는데
그 인간 이미 지밥 다 비우고 아직 손도 안댄 내 밥그릇
통째로 자기밥그릇에 올투척!!
그걸본 내 친구가 오빠 그건 오빠 와이프꺼잖아요~했더니
그 인간왈, 또 가져다 먹으면되죠~라고 씨부리길래
내 친구가 열 받아서 그럼 오빠가 오빠 그릇에 더 가져다 드시거나 밥 좀 더 달라고 하면 될걸
아직 손도 안댄 남의 밥을 그렇게 먹는건 아니잖아요~했다고함ᆞ
근데 그 인간왈, 쟨 어차피 많이 안먹어요~라고 했다고 둘이 투덕 투덕ᆞ
친구 남편은 이미 좌불안석
그때서야 상황파악하고 내 밥그릇보니 밥풀하나없이 습기만 남은 빈 그릇!
내 친구왈, 뭐 저런 인간이 있냐며 너한테 이런말 너무 미안하지만 너 너무 안됐다며 결국 나 부둥켜 안고 울어버림(토닥토닥 내 칭구~^^)
저 인간이 내 친구 앞에서까지ᆢ



시아버지생신=결혼한달만에 시아버지 생신이 있어 하루종일 전부치기에 돌입했는데
전날부터 출근하랴 퇴근후 장봐오랴 막상 전부칠 준비하는데 몸이 너무 아파서
청심환까지 마시고 딱30분 누워있다가 전 부치기 시작했는데
아버지 생신상 차릴건데 옆에서 계속 집어 먹고
부쳐도 부쳐도 끝이 없을것같아 그만먹고 시댁가서 먹으라하고
파전3장 동태전 산적꼬치 새우튀김 깻잎전 동그랑땡 두부전 호박전ᆢ
내가 할 수있는 모든 전을 만들어 네모난 바구니3개에
예쁘게 담아 보자기에 곱게 덮어 베란다에 두었다가
다음날 일요일오전 시댁가려고 준비하고 차에 음식 싣으러 베란다 갔더니 아주 난리났네 하~아~!

동태전3~4 깻잎전 3~4 아니그냥전부3~4개 남기고 다 먹고 해물파전만 3장 그대로ᆢ
자기네 부모님과 친척 드실 음식인데 자기가 먹다 남긴
음식 무슨 간 만 보라는건지ᆢ
결국 전 코너로 달려가 전 잔뜩사와서 파전만 합체!
전 한바구니만 간신히 들고 시댁 다녀와 나는 결국 쓰러져서 병원가 링거맞고 혈액검사하고 ㅠ
의사말이 요즘 세상에 영양실조가 말이 되냐며 며칠 입원해야 한데서 한번도 결근 안했던 직장 3일을 못나갔네요



마지막, 김치 담그던날=배추 김치 담는데 처음 시도해보는거라 김치를 다 담고 큰무가 하나 반이나 남았는데
반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큰무하나를 깍두기 담는걸로 간택!
깍두기를 다 만들고 그 인간한테 간 좀 봐보라고 했더니 맛있다고 하길래
통에 담아 하루 익혀서 냉장고에 넣으려고
식탁위에 통째로두고 담날 퇴근해서 냉장고에 넣으려
무거울거 대비, 온 몸에 힘 팍주고 통 아랫부분 드는 순간 너무 가벼워진 통이 부~웅 뜨며 날아가 떨어지고
바닥에 깍두기 조각 거짓없이 10개도 안되는게 뒹구르는데 하~아~!
그 식탐 대왕 왔다갔다 하면서 그 익지도 않은 깍두기를
무슨 군것질하듯 퍼먹었다는게 이해가 안되서
어떻게 그걸 다 먹었냐 맵지도 않았냐 물어봤더니
너무 맛있어서~ 이러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평생 처음 담아본 깍두기가 그리 맛이 있을 줄이야..(저는 단 한개도 먹어 보질 못해서 전혀 맛은 모르겠네요 쩝!!)
하긴 그 인간한테 뭔들 안 맛있겠냐 ᆢ


식탐이란게 배려라는건 찿아볼수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먹는걸로 사람 치사하게 만들고
때론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나싶고 사람 서럽게 만들고 울컥 울컥하게 하더라고요

화도내보고 이러면 안좋은 거다 어디가서 욕먹는다
달래도보고 했는데 도저히 가망이 없어보이고 그 스트레스에 제가 미칠것 같아 결혼생활 11개월만에 이혼 도장 시원하게 팍! 찍고 돌아 섰네요

이혼 안하겠다고 버티고 잠수 타버려서 정말 애 먹었어요ㅠㅠ

여러분도 부부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배려정도는 해가며 행복하세요~^^

네이트판 댓글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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