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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명절 때 남자상, 여자상 따로 먹는 시댁 썰...

by 썰푼공돌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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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명절때 남자상, 여자상 따로 밥먹는 집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돌 안된 아기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휴직 중이구요 결혼한지는 3년 정도 됐어요.

어제 명절 문제로 남편이랑 이야기하다가 기분 상했어요.
이젠 남편과 어떻게 대화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우선 설명 먼저 드리자면,
결혼하고 첫 명절에 시가 쪽 큰댁에 갔습니다.
차례 다 지내고 큰상, 작은 상 하나씩 펴지고
'남자들 + 어린아이'만 큰 상에서 식사하고
여자들은 작은 상에서 식사해요.

큰상에는 한 7명 정도(큰상은 10명정도는 널널하게 앉을 수있음)
작은 상은 5명 정도.(4명도 부족한 다과상 같은..)

저는 처음이라 어벙벙하고 있으니,
"ㅇㅇ이는 '처음이니까' 여기서(남자상) 먹어~ "
하고는 큰어머니께서 차려주시더라구요. (조부모님 안계세요)
처음이라 정신없어서 그냥 지나갔는데,
그땐 단순히 시어머니는 작은 상에서 구부려서 식사하시고,
저는 큰 상에서 편하게 식사하는 것이 신경쓰이고 마음 불편했어요.

그 다음 명절부터는 저도 작은 상에서 식사했어요.
제 자리를 딱 가리키시면서 여기 앉으라고 하셨어요.
제가 들어오면서 (여자)식구가 늘어나니 더 비좁아졌죠.
작은 상에는 밥 그릇 놓기도 부족한데(심지어 낮은 상.)
거기서 여자들이 불편하게 앉아서 밥그릇 들고 밥 먹어요.

(쓰기 편하게 남자상, 여자상이라고 지칭할게요.)
일단 남자상 먼저 차려줍니다.
생선, 산적도 남자상에는 종류별로 다양하게
손 닿기 편하게 접시도 여러개에 놓아주고요.
여자상은 접시 1~2개에 다 모아서 올려요.
산적 먹고 싶어서 뒤적거려도 한개도 없었어요.

그 후로 제가 임신하면서 두번 정도는 못갔고
아이 출산하면서 시기가 겹쳐서 못갔었어요.
어제 폰 만지다가 인스타툰에 며느라기라고
아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문제시 사진 내릴게요.)

남편에게 보여줬어요.
문제는 이때부터에요.

그 집안 어른들의 그런 말도 안되는, 맞아요
솔직히 너무나도 마음에 안들고 반기들고 싶지만
저는 이제 갓 시집온, 그 자리에서 가장 나이 어린 며느리구요.
제가 반기들었다간 우리 시부모님까지도 난감해질수 있으니까
저도 그렇게까진 못하는 성격이구요.
저의 한마디로 바뀔 분들도 아닌게 너무 보이고 이해도 합니다.
그분들의 고집스러운 생각을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꺾을 수 있겠어요?
그분들 돌아가시고 세대가 바뀌면 조금은 나아지겠죠.
저는 그 자리에서 대놓고 큰소리 내주고,
내 편이 돼달라 그것도 아니에요.
시댁에서도 어머님 눈치보여서 큰소리 못쳐주는 남편인데,
1년에 두번 볼까말까한 큰집 어른들 다 계신 자리에서
제 편이 돼줄거라고는 기대도 안합니다.

근데 저는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어느정도 동의할줄 알았어요.
저는 제 남편만 제 편에서 생각해주고 내마음 이해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 착각이었나봅니다.

여기서부터 남편과의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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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 가면 또 저럴것(그림) 같은데, 난 그때 너무 싫었다.
왜 ㅁ씨 집안 제사를 ㅁ씨 아닌 여자들이 다 차리면서 왜 ㅁ씨 어른들은 정치, 경제얘기하다가 절만 하고 밥상도 대접 해주고..
이해가 안된다고.

"나는 그때 산적 먹고 싶었는데 우리 접시엔 없었다.
자리가 비좁아서 다들 밥공기 들고 먹더라. "
라고 하니 말을 아끼면서 그냥 미소(?)만 지어요..

이번에 가게되면 우리 딸, 큰 상 데려가면 가만히 안있을거다.
오빠는 우리 딸이 시집가서 그런 대우 받고 오면 어떠냐니
화날거같대요.
사위가 밉지 않겠냐고 하니 그럴것 같대요.
그럼 나는? 나도 우리아빠 딸인데? 하니 별말 안해요.

오빠는 그런 부당한거에 대해서 화가 안나냐니까
"화가 난다기 보단....그냥...뭐..." 이래요.
아, 오빠 본인일이 아니라서 그래? 하니
"좀...그런것도 있고.." 이러네요.

오빠가 우리집 와서 오빠는 작은상에다가 푸대접하고
나는 따로 좋은거 먹고 하면 기분 안나쁘겠냐. 하니
"음...나쁘겠지?..." (크게 감정이입을 안하는 눈치)

평소에 공감&이해 잘해주고 늘 내편인 남편인데
집안 얘기 나오니까 말을 아끼는게 눈에 보여요.
솔직히 무슨 생각인지는 알것 같아요.
본인이 어떻게 해줄수 없으니까 거기서 맞장구 치기도 그렇고 ..
솔직히 저 너무 실망해서 남편 얼굴 못보겠어여.

끝에는 제가 솔직하게 말했어요.
그걸 어떻게 해결해달라는거 아니다.
그냥 내가 겪은 일이 네가 겪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번쯤 내 마음 이해해달라는건데
그게 어렵냐. 하니

"음..^^....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이게 끝이에요..
원래 진짜 다정하고 뭐든 저 먼저 위해 주는 사람이었는데,
시댁, 명절문제에 있어서는 어쩔수 없나봐요.
남편이 평화주의자이긴 해요. 근데 싸우자는거 아니잖아요.
제가 얘기했어요.
그냥 내 말에 공감해주고 같이 화내주고
진짜 내 일이 네 일이라고 생각만 해보라고...
근데 그게 안되나봐요.
남편에게 제 일은 남의 일이었나봐요.
너무 실망스럽고, 더이상 뭘 하기가 싫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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