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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남편의 이혼 요구 썰.. 2/3

by 썰푼공돌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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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님 너무 감사드려요. 정말.. 몇 시간이고 고민하다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리는 건 난생 첨인데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셔서요. 그리고 댓글로도 응원도 해주시고 정신 차리라고 따끔하게 말씀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지난 시간이 저에게 정말 악몽 같아서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일이며 고민이 끝나지 않아 앞으로도 힘들 각오를 해야겠지만 생각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제 글을 쓰고 퇴근하면서 소리 내어 엉엉 울었어요.

 

적막한 집. 남보다 못한 남편. 정말이지.. 소중하게 마련한 우리의 집이 끔찍한 곳이 되버렸어요.

 

저에게는 상상조차 힘든 나날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님이 해주신 친구 아내분 남편 이야기가 많이 공감이 되었어요. 사실 친구 아내 분처럼 속상해도 뭐든 봐주는 그런 와이프는 아니었지만..

 

남편이 가장 필요할거라 생각되는 부분, 가장 원했던 걸 제가 채워주지 못했단 점. 그런 점은 저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 제 잘못, 실수도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제가 전부 잘했다는 건 아니예요.

 

글을 쓸 때도 객관적이게 쓰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사실 내 이야기를 하는 내가 스스로 하는 거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없는 거잖아요.

 

그래도 한마디를 보태보자면..

 

남편은 연애 때는 전혀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무척 노력해주는 사람이었고 성실했고 저를 우선적으로 생각했었어요.

 

다투더라도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저를 다독였고 뭐든 같이 하고, 공유하고 싶어 했었죠.

 

연애와 결혼 도합 6년이라는 그 시간이 소중함이 아닌 익숙함으로 변질되어버린 걸까요.

 

내가 힘들다고 가정도, 아내도 헌신짝 버리듯 함부로 대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동의하듯 그래 이혼하자고? 그럼 이혼하자 한 것은 아니었어요.

 

첨에는 어떻게 해야 당신을 도울 수 있는지 물었고

 

이혼하자는 이야기가 3번째, 무려 3번째 나온 그 순간에도.. 당신의 마음을 잡고 싶다고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마치 칼로 심장을 도려는 것처럼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들로 신뢰를 산산조각 내버리더군요.

 

싸울 수는 있어요. 화를 낼 수도 있어요. 문제 역시 있을 수 있죠. 사는게 힘든 건 당연하잖아요.

 

하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식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벌써 한 달 째 남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선택을 저에게 떠넘기네요.

 

첨 글을 쓸 때는 쓰지 않았지만

 

2주 전 집에 들어와서,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생각해보고 있냐고. 자긴 결정 못했다고...

 

도망치기 바쁜.. 그런 사람에게 저의 인생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제가 하려고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스스로를 좀 더 귀하게 여기고, 이곳에서 얻은 조언들. 충고들은 모두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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