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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치는 남편 썰..

by 썰푼공돌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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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남편이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인데 설득방법좀 알려주세요

남편이랑 같이 보려고 글 씁니다

 

남편이 8년이나 다닌 직장을 그만두라고 하도 난리라서요

경력이 필요한 자리라 졸업후 1년 경력쌓고 이직했고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당연히 결혼 전에도 제 직업 알고 있었고

지금 결혼한지 3년이나 지났는데요

 

이제와서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데

남편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도 직업적으로 무시하는 느낌,

그래서 자존심이 상해요

 

저는 다른회사들처럼 한국에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인지도 있는 회사에 다녀요

 

남편이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의 이미지와는 다른거 알아요

조기출근은 안하지만 야근 밥먹듯이 하고요

주말에도 연락 받을때 종종 있어요

 

그냥 출퇴근 시간이 불명확한 직업이예요

일이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그만큼 보상해 주니까 만족하고

돈 때문에 만족하고 다니는 것도 있어요

 

남편은 작은 사업체 운영중이었는데

최근 중국쪽하고 계약이 체결된게 있어서

갑자기 규모가 좀 커졌어요

수입이 달라지니까 제가 버는 돈은 푼돈같아 보이는지

일 그만두고 본인 회사로 들어오래요

아직 아이가 없는데 아이도 가지려면 힘든일 못한다고

 

저는 사업경영쪽으로는 완전 문외한이고

재무재표 이런것도 잘 몰라요

남편회사에 들어간들 제가 뭘 할수 있겠어요?

남편이 중국회사와 사업 시작하면서 중국어 가능자가 필요한데

저는 영어, 불어가 가능하고

가장 중요한건 남편 회사에 전문통역사가 셋이나 있어요 중국어로만

제가 거기 가서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대학4년까지 해서 20대 전부를 이 일에만 쏟아부었고

지금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제가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갈 것도 같은데

 

 

이렇게까지만 말하면 딱 좋았을텐데,,

남편은 퇴사 얘기 나올때마다

그돈 안벌어도 우리집 먹고 살수 있다고요

아이 가져야 하는데 당신은 책임감도 없냐는데..

아이 갖고도 회사 다닐수 있고 임산부는 재택전환할수도 있어요

육아휴직도 자유롭고 눈치 안봐요 그냥 업무강도만 빡세요

아이때문에 많은 걸 포기할 수 있지만 포기 못하는게 일이예요

 

 

아침점심저녁으로 염불 외워대는 통에

요즘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와서 머리가 막 빠져요

출근할때 얘기하고 점심엔 카톡으로 사직처리 하고와라

저녁에 침대에 누우면 이렇게 곯아떨어지는 일 언제까지 할거냐고

 

곯아떨어진거 아니고 11시인데 당연 잠오죠

저 결혼전 아니 대학때도 11시 넘긴적이 없어요 잠와서요

지금 하고있는 일도 야근 자주 하지만 그래도 8시에는 끝내요

 

 

퇴직얘기해서 듣기싫다 하면

그런일 아무나 할수 있는거 왜 그렇게 목매냐고 그러고

내가 당신 사업한다고 장사꾼이라고 비하한적 있냐

직접 해보지도 않고 비하하지 말라고 말해도

참 대단한 직업 가지셨다며 비아냥거려요

원래는 안 이랬고 오히려 존중하는 편?(미화된 기억일수 있음)

근데 최근 계약건 이후로 더 심해지네요

 

원하는거 다해주겠다 해외여행 다 보내주고

아이 보모 붙여주겠다 원하는거 다사주겠다

제가 원하는건 제 커리어인데요

남편은 이제 돈만 눈에 보이는지 제 직업을 저런 물질적인 걸로만 평가하고

제 연봉은 돈같지도 않나봐요

 

 

 

해외파견 있는것도 남편때메 포기했는데

저렇게 무시하니까 억울하고 사람 자체가 꼴보기 싫어져요

자기도 아빠될준비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힘들게 일군 일 포기하고

아이가질 준비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남자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네이트판 댓글]

추가글

출근하는데 친구가 저보고 여기 글썼냐고 물어보길래

확인해보니 톡이 되었네요..

너무 대놓고 말한 것 같아서 특정 정보는 지우겠습니다.

 

원래는 남편이랑 같이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글 보여주지 말라는 댓글에서 말씀하신 남편 반응이 딱 남편 성격이랑 같아서요;;

설득은 할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으로 해보고 그러고도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업무량 관련해서는 제가 최대한 조절할 수 있고

아이도 저는 낳을 생각이었어요 회사에 아이 셋 두고도 다니시는 분 있고

회사 분위기가 남자분들도 와이프 바쁘면 스케쥴 조정해서 아이 밥준비 하러 일찍 들어가요

저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평범한 날일때 좀 더 일해야 하긴 하지만.. 

 

남편 자랑도, 제 자랑도 아니고 그냥 남편이 직업을 무시하는 그 태도가 불만이었어요

돈으로 따지자면 저보다 더 많이 버는 분들 넘쳐나고 저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일단 우리 회사에서만 봐도 저보다 못난 사람 하나도 없어요

근데 뭘 자랑하겠다고 여기에 올리겠어요

남편도 사실 저 혼자만 대단하다 하는거지 업계 평가는 스타트업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됐다

그정도인것 같고요

 

아이를 키우는 건 공동 책임이라 하더라도 사업 돕는건 아내로서 할 수 있어요

근데 그런걸 빙자해서 하는 말의 속뜻은 '직업 비하'인거 그게 싫은 거였어요

본인 회사 들어오라는 거 자체가 제 커리어는 하찮은 거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회사에 앉히겠다는 건 경력이 필요없는 자리를 주겠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려고 지금까지 일 한 게 아니었어요.

 

감정이 격해져서 막 넋두리 했네요

 

남편과 최대한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 보겠지만 어느 한쪽이 피해보지 않고

서로 조율하는 쪽으로 맞춰 보겠습니다

승진 욕심도 많고 원래 일 욕심이 많아요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고 업무량을 조절할 생각은 있어요

잘 조율되기를 바라고 무조건 남편 생각이 이상한거다 생각했는데

댓글 보니.. 남편과 저는 서로 가치관이 다른 것 같네요

가치관 다른 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건지..참

대화로 극복 가능한 류인 건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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