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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시모 모시자해서 친정엄마도 모시자 했더니 파혼... 썰

by 썰푼공돌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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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9, 예랑 31입니다. 전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고 예랑은 회사원입니다.
연봉은 둘다 뭐 거기서 거기구요
저랑 예랑 둘다어머니밖에없습니다. 전 아버지 돌아가셨구 예랑은 부모님이 어렸을적 이혼하셔서 아버지쪽은 오래전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전 남동생이 있구요, 예랑은 결혼한 누나가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이 두분 다 홀몸이셔서 모아놓은 돈한푼 없으셨고 그래서 부모님 도움은 거의 받은게 없어요 집도 둘이서 모아놓은 돈이랑 대출로 해결하기로 했고요

시부모 모시는 이야기 하면 집은 누가 해왔냐 얼마나 도움받았냐 이런 얘기 나올까봐 미리 적어요.

연애를 3년 했기 때문에 둘다 달달이 얼마씩 각자 엄마께 지원해드리고 있는거 알고 있었습니다. 이부분은 둘다 피차일반이기에 불만없었어요

근데 예랑이 갑자기 저기 어머닐 모시고 살자네요
그래서 저도 그랬어요 그럼 우리 엄마도 같이 모시고 살자고 그러니까 표정이 굳네요
대화패턴이 이랬습니다.

예ㅡ장모님은 처남 있잖아 굳이 우리가 모셔야 돼?

나ㅡ걔 나이가 스물셋이야 군제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대학도 졸업안했고 지금 우리엄마보다 경제능력이 부족한데 무슨소리야 말이돼?

예ㅡ그래도 장모님은 일하고 계시니까 지금처럼 지내셔도 문제가 없잖아

나ㅡ언젠 자기가 지금까지 어머니 모셨던것처럼 말한다? 지금까지 독립해서 혼자 살았잖아 어머니도 그렇고 근데 왜 결혼한다니까 갑자기 모셔야되는데? 그리고 어머니도 일하시잖아

예ㅡ엄마가 건강이 많이 안좋아져서 예전부터 모시고 살려고 했었어 이제 결혼하니까 그러고 싶고

나ㅡ왜 결혼하니까 모신다는 마음을 먹어? 구게 더 이해가 안된다 솔직히 자기가 진짜 어머니 건강때문에 모시고 싶었으면 나랑 결혼하기 전부터 모시고 살면서 효도했겠지 근데 왜 나랑 결혼하니까 모시고싶다는건데?

예ㅡ아니 이제 결혼하면 가족인데 서로서로 돕고 살고 그러자는거지 그럼 부모를 외면해?

나ㅡ그러니까 두분 다 모시자니까. 나도 우리엄마 외면하기 싫다니까? 두분 다 모시고 살면서 각자 어머니 모시고 살자고

예ㅡ아니 그게 왜 외면하는거야 처남 있잖아

나ㅡ그러니까 그게 왜 외면하는건데? 외면하기 싫단말은 자기가 먼저했잖아 그리고 자기도 언니 있잖아

예ㅡ누나는 지금 결혼했잖아 비교할걸 비교해

나ㅡ그럼 ㅇㅇ이는? 걔가 지금 취직해서 돈버는것도아니고 걔가 무슨 능력이 있어? 갖다붙일걸 갖다붙여




위 대화가 끊임없이 반복되다 결국 싸웠습니다.
두분 어머니 다 부족하긴 하지만 경제활동 하고 계시고, 몸 아픈 곳 없이 건강하세요.

취직하자마자 독립해서 혼자 살았으면서 결혼하니까 이제부터 모시자는게 참 어이가 없네요
왜 시어머닌 모시고 우리엄만 싫냐 그러니까 계속 장모님은 처남 있으니까 혼자가 아니시지 않느냐는 말만 반복합니다. 웃긴건 남동생도 대학때문에 기숙사에서 살아요 누가 들으면 남동생이 엄마 모시고 사는걸로 알겠어요

정말 이 이야기 나오기 전까진 하나부터 열까지 대화가 잘 통하고 평생의 배우자로 부족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진짜 뒤통수 맞은것 같네요 조곤조곤 반박해도 아예 대화가 안 통합니다.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일이 생겨서 꿈꾸는것같고 정신이 멍합니다
파혼이 맞겠죠?

추가글

이제야 확인했네요 댓글이 많이 달려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신것같아서 겁도 좀 나네요ㅎㅎ..

일단 어제 파혼통보했구요 호칭은 걍 전남친이라고 할게요

어제 통화내용이 대략 어땠느냐면,


전ㅡ너도 결혼하면서 어느정도는 우리 엄마 모실 생각이 있었지 않느냐 남편도 없이 홀로 사시는 분인데 자식인 우리가 모셔야지 그게 도리야

저ㅡ남편없이 홀로인건 우리엄마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자식은 자기겠지 난 자식 아니잖아 계속 가족가족하는데 포장하지마 남편 어머니는 남편 어머니일 뿐이야 내 엄마 아니야

전ㅡ왜 말을 그렇게 하냐 진짜 실망이다

저ㅡ그럼 자기도 우리엄마 엄마로 생각해? 가족으로 생각해? 근데 왜 우리엄마 모시는건 싫어?

전ㅡ당연히 가족으로 생각하지 다만 장모님은 우리엄마랑 상황이 좀 다르잖아

저ㅡ뭐가 다른데 하나도 안달라 그리고 자기가 진짜 우리엄말 가족으로 생각했으면 내가 모시자 했을때 거리낌없이 모시자그랬겠지 남의엄마 모시고 사는거 불편하니까 싫은거잖아 내말이 틀려? 우리엄마 모시고 사는건 왜싫은데? 가족이라며?

전ㅡ....

(여기서부터 말이 없었음)

저ㅡ봐 대답 못하잖아

전ㅡ그냥 네가 말하는게 너무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온거야

ㅋㅋㅋㅋ여기서진짜 크게 빵터졌어요

저ㅡ아 됐고 이럴거면 그냥 헤어지자 막말로 난 자기랑 가정을 꾸리고 배우자로 살기 위해 결혼을 생각했던거지 자기 어머니 모시고 사려고 결혼결정한거 아니야 자기도 마찬가지잖아 우리엄마 모시는거 싫어서 거부하면서 왜 나만 나쁜년인것처럼 그런식으로 말해? 이럴거면 그냥 결혼 없던일로 하자 그리고 진짜 자기가 어머니 모시고 싶었으면 나랑 결혼하기 전부터 모시고 살았겠지 근데 왜 나랑 결혼하니까 이제와서 모시고 살고싶다는건데? 그건 대놓고 나보고 효도하라 그거 아니야?

전ㅡ지금 어머니 모시는거 그거 하나 싫다고 결혼하지말자는거야?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 그깟게 대체 뭐라고 그냥 모시고 살면 되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결혼무를만큼?

저ㅡ그러니까 우리엄마도 그냥 모시고 살면 되잖아 그깟게 대체 뭐라고 그렇게 싫은데

전ㅡ장모님은 처남 있잖아 근데 우리엄만 어쩌구저쩌구 또 같은말 시작함


그래서 걍 전화 끊었구요 뒤이어 부재중전화가 한 30통 넘게 왔네요 다 씹고 있구요 장문의 문자도 왔네요
이러쿵 저러쿵 난 그게 너한테 이렇게 심각한 문제였는지 몰랐다 니가 그렇게 싫다면 나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 어쩌구 하면서 붙잡는데 정이 뚝 떨어진 상태라 쳐다보기도 싫으네요

이미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라 제 통보 하나에 일이 마무리되진 않을 듯싶어요 저희 엄마랑 전남친쪽 어머니랑도 말이 오갈겁니다 하지만 전 마음을 굳혔어요 지난 3년간의 추억이 이렇게 더럽혀졌다는게 정말 안타깝고 비참하고 어이가 없고 배신감에 속이 답답하고 미칠지경이네요 마음같아선 얼굴에 물 한바가지 뿌리면서 쌍욕 퍼부어주고싶어요 어제도 얼마나 울었는지 오늘 아침에 아예 눈이 안떠지더라고요

왜 이깟놈 하나 때문에 우냐 욕하실지도 모르겠지만....화나서 울었어요 화나서요 억울하고 화나서. 이딴놈한테 바친 제 3년간의 청춘이 억울하고 화나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이제 안울어야죠

만약 이놈이 제가 우리엄마도 같이 모시자 했을떼 망설임없이 그러자 대답했으면 아마 이렇게 정이 떨어지진 않았겠죠

가족이다 자식이다 그러면서 저에겐 도리 운운하면서 정작 자긴 남일이라는듯이 말하는것 자체가 그냥 답이 나오더라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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