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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아무것도 안하면서 고기반찬에 집밥만 요구하는 남편 썰...

by 썰푼공돌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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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식성이 달라도 너무 다른 남편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아기맘입니다.

남편이랑 저의 식성이 달라도 너무 달라 매번 식사문제로 트러블이 생겨 현재 각자 알아서 먹고있는데 남편이 여기에 불만이 많은것 같아 판에 올려봅니다.
잘하고 있는건지 판단해 주시고 좋은 의견 있으시면 댓글 감사하겠습니다.
편의상 음슴체 양해부탁 드립니다.

나- 미나리, 깻잎, 샐러리, 고수 등 향이 강한것만 빼면 아무거나 잘 먹는 타입. 음식에 위와 같은 식재료가 들어가면 빼고 먹고 거기에 아무런 불만 없는 편임. 출산후 육아때문에 식사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건 아니고 배고프면 먹고 아니면 하루 한끼 먹을때도 있음.
남편- 고기 고기 고기. 매끼 고기에 뜨끈뜨끈 한것만 먹음. 플레이팅 도 이뻐야 함. 하루중 저녁밥은 밥이 아니라 안주로 차려주길 원함. 술 좋아해서 매일 밤 소주 패트병 하나에 맥주 피처 하나는 꼭 먹음.
(술문제로도 많이 싸웠는데 주제랑 안맞으니 각설할께용)

결혼후 맞벌이 하다가 임신중에 유산끼가 있어 일 그만두고 전업으로 지냈는데 아이 태어나기전이니 매끼 신경써서 차려주는거 어렵지 않았고 별로 스트레스 안받음.

아기 태어나고 산후조리가 제대로 안돼 어깨 허리 손목 안아픈데 없었는데 신생아 돌보느라 내밥도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는 상황에 남편 식사까지 신경쓸려니 너무 힘들었음.

예를 들어 요리 여러가지를 한다 치면 마지막 요리 완성되면 처음 한 요리가 따끈따끈한 상태는 아니지 않음? 그러면 젓가락도 안댐. 다시데워주면 그때야 먹음. 매우면 맵다 안먹고 짜다고 시다고 안먹고 식었다고 안먹고 고기 안들어갔다고 안먹고.... 등등...매번 식사준비 하는 나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했음. 아기 때문에 물마시듯 후루룩 먹고 치우는게 일상이 된 그때 남편이 반찬투정하고 젓가락으로 밥알 세듯 깨작거리는거 보면 저런모습 볼려고 아기 업고 장보고 요리했나 싶게 울화가 치밈.
힘들다고 시어머니한테 얘기하니 고맙게도 매주 반찬 싸주심. 난 그 반찬에 밥 먹는게 너무 감격스러움. 내가 직접 시간이랑 힘 들여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1주일동안 식단이 똑같아도 먹을수 있었음. 근데 남편은 그것조차 안먹음. 소고기 장조림은 시댁에서 갖고온 그날만 고기 쏙쏙 골라먹고 고추는 입도 안댐. 그러고는 냉장고에 방치. 제육볶음도 양파만 가득 남겨둔채로 냉장고에 덩그러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잔반처리 하는 사람 같음. 매번 남편이 먹다남긴 찌끄래기만 먹다보니 서러워서 눈물남.

좋게좋게 얘기도 하고 1달내내 배달음식 시켜먹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고 화내고 싸우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봐도 도무지 고칠 생각이 없어서 그냥 포기함. 한달 식비 용돈으로 줄테니 그걸로 알아서 먹으라고 하고 일절 관여 안함.

여기에 남편이 불만이 많음. 다른집 아내는 남편한테 집밥 잘만 차려주는데 왜 너는 그게 안되냐 함. 어디 일다니는것도 아니고집에서 육아만 하고있으면서 애 껴안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릴 시간 있으면서 요리할 시간은 없냐 함. 
당연히 그날 대판 싸웠고 그날부터 여태껏 같이 마주앉아 식사한적 없음. 같이 식사가 아니라 대화조차 싫어짐.
(이혼을 생각안해본것도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한테 이혼이 쉬운게 아니라는걸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현타가 왔다고 할까요... 내가 아내로써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거 맞나 의문이 들고... 주변에 친구가 별로 없어서 판 선배님들께 조언 얻고자 글 올려봐요. 모바일로 쓴거라 오타 띄어쓰기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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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하소연 식으로 주절주절 쓴 글이 여러분들 관심을 받게 될줄 몰랐네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어제 또 대판 싸우고 이혼 결심으로 변호사 상담 받아볼려고 하는데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져 잠이 안오네요.(편의상 다시 음슴체 갈께요)

지난번 싸우고 난 뒤 내가 집에서 놀고먹는 여자로 밖에 안볼까봐 집 근처에서 일을 시작한게 이제 2달 다되어 감.

아침에 부랴부랴 애 어린이집 보내놓고 그길로 일하러 갔다가 5시쯤 일 끝나고 픽업 해옴. 밥먹이고 집안일 하고 목욕 시키면 9시쯤 됨. 애 재우고 간단히 밥먹고 휴대폰 잠깐 보다가 잠들고... 그동안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홀가분 했음.

근데 엊그제 결정적인 사건이 생김. (참고로 내가 하는일은 부업임. 아이가 자주 아파 병원갈 일이 많아지니 파트타임 알바 구하는것도 하늘의 별따기 여서 소소하지만 부업이라도 감사히 생각함) 직장 반장님의 급한 부탁으로 부품을 집에 갖고왔고 애 재운뒤 조립하고 있었음.

근데 남편이 그거 해서 몇푼이나 번다고 헛짓거리 할 시간에 육아나 제대로 하라 함. 헬스장 다니면서 살 뺄 생각은 안하고 뻘짓 한다고 비아냥 거림. 애가 자고 있으니 큰소리는 못내고 다툼.

원래는 자기가 술마시고 누워서 핸드폰 해야할 시간인데 내가 부업을 하니 애가 자다 중간에 깨면 자기가 들어가 달래야 하니까 그게 불만이였나봄. 평소에 애 재워본적이 없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애는 울어제끼는데 달래지지도 않고... 힘들었나봄.

결국 그렇게 밤새 우는애 달래랴 업어 재우랴 부품 조립하랴 새벽 5시에 겨우 마무리 짓고 잠깐 자다가 어린이집 보냄. 주말이고 엄마가 손주 보고싶어 하셔서 애를 친정에 맡기고 잠깐 눈붙이고 나니 그제야 맘에 여유가 생기면서 울화통이 터짐.

이때까진 대화로 풀수 있다면 되도록 이혼은 하지 말자 말자 스스로 다독이고 있었는데 퇴근한 남편이 고기먹으러 외식하자 함. 그 전날 비아냥대고 무시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걸 보고 감정이 더 상함. 내 기분 내 감정은 안중에도 없고 나를 이정도로 밖에 생각 안하는 사람인걸 깨달음.

그래도 대화는 해봐야겠다 싶어 고깃집에 같이 감. 신나서 흥얼거리며 고기굽는 남편을 보니 어이가 없음. 당연히 기분좋은 대화가 오갈리 없고 그러다 서로 기분 상해있었음.

집에 오니 남편이 술취해서 혀꼬인 발음으로 이혼하자고 하면서 대판 싸움이 또 시작됨. 자기가 육아휴직 쓸거니까 그동안 이혼준비 하겠다 함. 이혼이 마트에서 소량결제처럼 바코드 띡 찍으면 끝나는것도 아니고 육아휴직 하면 수입이 당장 반의반토막 날텐데 생활은 어떻게 하며 애는 어떻게 키울껀지 생각도 안하고 저런 소리를 술취해서 하다니 참...

그러더니 일방적 결론을 내린건지 직장 동료들, 친구들한테 전화 돌림. 와이프 땜에 힘들어서 같이 못산다고 이혼한다고 거의 대성통곡을 하면서 통화함.

여기서 이미 결정 남.

(통화내용은 이혼하면 애는 무조건 자기가 키울꺼라 함. 매달 양육비 주는거 죽기보다 싫다함. 유부남한텐 형은 형수랑 살면서 이혼생각 해본적 있냐는 소리를 시작으로 형수님이 잘하니까 그랬겠죠로 마무리. 이제 도장 찍으면 남남 될 사람한테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도 않아서 무시함. )

통화 끝나고 작은방 들어가 코를 드렁드렁 골면서 자는 남편, 취해서 아무것도 모를때 갈비뼈 몇개 부러뜨리고 싶은걸 겨우 참음.

이상 2일동안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예전같으면 화나고 눈물부터 났을텐데 이젠 모든걸 내려놓아서 그런지 오히려 덤덤하네요. 빠른 시일내 변호사 선임해서 이혼절차 밟으려 합니다. 육아휴직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일 찾아 커리어 쌓을수 있게 되었으니 그리고 또 남편한테 육아가 니말대로 침대서 뒹굴거리는건지 제대로 느끼게 할수 있을것 같네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추천 눌러주신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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