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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자기 잘난맛에 사는 내로남불 친구 썰...

by 썰푼공돌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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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내로남불 친구가 너무 웃겨요 ㅋㅋ

친구 무리 중에 유독 늘 깔보는 말투로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지는 대충 알겠어요ㅋㅋ
키도 크고 늘씬한 몸에 아빠도 대학교수,
게다가 본인도 이름있는 대학 나와서
준전문직 직장엘 다니거든요.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은근히 얘 덕 좀 볼려고 친하게 지낼려는 게 눈에 보일 정돈데
본인은 얼마나 자기가 잘났다고 느끼겠어요~

근데 병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성격에 너무너무너무너무....잘난척, 아는척이 심한 거예요.
저희가 7명이 모인 단톡방이 있는데요.
누구한테 한 질문이든 자기가 가로채서 대답을 해요.
법 얘기가 나오면 무슨 10년차 변호사처럼, 정치얘기가 나오면 3선 정치인처럼, 예술 얘기 나오면 천재 예술가처럼~
개얘기 나오면 자기가 강형욱이고 연예인 얘기 나오면 jyp예요.
모든 분야에서 자기가 전문가이고 상대방은 잘 모르는 것처럼 말을 해요.
어떨땐 그러다가 실제 그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한테도 가르치려들고요. ㅋㅋ
옆에서 보면 황당한데 본인은 모르는 거 같아요.

늘 남한테 지적을 하고, 무슨 직장 상사처럼 지시를 했어요.
하다못해 누가 일기쓰기 시작했다고 일상보고를 하나 해도
일기장에 맞춤법 따박따박 지적하고.
심지어 인터넷에서 본 드립을 하나 쳐도 왜 그 드립이 정확하지 않은지 설교를 해요 ㅠㅠㅠㅠㅠㅠ
한번은 미술선생님인 친구가 오랜만에 내 그림 그릴려니 잘 안된다고 푸념하니까
자기가 그림을 가르쳐주겠다고(?) 퇴근하고 한 시간씩 자기 회사로 오라고 친절하게(?) 제안해줘서 그 친구는 이제 그림 얘기 1도 안꺼내네요.

암튼.... 이 친구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저 하나는 아니었는데,
일단 자칭으로라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고
괜히 친구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억지로라도 웃고 싸우는 거 피하면서 잘 지냈어요.

근데 저도 모르게 약간 스트레스가 쌓였었나봐요.
그 친구가 약간 직장생활 푸념 비슷한 얘기를 단톡방에 한두마디 꺼냈는데
제가 그만 못참고 내가 직장인의 정도를 가르쳐줄 테니 퇴근하고 한 시간씩 우리 회사로 오라고 말해버렸네요.
진짜 시비걸려고 한 말은 아니고;;
장난친 건데 그냥 약간 진심이 들어간 장난이었어요.

그리고 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그 뒤로 단톡을 못보고 있었는데
담날 보니 그 친구가 노발대발 단톡방이 난리가 난거예요.
장문의 카톡을 몇 개씩이나 남겨놧는데
자기는 남이 자기한테 지시하는 거 절대 못참는다,
가르치듯이 말하지 마라, 날 막대하지 마라..
내가 너희들한테 항상 예의 지키는 만큼 너희들도 예의 지켜라.
난 맞말만 하지 절대 무례한 말은 안하지 않느냐.
이런 내용으로 가득했어요. 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까지 반응할 일인가요?? 자기는 밥먹듯이 하던 말이면서!!
다른 친구들은 황당해하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후로 단톡방에 한 마디도 말이 없네요.

근데 이걸 뭐라고 반박하나 고민하다가 잠깐 sns을 구경하는데
세상에나.. 단톡방 뿐만 아니라 모든 sns에 제 얘기를 다 뿌려놨네요.
콕 집어서 저라고는 안하지만 공통지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게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짜증난다.
내가 항상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존중했으면 좋겠다.
난 평소엔 성격 좋지만 선넘으면 용서 안한다.
이런 내용을 줄줄이 써놨네요.

그거 보고 그냥 반박 포기했어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가 잘못했는지 알겠지 싶어서요.
근데 내가 항상 예의지키는 만큼 너도 예의지켜라.. 그 말이 계속 맴도네요.
여태까지 자기가 굉장히 예의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냥 거기서부터 아예 말이 안 통할 거 같아서 이젠 뭐라고 말 할 생각도 안 들어요.
이렇게까지 사람이 내로남불일 수도 있나요? ㅋㅋ 생각할수록 너무 웃음나오고 어처구니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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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제가 글을 대충 뭉뚱그려 적느라 많은 분들을 답답하게 만든 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회사라서 자세히는 못보고 댓글 쭉 읽어봤는데 몇 가지 기억나는 거만 추가할게요.

첨에 문제의 친구.. a라고 할게요.
걔 스펙을 적어놓다 보니 걔가 제일 잘나서 나머지는 설설 기는 것처럼 전달된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아요.
사실 그 친구 학벌이나 외모는 7명 사이에선 그냥 평균? 정도입니다. 다른 면에선 오히려 딸리는 편이고요.
친구의 잘난척이 그럴 만하다고 한 건 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의미였어요.
다른 사람은 안 그런데 유독 그 친구만 나는 잘났다, 나는 살아오면서 항상 옳았다! 라고 생각하는 게 보여서요.
그 친구한테 꼼짝 못하는게 우리도 덕볼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추측하시는 분들 많았는데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ㅋㅋ 다들 아쉬울 거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셨는데 사실 제가 아무 말도 안하고 말없이 정신승리한 건 아닙니다 ㅠㅠ (근데 글을 저렇게 써놔서 제가 지금 읽어봐도 그렇게 보이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단톡방 보고 띵~ 했지만
일단 한 마디 한 마디 다 짚어가며 반박했고 이전에 걔가 했던 행동도 지적했어요.
근데 반응이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더라고요 ㅠ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항의한 건 줄줄이 설명해서 자기는 잘못이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놓고. 결론은 늘~ 내가 예의바르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처럼 너도 그렇게 해라. 나처럼 해라..
자기가 선넘는 행동을 계속한다는 건 아예 머리에 입력조차 안되는 느낌이었어요.
쿨병 걸린 거 같다고 하신 분들 있었는데 진짜로 저 혼자서 정신승리한 건 아니에요. 걔가 그렇게 펄펄 뛰는 건 처음 봤거든요. 애초에 누구한테 그렇게 반박당한 것도 처음일 거고..
그 이후에 걜 마주쳤는데 항상 냉정한 척 가르치던 척 하던 애가 혼자 씩씩대다가 가방 집어던지고 나가버리더라고요. 근데 또 대놓고 화는 못내니까 저때문에 그런 게 아닌 척.. 괜히 큰 소리로 전화통화하고 스마트폰 보면서 바쁜척 하던데 그걸 보니까 솔직히 웃겼어요. ㅋ 결국 그정도였구나 싶어서요. 제가 쿨병걸린 것처럼 보인 건 이런 기분으로 글을 썼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싸웠고 할 말 다했기 때문에 속은 시원해요. 근데 대여섯번 설전이 오갔는데 항상 요지는 같더라고요. 나는 옳다. 네가 잘못했다. 너도 나를 본받아라!
나중엔 신기하기까지.. 그냥 제가 정신병 걸리는 기분이라 그만뒀어요. 더이상 할 말이 없었어요. 이걸 요약해서 적다보니 암말 안하고 정신승리! 로 보인 거 같아요.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정말 제가 알고싶네요. ㅠㅠ

참 그리고 카톡 캡쳐하라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좋은 생각인 거 같아서요.
일단 다른 친구한테 보내봤는데 그 단톡방에 없었던 사람 입장에선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네요.. 하 ㅠ
글로 요약하면 간단한데.. a가 남들 무시하는 것도 딱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 상황이 많고 제가 한 말도 걔가 한 행동을 그대로 돌려준 거라는 게 잘 전달이 안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캡쳐 본 친구가 일단 a가 시종일관 무시하고 가르치는 말투로 말하는 건 확실히 알겠다고 해서 나중을 위해서라도 캡쳐는 잘 보관해둘 생각입니다.

친구들이 더 이상하다고 하신 분들도 많아서 좀 놀랐어요
일부는 왜 안끼어들려고 하는지 알 거 같아요.
a가 항상 잘난척을 하지만 또 사람을 되게 가려요.. 뭔가 항상 사람을 평가하고 있는 거 같은데 자기 위에 있다싶은 사람한텐 살랑거리고 아부도 하고.. 기막히게 잘해요.
얘기하던 사람이 바뀌면 말투가 백팔십도 바뀌는 것도 여러번 봤고요.
그렇다보니 어떤 친구들은 a가 좀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착한데? 하는 식이에요. a가 상대적으로 우습게 못보는? 안보는? 친구들이죠.
무리 중에 좀 제일 나이도 많고 경력도 대단한 친구는 그냥 아예 a가 하는 행동을 재롱처럼.. 막말을 한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지 뭐 ~ 몰라서 그래 귀엽게 봐줘. 이런 식이거든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a한테 저 이상으로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도 있는데.. 왜 한마디도 거들어주지 않는지 답답합니다.
어떤 분들 추측처럼 별로 좋은 무리는 아니란 생각도 들어요. 제가 여태까지 애착이 큰 모임이라 파토내지 않으려고 많이 신경썼는데 (아마 다른 친구들도 이런 생각일 거예요.. a한테 쫄아서 말을 못한다기보단)
객관적으로 그렇게 좋은 친구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네요..

댓글들 모두 감사드려요. 또 생각나는 게 있으면 추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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