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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불법 신고했다고 신고충 소리 들은 썰...

by 썰푼공돌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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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친구가 저희 남편보고 신고충이라고 하네요

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애없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지지난 주말에 친구를 만났었는데,

저랑 친구랑 집이 거리가 좀 있어서 중간지점에서 만났습니다.

남편도 볼 일이 있어서 저를 내려다 주고 볼일보러 갔고,

친구는 자기 차 끌 왔어요

그래서 같이 밥 먹고 잠깐 차마시고 집에 버스타고 왔어요.

밥먹는 중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제가 면허가 없어서 회사에 버스타고 다니거든요.

그러다 8월 말쯤인가 9월초인가 남편하고 퇴근하고 만나서 밥먹을 요량으로 해서 버스타고

집근처에서 내렸는데, 그날 따라 비가 오고 있었던 거에요 남편은 정류장에서 저 기다리구요.

그날따라 차 델 자리가 없었는지 차 몇대가 정류장에 주차를 해놔서 저랑 다른 승객들 모두 2차선에서 내려서 한차선을 건너서 정류장에 갈 수 있었어요.

(총 4차선인데 4차선 버스정류장 라인이 불법주차+우회전 3차선은 직진+우회전으로 꽉 막혀있어서 버스가 2차선에서 저랑 다른 승객들 내려준 상황)

남편이 그거 보더니 엄청 화가 났었나봐요. 불법주차한 차들때문에 저랑 다른 승객들이 위험하게 도로를 건너갔다고 하면서요..

그러더니 갑자기 신문고 어플 다운 받아서 정류장에 있던 차 3대 모두 신고했어요.

그 뒤로도 정거장 지나칠때마다 신고하더니 요즘은 동네 사거리를 밭 전자 식으로 돌면서 신고해요. 소화전,교차로,횡단보도,정류장 등 불법주차 신고어플로 모두 신고합니다.

그게 3달동안 200건정도 되더라구요. 그래서 보배드림? 아무튼 그런 사이트에다가 올려서 그 커뮤니티 분들에게도 칭찬받았다고 보여주더라구요. 남편덕분에 다들 운전하기 좋아졌다구요.

 

이 이야기도 그날 친구만나서 했었어요. 덕분에 우리동네 깨끗해진거 같다.

남편 퇴근시간이 6시 30분인데 다들 그 시간을 아는지 이제는 불법주차도 7시부터 주차를 한다.

그래서 남편도 9시 넘어서 한번 더 순찰을 간다 뭐 이런 이야기까지 다 했어요.

그 이야기 할때마다 친구도 같이 웃고 대박이다 그랬거든요.

근데 그 날 제 친구가 불법주차 딱지를 끊었나보더라구요.

그게 엊그제 날라온 모양인데 저한테 카톡으로 과태료고지서 날라온거 찍어서 보내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낯선 곳이라 너가 신경못썼나보네.. 좀 잘보고 하지 안타깝다.."

이렇게 카톡을 보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바로 "니네 남편같은 신고충이 신고했나보다 아 열받아" 뭐 이런 식으로 답장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기분이 나빠서 신고충? 얼른 사과하라고 너가 주차잘못한거지 신고한 사람이 무슨

잘못이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한술 더떠서 니 남편 핸드폰 한번 확인해보라고 니 남편이 한거 아니냐길래

내 남편은 나 내려주고 바로 **로 갔는데 너 차 어딨는 줄 알고 신고하고 가겠냐고

얼른 사과하라고 했더니 아직까지 답이 없네요.

 

솔직히 남편이 신고할때마다 해꼬지? 당할까봐 겁이 나긴 했어요.한번 딱지 끊은 사람이 다시

대 놓고 남편 기다리다가 신고할때 다시 나타나 싸움이 날까봐요.

그래도 남편은 불법주차 없어져야 무단횡단 사고나 어린이 사고 (민 무슨 법이라 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이런 것도 많이 줄어든다구요..

그래도 남편이 잘못하기 보단 다들 운전하기 좋은 문화 만든다고 생각햇는데,

친구가 지 당하기 전에는 재밌게 들어놓고선 지가 당하니 남편을 신고충이라고 하니

이제 손절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제 남편이 잘못한건가요?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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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남편의 이야기

굳이 이런 글을 써서 또 분란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했는데,

아내가 댓글들 보여주면서 남편 욕먹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하길래,

댓글 한번 다 훑어보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내도 제가 신고하는 걸 정확히는 알지 못해서,

글에 몇몇 오류가 있기에 바로잡기 위함이 이 글을 쓰게되는 동기가 되겠네요.

우선, 제 첫 신고는 아내가 버스에서 내리던 걸 정거장에서 기다리면서 본 게 맞습니다.

차량에서 보고 신고한거 아니냐, 그럼 너도 불법주차 아니냐고 하는데,

한 번도 차를 끌고 가면서까지 신고한 적은 없습니다.

그 날, 저녁먹기로 해서 와이프를 정거장에서 기다리는데, 와이프가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하여,

2차선에서 내려 찻길인 3차선과 4차선을 건너 오는 걸 보고 성질이 났습니다.

더구나 그 날 비까지 와서 우산쓰고 오는 아내와 다른 승객분들 모습에 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 날 3건의 신고를 하고,

(참고로 버스정류장,소화전,학교정/후문앞,장애인주차구역,교차로(사거리) 코너 등은 사진을 1분 간격으로 찍으면 됩니다.)

그 다음날인가 보배드림에 올렸습니다. 이러이러해서 화가 나서 신고했다고.

칭찬받으려기 보다는 저처럼 신고하는 사람이 있으니 다른 보배드림 분들도 혹시나 이렇게 주차하지 말라는 뜻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 아이디나 이런 걸로 추적이 될까봐 그 이후로는 보배드림에 올린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보배드림 자체에 나쁜 감정이 있으신 분들이 계신데, 이건 그 분들 생각이니 뭐라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와이프와 친구는 아직 연락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지인들에게 제 신고내역을 말하진 않습니다. 제 아내도 친구라 편하게 얘기하다가 그런 이야기가 나왔나본데, 친구를 욕하거나 아내에게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한 행동이니까요.

그리고 3개월 200건이라는 숫자에 꽤나 민감하게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실제로 300건이 넘네요.

3개월이면 90일 대략 하루 3~4건 이렇게 생각하시면 마치 제가 순찰을 돈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초반 한달간 금요일 하루만에 30~40건씩을 신고했습니다. 이때가 대략 200건정도 되겠네요.  물론 많은 건수지요. 한시간이 넘게 소요가 되니까요. 하지만 제가 저녁에 잡은 것들 대부분은 제가 헬스클럽 오가는 길에 신고한게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아내가 재밌게 말하려고 순찰느낌으로 말한 것같은데. 그 부분도 이해합니다.

초반에 그렇게 신고하다보니 추석부터는 신고건이 꽤 줄었습니다.동네에 불법주차가 없어지기도 했지만, 주변 식당들에서 신고당하는 자리에 알아서 안내를 하더군요.저 자리에 차대시면 신고들어간다구요. 그리하여 지금 저희 동네는 매우 쾌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막무가내로 신고하진 않았습니다.

뭐 이걸로 또 변명이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나름 원칙이 있었습니다.

1. 비상등 켜놓은 차량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2.택배,붕어빵,만두판매 차량 등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3.위에 적었던 5가지 교차로모퉁이,장애인주차구역,횡단보도,소화전,학교정후문 등을 제외하고 그냥 길가에 세워둔 차량들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상권 여건상 그정도도 주차가 되지 않으면 다른 상인분들께도 피해가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 이건 저희 아파트 이야기인데, 아파트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 (10만원)짜리는 메모를 했다가 3일에 한번정도만 신고했습니다. 불법주차와 다르게 벌금이 크기도 하고, 한번 받으면 다시는 안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이것도 저희 아파트 이야기인데, 공동현관 출입로에 주차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것도 바로 옆 장애인 주차구역을 침범해서요. 이건 50만원에 해당합니다.그래서 한번 신고하고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어느 집일지는 몰라도, 하루에 50씩 7일이면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 차량은 한번 그렇게 하더니 다시는 그렇게 주차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정의의 사도인것처럼 보여진 점은 제가 원한 것도 아닙니다.

충분히 불편할 분들도 계실테고, 저를 욕하는 분들에게는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한번이라도 딱지를 떼게 되면, 주차를 조심하게 될 것이고 최소한 제가 말했던 5군데

소화전,교차로 모퉁이,학교정후문,장애인주차구역,횡단보도 이 구역만큼은 그 자리가 원래의 취지에 맞게 활용되어야 하며, 그래야 보행자를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에 1%라도 경각심을 가지게 되면, 다른 지역에 가시더라도, 불법주차는 안하시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하루에 한두건 오다가다 보면 신고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하진 않습니다. 저희 동네 많은 분들이 자의든 타의든 이제는 불법주차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가 썼던 글의 댓글 중에 10%정도 되는 분들이 자기네 동네로 이사와 달라는 댓글을 봤습니다. 이게 악플보다 더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본인들은 바빠서, 겁나서 신고 못하니 저보고 이사와서 대신 신고해달라는 말, 본인들의 손에 피 묻히기는 싫고, 혜택은 누리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저라고 시간이 남아돌아 신고한 거 아닙니다. 여러분도 오다가다 보이시면 2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80년대 학생들이 데모하여 민주주의를 이끌때 다른 집 학생들의 데모는 칭찬하고 등떠밀면서, 자기집 자식은 데모 근처에도 못가게 하던 그런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그 분들에게 엿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신고포상금 이야기하시던 분들이 계시던데, 포상금은 1원한푼 주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게 있었다면, 전문 파파라치 분들이 이미 다 신고를 하셨겠지요.

저 또한 신고하면서도 마음은 좋지 않습니다. 더구나 차량 연식이 오래되었거나, 수리도 못하고 끌고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신고할 때 이 분들이 과태료가 부담되시진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슨 쾌감을 느끼거나, 세상살이가 퍽퍽해서 이런 거 하는 거 아니고, 소시오패스도 아닙니다. 언젠가 태어날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안전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랄 뿐이고, 우리 이웃 모두 쾌적하고 안전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너는 얼마나 준법정신이 투철하냐고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제가 신고를 하는 입장이다보니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유료든 무료든 상관없이요.

그리고 제 대인관계도 걱정 많이 해주시던데요 저도 친구있고, 선후배 다 있습니다.

그 사람들 만날때 혹시나 주차도 꼭 신경써서 이야기 해주며

혹시라도 음주운전할 거 같으면, 제가 대리 불러서 제 돈으로 결제해주고 옵니다.

물론 이런 것도 또 정상인인척 한다고 불편해 하실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저와 제 아내는 글외에 어떤 댓글에도 댓글을 달지 않았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괜한 일로 기분 상하게 해드린 점은 죄송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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