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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_결혼&이별_이혼썰

다른 여자와 썸타는 남편 썰... 후기..

by 썰푼공돌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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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reatime.tistory.com/178

 

후기1.. 4개월 후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남편은 두달간 집을 나가있었습니다.

 

시부모님들은 결국은 아들편이더군요. 시아버님은 제 마음을 풀어주신다며 만나자고 하시고선, “남자가 사회생활 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거다” 고 하시더군요. 저도 만만한 성격 아니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더니 증거있냐시더군요. 그래서 그여자애와 남편이 대화한 장장 136페이지의 메신저 대화 프린트 해서 가져다드린다니까, 결국에는 “그 여자애가 결혼식날 왔었던게 기억나는데 애가 끼가 있어 보이더라.” 이렇게 마무리 하시더군요. 물론 그 여자애가 개념이 없는게 사실이긴 하지만, 결국 아들책임은 없더군요 ㅋㅋ

 

시어머니는 “니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은 잘 못 아는거다. 내아들이 그럴리 없다”고 하셨고요 ㅋㅋ 시누이(손아래. 나이는 저보다 많아요)는 그 와중에 성묘가자고 전화하더라고요. 전화 몇 번 안받았더니 “전화안받으면 기분 나아지시나요?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좋겠네요” 아 진짜..예의같은 소리하네요 ㅋㅋ 시댁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 뭐 여튼 시댁은 남의편이라는 진리를 신혼초에 빨리 알았다는 것이 수확이네요. 시댁요? 시어머니 대학도 나오셨고, 시누이들 다들 유학다녀오고 한국에서 한자리씩 하고 계십니다. 근데 저러더라고요ㅋㅋㅋㅋ 시댁어른들 말씀이 니가 남편을 내쫓아서 쟤가 저렇게 엇나가는거 아니냐곸ㅋㅋㅋ 시댁이되면 다들 저렇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여튼 자잘한 건 생략할게요. 여튼 남편이 두손두발 다 들고 집에 들어와서 무릎 꿇었습니다. 니가 생각하는 포기하기 힘든 것들을 내놔라. 집명의를 제 이름으로 돌리고, 핸드폰 등 사생활을 무조건 오픈하고, 술먹지 않고 칼퇴하면 신뢰를 부여잡아 보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받은 상처가 크니 한동안 진상을 떨지도 모르겠다, 그건 니가 감안하고 집으로 들어와라. 했더니 알겠답니다. 명의 바꾸는 것도 시부모님이 펄펄뛰셨지만 뭐 그건 남편이 알아서 한 것 같고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술도 꼭 허락맡고 먹고, 늦으면 늦는다, 꼭꼭 얘기를 해주면서 안심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비온뒤 땅이 굳는다더니,,, 그게 제 이야기인 줄 알았지요. 알았는데ㅋㅋㅋㅋ 제가 남편 핸드폰을 검사하다가 이새끼가 대출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젠장. 쓰면서도 자작같네요 ㅋㅋㅋㅋㅋ 아오 씨. 쌍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웃음만 나네요 ㅋㅋㅋㅋ

 

결혼할 때 사실 저는 빈몸으로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남편이 주구장창 결혼하자 해서, 난 돈도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다. 애 키우는 것도 싫다. 했더니 다 괜찮대요. 남편이 분양받은 아파트도 하나 있었는데 완공되지 않아서 잠깐 전세로 살아야 하는데, 혼수 필요없게 풀옵션으로 구하더라고요. 사실 저희집.. 딸내미 시집보낼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남편이 저렇게까지 하니 결혼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연애할때도 참 괜찮은 모습이었고, 일도 같이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찐따짓은 안하리라 생각했지요.

 

아오 첫 번째 글 쓸때는 예의차려가면서 썼는데, 이번에는 진짜 막말 쩔게 나오네요.

 

여튼 결혼할 때, 남편에게 대출이 있는 것은 알았습니다. 얼마냐고 물으니 3000만원이래요. 저도 천만원 있었습니다. 좀 핑계를 대자면, 남편과 제가 있는 분야는 백수기간이 언제든지 생길수 있는 직군이에요. 그래서 연봉도 좀 셉니다. 여튼 어떻게 갚을까 했더니 용돈에서 알아서 갚자길래 탐탁지는 않았지만 알겠다했죠. 물론 저는 결혼 6개월 안에 다 갚았습니다만. 그리고 이사갈 아파트는 대출이 얼마냐 했더니 신경쓰지 말래요. 아버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이니 걱정말래요.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정도 확인했으니 결혼해도 괜찮겠다 했어요. 사실 문서로 떼오라고 하기도 좀 그런 문제잖아요. 그리고 사실 시댁이 좀 잘사십니다. 별 문제 있겠나 싶었구요. 솔직히 대출이 있건없건 제대로 이야기해줬으면 좀 잔소리는 했겠지만, 가정경제 계획을 제대로 짜는 선에서 마무리되었것 같아요.

 

여튼 남편 핸드폰을 보니 은행원과 대화한 카톡이 있더군요. 대출이율이 낮은 상품이 있는데 바꿔보시겠냐, 알겠다. 뭐 이런 대화였어요. 쭉 읽어보니 남편이 대출을 두군데 가지고 있더군요. 읭? 뭔가 촉이 왔어요.

 

나 : (갑자기 생각난 듯) 참, 자기 대출 얼마 남아있어? 많이 갚았어?

남편 : ㅇㅇ 갚고있어.

나 : 은행 어딘데?

남편 : 농협.

나 : 농협만 있어?

남편 : ㅇㅇ

 

와나. 이때부터 족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농협에 이천오백이라고 하대요. 두군데 대출있는거 아니까 이실직고 하라니까 제2금융권 한곳 더 있는데 합쳐서 5천이래요. 결국 알고보니, 이인간이 씀씀이가 너무 커서 카드 돌려막기 하다가, 4년전에 1억1천의 빚을 대출받아서 메꿨더군요. 직업이 좋으니까 그정도는 쉽게 나왔나봐요. 집이 못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어디 아프신 것도 아니고, 부모님 집에서 먹고자고 다 하던 새끼가 1억1천의 빚이라니.. 그건 다 유흥비로 탕진했더군요.

 

사실 제가 경제관념이 좀 있는 편이긴 한데 관리하는건 좀 귀찮아해요. 그래서 경제권은 남편이 가지고 있었어요. 경제권 내놓고, 너의 공인인증서를 내놓아라. 그리고 용돈받아 생활하라고 했더니 “인간적으로 그러지는 말자” 이러대요. 자기 그래도 4년동안 이천만원이나(!) 갚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전에 몰랐냐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솔직히 몰랐어요. 뭐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서 술이나 한잔, 밥이나 한끼 먹고, 비싼 술(와인) 좋아해도 한달에 한두번이겠지 했어요.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한 제 잘못일까요? ㅋㅋㅋㅋㅋ

 

카드내역 보니 적게쓰면 한달에 350, 많게쓰면 한달에 750. 1년 평균 따져보니 520만원씩 썼더군요. 결혼하고 나서도요. 룸다니지 않는건 제가 알고요. 이쉐키가 비싼 와인 좋아해요 술사고 사람들 만나는것도 좋아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결혼하고 용돈 넉넉하게 줬어요 한달 150에 성과급이나 부수입은 너 가져라 했으면 괜찮은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아 ㅋㅋㅋㅋ좀만 웃을께요 ㅋㅋㅋㅋㅋㅋ저딴게 내 남편이었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깜빡 속았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 발. 결혼하고나서 자기이름으로 들겠다던 적금도 지가 쓰고 있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인충동이 올라왔어요. 이쉐키는 뭐이렇게 병신미가 넘쳐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남편혼자만 시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상의해서 상환계획을 세워와라. 참. 아파트 문제도 니 꼬라지를 보니 확인하고 넘어가야겠으니, 우리가 정말로 신경안써도 되는건지 알아와라 했어요. 지금 너는 여자문제도 일으켰고, 빚에 대해서도 사기를 쳤다. 니 월급으로 어떻게 빚을 갚으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눈에는 부모님 돌아가시고 유산만 기다리고있는 불효막심한 강아지로 보인다. 지금부터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바로 이혼서류 접수한다. 내가 맘만 먹으면 사기결혼으로 소송걸수도 있다.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시댁에 잘 다녀와라.

 

남편이 시댁에서 빚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아버님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셨대욬ㅋㅋㅋㅋ 여자문제까지는 그렇다쳐도, 돈문제까지 바로 터지니까 자기 아들이 병신인걸 이제는 아신거죠. 사실 시댁에서 갚아주실거란 기대도 안했어요. 입장바꿔서 제가 부모라도 안갚아줍니다. 다만 뭐,, 남편의 1억1천의 빚을 다 갚을때까지 아파트대출 이자는 내주시겠다고 했다네요ㅋㅋㅋㅋ 알고보니 아파트도 사실은 원래 부모님께서 알아서 해주시려고 했었는데, 아들내미 괘씸해서 늬들이 갚아라 하셨대욬ㅋㅋㅋㅋ저같아도 시댁어른들과 같은 선택을 했을 듯ㅋㅋㅋ뭐 그건 아깝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돈도 아니고요.

 

남편이 병신미 흥건한 걸 아신 시부모님과 시댁식구들은 요샌 제눈치 봅니다. 그리고 남편은 가지고 있던 카드 싹다 자르고 체크카드 하나 남겼어요. 용돈은 1/4로 줄였습니다. 지도 인간이긴 한지 그것도 감사해하긴 하네요. 생각보다 많이 줘서 고맙다곸ㅋㅋ 시댁이 잘 살지 못했다면 이혼했지 싶네요. 솔직히요.

시댁제사 갔더니 아버님이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네요. 시어머니는 저한테 일도 제대로 못시키십니다. 왜이렇게 웃음만 나죠. 나 초월한 듯. 현자타임인가.

 

이혼하지 왜 안하냐 너도 병신같구나 욕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글쎄요. 생각보다 이혼이 쉽진 않더라구요. 뭐 여튼 남편은 지금은 깨갱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시키는 것 곧잘 하고, 약속한 것 꼭꼭 지키고요. 그런데 제 마음이 예전같지는 않네요. 인생 혼자사는 것 같아요. 남편이랑 이혼을 하든 안하든 미련도 없고요. 그냥 사는거에요. 애는 안낳습니다. 원래도 생각없었고, 남편을 못믿겠어요 허허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후련한 후기였으면 좋았을텐데 젠.장. ㅋㅋ 저도 판 보다보면 감자 천개 먹은듯한 글들이 있는데, 제가 그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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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제가 욕을 엄청 먹고있었네요ㅎㅎ 그럴려고 했던건 아니었어요. 저도 멘탈이 나가서 아무생각도 안나고 웃음만 나고 미치겠더라구요. 결국 이혼하기로 했어요. 중간글 괜히 썼네요. 똥칠하면서까지 오래살 생각도 없어요 저ㅜㅜ

저더러 아파트 챙겨서 좋냐, 정신승리 쩌네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아파트... 새로 분양받는 아파트에 가기전에 잠깐 전세살고 있는데 그 이름을 돌렸단 얘기였어요. 제가 정확하게 안썼었나봐요. 어차피 돈의 출처가 남자쪽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소송한다면 제가 돌려줘야 하는 돈입니다. 명의 돌려놓으면 그게 제꺼라는 생각은 왜하셨는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전 가질 생각도 없어요. 다만 같이살면서 남편이 사고칠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핀을 걸어논거죠. 이혼 완료되는대로 집 처분하면서 좋게 해결할거에요. 어차피 1년도 안살았고, 이집에서 워낙 큰일을 겪어서 집따위..개나 주라죠 쳇

저더러 그런남자 세상에 풀어놓지말고 꽉 잡고 살라는 댓글 봤는데 세상에 풀어놓게 됐네요. 사실 남편이 찐따짓을 많이해서 그렇지 사람은 괜찮아요(이런얘기하면 또 욕먹으려나요) 희망이 코딱지만큼이라도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다만 사람이 큰 일을 겪고나면 거기서 체득해서 비롯된 행동패턴의 변화가, 그게 사람을 미치게 하더라고요. 결혼해보신 분들, 그리고 저와같은 일을 겪고도 같이 사시는 분들은 무슨 말씀인지 아실거에요. 후폭풍이라는게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태풍 두번 맞을땐 걱정만 됐었는데, 태풍 지나간 후에 잔해치우고 뒷정리하는거....사람할짓이 못돼요. 그 예로는...대출금 갚기 시작하는데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요. 그여자애랑 먹고마신 돈도 내가 갚아주는구나 이생각ㅋㅋㅋㅋㅋ아나 쫌만 웃을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미친년이옄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안갚아줄거지만 내월급 쪼금이라도 빚상환에 썼단게 기분 별로에요.

그래도 바로 이혼생각 안하고 조금 참아본거 후회는 없어요. 혹시 정말 잘살수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나름 심사숙고한거니까요. 결혼할때 몰랐냐는 거... 머리좋은 남자가 작정하고 속이면 걍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남편 평판도 좋았고요...에휴 다 지난 일입니다 허허

왜 글을 남기냐면, 제가 살면서 한두번쯤은 이혼녀딱지 붙인거 분명 후회할거에요. 그때마다 읽어보고 마음 다잡으려고 그래요. 일기장에 쓰면 감성적이 되지만, 많은 분들이 욕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욕이 대부분이지만ㅎㅎ) 저를 객관적으로 볼수있게 되기도 하고요.어떻게 마무리해야될지 모르겠네요. 다만 다들 저같은 일을 겪지않고 좋은 결혼생활 하셨으면 좋겠고, 행복하세요. 저도 이제 행복해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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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 5년 후

5년만에 다시 판 와봤는데 아직도 그대로네요. 그간 판을 끊었었다가 일 때문에 잠깐 들어온 김에 예전 글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옛날 제 모습을 저도 잊고있었는데 새록새록 기억도 나고, 제가 저렇게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구나 하면서 감회가 새롭네요. 그간의 사건사고를 설명드리는게 도리에 맞겠죠^^;; 

합의이혼까지 하고 나서 그 당시 2억이던 전세집이 문제가 됐었어요. 돈은 그 남자쪽에서 댔지만, 명의는 제 명의였죠.이혼 후에 돈정리해야겠다 생각하는 상황에 전남편이 문자로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하는데, 자기도 책임이 있으니 5천만원 줄테니 나머지 돌려줘 라며... 근데 그 어투가 완전진짜...

문자를 받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요. 아 5년 전인데도 생생하네요. 거지 적선하듯이 5천 받고 떨어져라 하는 느낌. 어차피 제가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받을 방법도 없는 놈이 왜 저렇게 재수없게 말하는지. 집주인한테까지 연락을 했더라고요.
전세금을 저에게 주면 집주인을 소송하겠다고 협박하고, 집주인도 열받을대로 열받고.. 하... 여튼 그래서 삼자대면까지 한 자리에서 집주인에게 말했어요. 어차피 명의는 저고, 그러니 저한테 주시라, 혹시 저사람이 집주인분들께 소송하면 제가 비용과 소송대리 다 해드리겠다고요. 공증까지 해서 드렸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전세금을 제가 가져왔어요. 이대로 뺐기면 난 정말 등신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책 배우자 주제에 뭐저리 뻔뻔한지...

그랬더니 돈내놓으라고 소송을 걸대요? 저도 그때부터 진심으로 불타올랐습니다. 어차피 다 남자쪽 돈이고 욕심도 없었고요. 알아보니까 1년도 안살았기 때문에 재산분할 소송 간다해도 저한테 떨어지는게 10프로도 안될수있다는 비관적 상황이었지만, 금액 상관없이 최대한 괴롭히다 돌려줘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변호사 소개받고 저도 맞고소했어요. 유책배우자, 재산과 관련한 전남편의 등신짓, 상간녀 소송 등. 그리고 그놈이 진 빚 2천 제가 갚아줬었는데 그것까지 포함해서요. 2년 여에 걸쳐서 싸웠습니다. 그쪽은 돌려받아야 하는 급한 상황이었고, 게다가 부모님 돈이어서 집에서 압박이 심했을 거에요.

그놈은 무조건 빨리 해결하는게 최우선인건 알기에 전 여유롭게 시간 질질 끌었습니다. 변호사님께도 돈 많이 받아주시면 감사하지만, 그거보다 재판 길게 끄는게 더 중요하니 최대한 질질 끌어달라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이혼은 이것저것 문제삼지않고 합의이혼으로 쉽게 했는데, 재판과정에서 오히려 그년놈들의 부정행위가 인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간통죄도 없어졌고, 불륜현장을 잡은것도 아닌데 인정받을 수 있을까 저와 변호사도 긴가민가했었는데, 비록 위자료는 적지만 부정행위가 인정되었습니다. 제가 고생 많았다고 하늘에서 좋은 판사님을 만나게 해주신 것 같아요 ㅠ 재판 내내 제 말에 귀기울여주시고 성심성의껏 들어주셨었거든요.

 그 두사람 합쳐서 위자료 이천만원 받았습니다. 부정행위를 폭넓게 인정해주셨더라구요. 여자는 유부남인걸 알면서도 부적절한 언행을 하고, 남편은 와이프가 싫어할걸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했다는게 이유였고요. 제가 결혼유지기간이 짧아 재산분할에서 불이익 받을것을 감안해 위자료를 쎄게 계산해주셨더라구요. 은인이죠ㅠㅠ 50대 여성 판사셨는데 아직도 고맙습니다.

1심에서 그놈 1억1천, 9천(위자료, 제가 갚아준 전남편 빚 2천 포함), 판결이 나왔는데, 저 일부러 2심까지 갔어요. 9천도 많이 받은 거라며 주위에선 그만하라시던데, 전 돈목적 아니고 괴롭히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3심까지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2심 판사분들은 조정을 권하시더라구요. 3심까지 가봐야 기각될게 분명하고, 자기들이 볼때 1심판결에 저한테 너무편파적이기 때문에 2심 판결을 받을경우 제 금액을 깎게 될수도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전 돈 필요없다, 제 억울한걸 푸는게 더 중요하다 했어요. 너무 억울해서 울뻔 했어요. 가만히 보시던 판사님께서 눈빛이 좀 흔들리시면서, 그러면 조정으로 가서 돈을 좀 올려주는 쪽으로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저를 위해 나은 방법이라고...그래서 결국 1억/1억으로 정리됐습니다.

여담이지만, 변호사님께서 1년도 안살았는데 50프로 가져오는거 처음 본다며 자기홈페이지에 성공사례로 올리면 안되겠냐고ㅋ 실명가리고 흔쾌히 쓰시라 했어요ㅋ

어차피 1심 재판결과가 있으니 전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전남편에게 돈을 줘야하는 기한을 넘겨 6개월 후에 줬어요. 그동안 법적으로 이자가 계속붙었었어요. 돈달라 이자도 내놔라 닥달하길래 이판사판으로 안줄수도 있단 뉘앙스 풍기면서 언제언제 주겠다, 조용히 입닥치고 있으라고 했더니 진짜 조용하더라고요. 제 성격 아니까 그랬겠죠. 지금 생각하면 제 스타일 아는놈이 그런 짓을 한게 어처구니없네요. 여튼 약속한 날짜에 원금만 보내줬습니다. 전남편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에요. 남자부모님 성격에 진행상황을 아들한테 아주 자주 체크하셨을 분들이라ㅋ

여튼 저는 그 돈을 밑천으로 재태크 투자했고 주위분들 도움으로 많은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혼녀는 얼굴도 이쁘고 돈도 많아야 된다며 응원도 많이 받았습니다ㅋㅋ 좋은 투자처 권해주시고, 여튼 좋은 사람들을 잘 만났어요. 그래서 우울해하지 않고 잘 이겨냈고, 해피해피하게 살고 있었고, 또 주위 분들도 이혼녀라는 것에 개의치않고 잘 대해주셨고 커리어도 딱히 문제 없었고요.  좋은 남친도 만나서 연애도 하고요. 오히려 이혼 후 잘풀린다는 케이스가 바로 저였어요.

그리고 나서 3~4년 그냥저냥 지내고 있었고, 앞에 쓴 글에도 있다시피 전남편은 같은 분야에 있던 터라 간간이 소식은 건너건너 듣고 있었어요. 이번에 제가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는데, 이게 운명이 장난인지 뭔지, 저희 회사가 갑이고, 전남편 회사가 을인 상황이었더라고요. 심지어 전남편은 제가 일하는 사무실까지 와서 자기네 회사를 써주십사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요. 굽신굽신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게 맞을 정도. 저희 사무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제 전남편인걸 다 알고 있었고, 저는 일하느라 그인간이 들어오는걸 못봤는데, 나가는 모습을 슬쩍 봤거든요. 보니까 얼굴 시뻘개져서 나가더라고요.업무얘기가 잘 안될걸 알고있었기에 업무때문이겠지, 날 본건가 못본건가 싶었는데 사람들 이야기가, 절 보고 엄청 놀랐다네요. 제가 이 회사에 취직한줄 몰랐던 듯. 원래도 탈모가 있는 사람이었는데, 머리가 더 빠졌더라고요..살도 엄청 찌고... 누가봐도 엄청 늙은 느낌...좀 측은하기도 했네요. 

여튼 저희 사무실 사람들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제 전남편의 회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 때문은 아니고요 ㅎ 전남편 회사가 굳이 저희 회사와 더이상 계약할 필요가 없거든요. 근데 그 전남편 회사는 저희가 계약을 안해주면 망하는 구조라... 큰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상간녀도 이 분야에 계속 남아있더라고요. 제 주위에서 그 상간녀가 지금 뭐하고 지내는지 다 알려줍니다. 처음엔 그여자애가 결혼하면 결혼식장 가서 깽판을 놓을까 별별 생각을 다했었는데, 우연찮게 복수할 기회가 올거라고 봅니다. 그 여자애가 평생 일해봐야 제 지금 직급을 꿈도 못꾸는직급이기도 하고(차타는 여비서에요) 혹시나 걔가 일을 무척 잘해서 좋은 자리 가면 저랑 부딪힐 확률이 더 늘어날테니까요. 조정합의봤지만 1심 판결문 있으니 그여자애가 부정행위한거, 위자료 준거(물론 병신같은 전남편이 대신 내줬지만ㅋ) 어차피 재판기록 있으니 괜찮아요. 저한테 어줍잖은 짓 하면 그거 업계에 뿌려버리면 되거든요. 
두 년놈들이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이렇게까지 맘 안먹고 처리했을텐데 자업자득이죠 뭐.

간단하게 인사만 드려야지 했었는데, 길어졌네요. 여튼 아직까지는 이혼한 거 1도 후회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당시 욕도 많이 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다들 감사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욕먹으니까 정신도 차려지고, 응원해주시니 힘도 나고 그랬었거든요. 행복해지러 간다고 인사드렸었는데 그렇게 맘먹고 사니까 진짜 행복해지더라구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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