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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시어머니 한대 칠 뻔한 썰...

by 썰푼공돌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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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 찍고올뻔했네요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결혼 2년차 돌쟁이 아기 키우는 전업주부이고
(반대하는 결혼아니었어요..오히려 신랑쪽에서
결혼해달라고 난리였었고 양가도움없이 결혼비용 반반했구요.살면서 조건따진적도 없지만 따져보자면 제가 신랑보다 월등히좋습니다.지금애기키우느라 전업주부인거와 친정엄마가 5년전돌아가신게 흠이라면 흠이네요.. ㅠ)전업주부라 그런지 집에서 노니 시댁에 와서 이거해라 저거해란소리 애기 백일때부터 들어왔어요.
이쁨받고싶은맘에 자주가서 김장이고 뭐고 다도왔지만
갈수록 상식적이지못한 시부모님들 행동에질려
지금은 한달에한번정도만 찾아뵈요.

예를들어 시댁에가면 신랑에게 밥줄까?하고 시엄마가물으십니다.신랑이 밥안먹었다고 달라하면 신랑것만 들고오세요.커피도요.
신랑이 민망해서 와이프도 밥안먹었다 하면 가서
들고오세요. 차려진밥상에서 제가 애기 달래느라 밥을못먹고있을때 신랑이나아버님이 식사를 마치시면 그대로 상을치워버리십니다. 온 시댁식구 생일 저에게차리라 떠넘기고 정작 내생일엔 문자한통없구요.
신혼집에 연락없이 마구잡이로 들이닥치시고
잘밤에 오셔서 새벽까지 술드시다가신것도 한두번이아닙니다.이런저런일들 많은데 생각해내기도 짜증나고 어떤스타일이신지 대충 감잡아주세요..ㅠ
시부모님이 결혼하고 나서 돌변한 케이스입니다.

여튼 오늘 오전에 시댁을갔어요.한달에한번 혼자 꼭
찾아뵙거든요.신랑은 바쁘니 잘안가구요.
과일상을 내고 앉았습니다.
애기가 늘 그랫듯 시아버님을 보고 빽 ~~울면서 그치질 않으니 아버님이 애기등을 툭밀치며
데리고가라! 자주안보니 이런사태가 온다.본인이
할애비인지 도깨비인지 분간도못하고 결국 본인들을 손주랑 떨쳐놓는구나 하시더라구요.다 저때문이라고
앞으론 자주좀 오라고 쯧쯧 거리시는거에요.

뭔소릴 하시는지보다 애기를 툭 밀친게 기분나빠있는
상황이었고 차분히 말씀드렸어요. 한달에 한번도
신랑없이 혼자오는게 쉬운일이아니라고 애기가 11키로고 걷지를못하니 애기안고 애기밥 간식 기저귀 짐가방등 챙겨나가는거 생각보다 꽤 번거롭고 힘든일이라고 제가 시댁에 놀러오는게 아니라 아버님 어머님
애기보여드리려 맘잡고 오는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단한 일 한다~~~~하시고는
상치워라 !하시며 과일상을 제쪽으로 확 미셨는데
제무릎에 과일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애기도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보고있고..
기분 너~무나쁜거에요.무릎에떨어진 과일을
줍지않고 손으로 휙휙 쳐냈더니 시어머니가
지금 뭐하는짓이냐!하며 까랑까랑 소리지르십니다..
일어나서 애기보고 가자 하고 짐챙기고있으니
시어머니가 등뒤에서 못배워쳐먹은년 이라고
욕을 하시대요. 돌아보면서 방금 뭐라하셨어요?라고
하니 바로 손바닥으로 머리를 퍽!!치셨습니다.
너무예상치 못한일이라 머리가 휙돌아갈정도로요.
농담아니고 목돌아가는줄.
중학교때 치고박고 한번싸운후로 처음입니다.누군
가에게 맞아본게..저희부모님에게도 안맞아봤고
얼토당토않은이유로 욕먹고 모욕감 느낀거도 처음입니다. 앞에계신게 어른이란걸 망각하고 절 때리며 죽일듯이 쏘아대며 달려드는 시엄마 어깨를 두손으로 팍 밀었습니다.
진짜 댓글들처럼 경우없는 행동은 맞아요.이성의 끊이
뚝 끊겨 내가어찌변할지 그짧은순간에 겁도났어요.
욕이 혀끝까지 나오는걸 간신히 참고 한참을 노려보다 나왔습니다.두분도 놀라셨는지 아무말씀 없었어요.맘같아선 똑같이 쳐버리고싶었는데 꾹참고 나와서 신랑에게전화했습니다 너네부모님께 머리한대맞고 나오는길이라고
생전남으로살던사람들한테 시집온죄로 모욕느낀거
진짜 후회하게될꺼라고.
신랑은 계속 전화가오고 안받고있어요.
신랑이무슨죄겠습니까.. 신랑은 나 많이 이뻐해주거든요ㅜㅜ지금은친정가는 택시안입니다.
아빠에게너무미안하지만 .. 참아왔던 모든걸 말하고
좀 울어야겠어요 오늘은..

후기1

지금은 친정임.반지낀 손으로 맞아서인지 이마쪽에 빨갛게 긁힌자국처럼 부어올랐어요..ㅜㅜ
친정엔 괜히온거같아요.아빠가 울어요..너무속상한가봐요.이쁨받고 지내고있다 여겼는데 이렇게 맞고오니 그런가봐요.그래서 정작나는 울지도못했어요.
내가 이제도저히못살겠다.이혼을하던 시댁식구 연끊을꺼라고 시엄마 한대 칠라다가 왔다하니
막 화내시는거에요 아빠가 그리키웠냐고 소꿉놀이하냐며 소리지르시길래 나는 여기맞았다고 이래저래해서
이랬는데 여기때렸다고 울먹거리니 뻥지신듯 가만있더니 담배피러 나가셔서 막 흐느끼시네요.
눈치보다가 내방에 들어와서 애기재우고있어요.
제가 막내고 애교가많으니 아빠가 진짜이뻐하셨거든요.
꾸지람 받을일도없이 이쁜짓만 하고 귀하게 커왔기에
맞고온 딸이 충격적이었나봐요..엄마 보고싶어요.우리엄마 있었으면 가만안있었을껀데ㅜㅜ 오늘일로 많은걸 느끼고 또 배운거같아요.

후기2

궁금해하시는분들이 많아서 마지막으로 적어요 .
일단..나완전 뭐랄까.댓글들보고 엉엉 울었어요
막 다 내친구같고 친언니 친엄마같고 그런 기분?
저보다 더 화내주시고 같이 슬퍼해주셔서
너무고마워요.울지마 울지마 다독여주면 더서럽듯이
댓글보다 펑펑 울었네요ㅠㅠ
토닥토닥이라는 말..참 따뜻하네요.저도 남발하고 다녀야겠어요!
암튼 신랑이 퇴근하고 친정으로 바로왔거든요.아빤 술드시고계셨구요.아빠한테 죄송하다하고 무릎꿇으니 아빠가 편히앉으라고 우리딸이 귀한자식이듯이 자네도 귀한자식이라며
자네가 여기서 무릎꿇고있는거 부모님이알면
얼마나 슬퍼하시겠냐 했어요.
나는 우리딸 행여 흉질까 휴일에 다친딸을 들쳐업고
온동네 병원을 뛰어다닌적도있었고
낚시가서 곤히 잠든 우리딸 모기물릴까봐 내내 부채질
해가며 닳아버릴까 자주 쓰다듬지도 못하며 키웠다고
그렇게 소중히 이쁨 듬뿍주며 키우면서도 예의범절은
엄하게 가르쳤는데 무엇이 시댁식구를 화나게한건지
그게 애를 한차례 때렸어야할만큼 중한 문제였는지
통화좀시켜줄수있겠냐며 차분히 말씀하시는데
아..뭔가무섭기도하고..울아빠 넘멋있었음♡
너무 교양있고 따뜻하고 나 우리아빠 너무조아요!
신랑 잔뜩쫄아서 진짜죄송하다고 반드시 사과시키겠다고 앞으론 이런일절대안생기게 감시 잘하겠다며
한참을 빌었어요.신랑은 아무잘못도없는데...
지금은 신랑은 갔고 저는 하루자고간다했어요.
시부모님도 화많이나셨다네요ㅋ신랑이 엄청 난리쳤나
보더라구요.
아빠는 본인이 화내고 날뛰면 신랑도 반감을 가질테고
괜찮다 자네잘못 아니다며 넘어가면
우리집안을 쉽게볼것이라고..너희엄마 있었으면
오늘 펄펄 뛰었을꺼라고 오늘같은날 정말 엄마빈자리가
크게느껴지네요.아빠의 소중함도 신랑의 든든함도
알게됐고..판에 쓰는바람에 다수의 의견도 격려도 들을수있어서 다잊고 좋은생각만할수있을꺼같아요
감사해요!
그리고 시댁과는 연끊을꺼에요.진단서끊을만큼의 상처는아니고 몰상식한 두분때문에 신랑과 이혼하고싶진않아요. .다시만나게돼도 기안죽고 당당히 맞설께요!
저는 이번생은 틀려먹었지만 다들좋은 시부모님만나 사랑듬뿍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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