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 혹은 슬픈 썰

친구와 암호로 대화하는 남편 의심한 아내 썰..

by 썰푼공돌 2023. 2. 10.
반응형

원제목 : 남편과 친구의 암호같은 대화 뜻이 궁금해요ㅠㅠ

남편은 34살, 전 27살 2년차 부부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남편이 자기 고등학교 친구와 나눈 카톡을 보게 되었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어서 마음 졸이다가 이렇게 글 써보아요.
글 재주는 없지만, 최대한 읽기 쉽게 써볼게요.
 
 
- 지난 일요일에 남편이 고등학교 동창(남자)을 만나고 싶대서 오후 5시쯤 외출
- 새벽 1시 30분쯤 귀가. (전 TV보다가 아마 열 시쯤 잠든것 같아요)
- 남편은 피곤하다고 씻고 바로 잠에 들었음 
 (원래 술 자체를 거의 안하고, 이날도 술 냄새는 전혀 안났어요)
- 난 남편 핸드폰 패턴을 알고 있음(남편은 내가 아는걸 모름)
- 이상하게 자꾸 찜찜하고 불안해서, 남편이 자고 있을때 핸드폰을 열어서 카톡을 봄
 (패턴은 안지 오래 됐지만, 열어본건 처음이에요)
- 남편과 남편 친구랑 나눈 카톡이 오후 6시 쯤? 부터 있었는데, 무슨 암호? 은어? 같아서 도저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음(내용은 조금 후에 쓸게요)
 
 
남편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서로 프라이버시를 굉장히 존중해 왔거든요. 그래서 서로 폰검사 그런거 해본 적도 없구..
그리고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너무너무 저한테 충실하고 잘해주고 아껴줘서
괜히 무슨 내용이냐고 따져 물었다가 오해였으면 사이가 틀어질까봐 겁나기도 하구요ㅠㅠ
차라리 그날 폰을 안봤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많이 드는게 사실이에요.
잊어버리려고 해도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답답해 죽을것 같아요...
 
 
남편 폰이라 캡처는 못했는데 여러번 읽어봤고 
이틀 내내 계속 계속 머릿속으로 되새김질 한 내용이에요.
일단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써볼게요(대화 순서는 확실하진 않아요)
 
 
 
남편 : 어디?
친구 : 30분정도. 입장했냐?
남편 : ㅇㅇ넌 다음 타임에 들어와라
친구 : 사이즈는
남편 : 32 25 27 27
친구 : 헐 32는 뭐냐. 32가 뭐준대냐?
남편 : 준다는데 초면에 뭘 받냐
(이쯤에 뭔가 내용이 더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ㅠㅠ)
친구 : 쩜오?
남편 : 쩜오였는데 이사로 올림. 다 합의했어
친구 : 32어떠냐
남편 : 쓸만하네
친구 : 후달리네 XX(욕설생략) 나머지는?
남편 : 27하나는 괜찮음. 25랑 다른 27은 그냥 보통.
(이쯤에도 뭔가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나요...붕어ㅠㅠ)
그리고 친구가 도착을 했는지 카톡이 없다가 
새벽 1시 20분쯤(남편 도착하기 직전 쯤인듯)부터는 이런 내용이었어요.
 
친구 : 아 XX(욕설생략) 간만에 제대로 빨렸네
남편 : 걍 잘 놀았다고 생각하면 되지. 들어가라ㅋㅋ
친구 : ㅇㅇ
 
 
부분부분 기억이 안나는 곳이 있긴 한데 기억 나는대로 최대한 다 썼어요.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도저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결정적으로 불안하게 만든건 저 '쩜오'라는 단어 때문인데요.
검색을 해봤는데, 유흥업소에서 쓰는 은어라는데...
남편이 친구랑 유흥업소에 가면서 나눈 카톡일까요?ㅠㅠㅠㅠ
 
전 정말 믿을 수가 없는게,
연애할때도 결혼해서도, 세상 남자 다 가도 제 남편은 안갈거라고 믿고 있거든요ㅠㅠ
술도 싫어하고 술자리도 싫어하고, 여자 관계도 제가 알기론 깔끔하고(흔한 여사친 하나도 없음)
그리고 분명히 그날 새벽에 집에 왔을때 술냄새가 전혀 안났거든요.
제가 후각 예민해서 확실히 아는데, 분명 술냄새가 안났는데...
아 모르겠어요ㅠㅠ너무 혼란스러워서 정말 속이 타들어가네요.
 
만약에 남편이 그런 곳에 출입한게 맞다면 전 진짜 우울증 올거 같거든요.
여태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게 이남자랑 결혼한거라고 믿어왔고, 아직 그렇게 믿고 있고..
얼마나 아껴주고 예뻐해주는지 말로 다 설명하기도 어려워요.
그런데 그런 남편이 만약에 그런 곳에 출입을 했다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데 자꾸 상상하게 되지만...그냥 함께 할 자신이 없어요.
 
혹시 저 대화가 무슨 내용인지 짐작 되시거나 아시는 분 계실까요?
간절히 찾아봅니다 부탁드려요 ㅠㅠ
 
 
+++추가
 
글 써놓고 계속 기억 떠올려봤는데 생각난게 또 있어요.
타임비를 걷는다? 이런 말 있었고, 친구가 "다 풀타임이냐?" 이렇게 물어본거 있었고
친구가 "난 뭐주고 뭐받냐", 남편이 "정석대로 주고 받음 된다"
그리고 친구가 1이랑 3으로 1 3 13 이런식으로 숫자로만 쓴 게 있었는데
정확히 숫자가 무엇이 어떤 순서로 있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1이랑 3만 있었어요
예를 들면 3 13 1 1 이런식으로요ㅠㅠ
 
반응형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후기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글 지워버릴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혹시 비슷한 오해 생긴 분들이 글 보게 될수도 있을것 같아서 그냥 남겨두려고 해요
오해 풀렸다고 신나서 구구절절 길게 쓰기엔 염치도 면목도 없어서 간단하게 쓸게요ㅠㅠ
 
어제 같이 당구티비 보면서 얘기하는데 속으로는 너무 미안해서 목이 메더라고요..
결국엔 못참고 울었는데 남편이 많이 당황했는지 왜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자꾸 묻는데...
폰 몰래 본것부터 시작해서 글 올린거랑
초반에 사람들 댓글이 몇십개가 다 업소간거 100%맞다고 그래서 너무 충격받아서
혼자 울다가 밖에 나가서 걸어다니다가 또 울고 그랬던거..
돌아왔는데 남자분이 업소 아니라고 다 해석해준 댓글 보고 그제서야 안심했다고
자기 와서 직접 얘기듣고 너무 미안해서 머라고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그냥 다 이실직고 했어요.
 
남편 반응이 어떨지 몰라서 너무 떨리고 두려웠는데
오히려 너무 웃기다고 혼자 빵터져서 한참 웃더니
그럴수도 있지 그게 그렇게 미안해야 해야될 일이냐고 해주네요ㅠㅠㅠㅠㅠ
자기도 예전엔 여자들 파데 21호 23호 이런게 용량 얘기인줄 알았다면서
숫자 낮은건 쪼그만거 숫자 높은건 대용량 이런건줄 알았다고 웃는데,
하여튼 울다가 웃다가 또 미안해서 울다가ㅠㅠ
다들 감사드리고 특히 베플 남자분 너무너무 고마워요ㅠㅠㅋㅋ
너무 쪽팔려서 이만 쓸게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