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집_처가썰

아버지 유품 부수고 사과 않하는 시누 썰...

by 썰푼공돌 2023. 2. 21.
반응형

원제목 : 아빠 유품을 부수고 사과도 없는 시누

아빠는 어디 놀러 가거나 집안 모임이 있으면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해주시곤 했어요.
그건 정말 소중한 추억입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빠의 기타는 제가 보관하고 있어요.
한번씩 아빠가 너무 그리워지면 꺼내서 만져보고 연주하기도 하면서요.
아빠를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 있는 그런 물건이고
제가 아끼는걸 알기 때문에 남편도 기타는 제 허락없이는 안만져요.
저번주에 시누가 놀러오기로 했었어요.
그 때 저는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가 왔는데 시누는 없고
남편이 와가지고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구요.
기타를 만지다가 떨어뜨렸는데 넥부분이 부러졌다구요.
근대 남편은 기타를 칠 줄도 모르고 평소에 기타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예요.
저도 없을 때 갑자기 기타를 꺼내서 만졌다? 그것도 시누가 와있는데 굳이?
이상해서 계속 캐물었더니 실토를 하더라구요.
시누가 요즘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제 기타를 보고는
연주를 한번 해보겠다면서 꺼내서 연주를 하다가 떨궈서 부러졌다고요.
제가 그걸 왜 꺼내서 만지게 하냐고, 그게 무슨 기타인지 알면서 안말렸냐고 하니까
남편은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만 했어요.
근데 이건 시누도 저에게 사과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요?
자기 오빠한테 다 책임지게 하고 도망가는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자기가 다 책임질테니까 시누한테 가라고 한거라면서
시누한테는 뭐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데 남편이 참 모지리 같아보이네요.
제가 뭐 대단한 보상을 바라겠습니까?
기타는 연주용으로 가지고 있던게 아니라 추억용이니
넥 부러진거야 수리해서 보관하면 되는거니까 괜찮아요.
마음은 많이 쓰리지만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실수이니
사과만 했으면 그 당시 잠깐은 화가 났을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고 넘어갔을거예요.
근데 이런식으로 책임회하고 도망간 시누나 그걸 도운 남편이나 둘 다 짜증나요.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아래 후기로 이어집니다.

반응형

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과도 없는 시누가 아니라 
유품부수고 거짓말을 한 남편으로 제목을 수정해야할거 같네요. 
남편은 계속 시누가 아버님 유품인줄도 모르고 그랬던거고
자기가 책임질테니까 그냥 집으로 가라고 했던거니까 
뭐라고 하지말고 넘어가자고, 시누한테 뭐라고 하면
오빠로써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시누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시누에게 그 날 기타 넥 부러트린거에 대해서 사과를 받고 싶다. 
시누는 몰랐겠지만 그건 아빠의 유품이라 내게는 정말 소중한거였다. 
오빠가 책임진다고 그냥 돌아가라고 했어도
성인이라면 본인이 한 일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는게 맞다고 생각이 든다고 얘길했습니다. 
근데 제 얘기를 들은 시누가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하는겁니다. 
그 날 저희집에 가기로 했던건 맞지만 
급하게 남친과 만나게 돼서 아예 오지를 않았다는겁니다. 
증명할 수 있다면서 그 시간에 남친과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더라구요.
사진을 찍은 시간, 장소등이 정보에 뜨기 때문에 시누 말은 진실이었습니다. 
시누는 제 말을 듣고 대충 상황을 파악한건지 
오빠가 어릴 때 이런식으로 자기 잘못 회피하려고 한적이 있었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성인이 된 후로는 안그런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러네.하고 말을 하는데 괜히 저까지 쪽팔려서...
남편에게 시누는 그 날 우리집 안왔었다는데? 하니까그제서야 실토를 하더라구요.
그 날 실수로 기타 케이스 위로 넘어졌는데 열어서 확인을 해보니 넥이 부러져있었답니다. 
저한테 그 기타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하면 화를 낼거같았답니다. 
때마침 시누가 오기로 했는데 안오게 됐으니까 
시누가 한걸로 한 다음에 시누를 혼내지 말아달라고 말하면 될 것 같았답니다. 
철없는 10대 애들도 아니고 이게 무슨 해괴한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쯤되니까 기타를 부순건 화가 안나는데
남편의 저런 태도에 정이 떨어졌습니다. 
자기 잘못을 회피하고 남한테 뒤집어 씌우려고 한거잖아요.
신뢰가 확 떨어졌다고 해야할지 복잡한 감정이 듭니다.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