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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빡침썰

모르는 아이한테 안 웃어줬다고 나쁜 여자 취급받은 썰..

by 썰푼공돌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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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 아기엄마들도 많이 보시고 남자여자분들도 많이 보시는 곳이라 조언 여쭙니다
제가 잘못한거라면 이제라도 고쳐보려고요..


어제 남친과 영화관 갔다가 다툼을 좀 했는데요
남친은 영화표끊고 있었고 그동안 저는 먹을걸 사겠다고 스낵바에 가있었어요
팝콘이랑 음료를 주문하고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팝콘이 먼저 나와서 팝콘을 들고 있었고요


그런데 갑자기 누가 양 손으로 제 엉덩이를 파악!
하고 밀면서 잡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몸이 앞으로 쏠렸고 팝콘 쌓여있던 윗부분이 바닥에 좀 떨어졌고요
저는 너무 놀라서 엄마! 하면서 돌아봤는데
한 4살정도 보이는 (키가 제 엉덩이까지 오더군요) 남자 아이가 저를 올려다보고 서있는거에요


놀라기도 했고 다른데도 아니고 엉덩이를 잡은게 너무 수치스러워서 인상을 쓰고 그 아이를 내려다봤어요(아무말도 안함)
그러더니 애가 우물쭈물 하다가 자기 엄마한테로 뛰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옷을 탁탁 털고 음료 받아서 남친한테 갔어요


근데 남친이 그걸 다 지켜보고 있었나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뭐라 말 꺼내기도 전에
야, 너 진짜 매정하다.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뭐가?
이랬더니
애가 실수로 그런건데 웃어주지도 않고 괜찮다고 말해주지도 않고 그렇게 인상쓰며 싫은 티를 내야겠냐고...


진짜 황당해서 기가차서
오빠야말로, 다 보고 있었으면서 와보지도 않고 뒤에서 나 어쩌나 지켜보고 있었냐고. 내가 넘어질뻔 했고 팝콘이 쏟아졌다. 그게 만약 음료수였으면 내 옷 버렸다.
그리고 다른데도 아니고 엉덩이를 잡는데 요즘 세상이 흉해서 난 내가 성추행 당한 줄 알고 그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근데 어떻게 쌩판 남인 어린애편을 드냐고
완전 쏟아부었어요.


참고로 남친은 애를 정말 좋아하고요, 애도 많이 낳고싶어해요. 엘리베이터를 타든 에스컬레이터를 타든 어디서든 애기만 보면 까꿍하고 웃어주고 아기들을 웃겨줘요.
반면에 저는 그냥 제 조카나 제가 아는 아이들만 이뻐하고요. 모르는 애들한테 아예 눈길을 주거나 만지거나 까꿍거리지도 않아요.
요즘 너무 공공장소에서 망나니마냥 날뛰는 애들이 많아서 애라면 그냥 속시끄럽고 괜히 자기애한테 그런다고 싫어하는 젊은 엄마들도 봐서 그냥 제 관심밖이예요.
그렇다고 아이를 낳고싶진않다 그정돈 아닌데 그냥 내가 아는 주변가족이나 식구들 아기는 예뻐해도 남의 아기는 관심도 애정도 없어요.


아까도 그 애가 제 조카였다면 제가 웃으면서
너 이모엉덩이 왜만져~! 하고 넘어갔겠지만
전혀 일면식도 없던 남자아이,
더군다나 뒤돌아 있어서 누군지도 몰랐고 엉덩이라는 부위땜에 이미 놀라고 마음 상한 상태에서 돌아보니 그게 애였던건데.. 거기서 제가 웃었어야 했나요


그 뒤로 영화시작전까지 다 끝나고 나와서 밥 먹으면서도
남친은 저한테
아 근데 진짜 너한테 그런면이 있는 줄 몰랐다
매정하다 차갑다 조금 실망했다
계속 이래서 저도 기분 너무 나쁘고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어서 더 싸우기 싫으니까 작작하라고 화냈더니
더 얘기는 안 하던데요


저는 도저히 모르겠네요
제가 정말 잘못한건지..
객관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제가 잘못한거면 남친한테 사과하고 앞으로는 모르는 아이도 내 조카처럼..
좀 넓은 마음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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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고맙습니다 댓글들 다 읽어봤어요
그리고 남친한테도 보내줬고요
진짜 남친이랑 4년째 연애하고있고 평소에 진짜 순하고 착해서 저만 위해주고 제가 성격 ㅈㄹ맞은 부분 나와도 다 보듬어주고 먼저 사과하는 남자인데..
왜 저 문제에서 저랬는지....


남친 입장은
우선 제가 인상이 세게 생겼어요.
눈썹 진하고요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는 말 많이 들어요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개보단 완전 고양이상이라서
무표정으로 그냥 가만히 있어도
다가가기 힘들다 말걸기 힘들다 이런얘기 많이 듣거든요
그래서 제가 인상쓰고 그 애를 봤을 때
제 표정이 너무 안 좋아보였대요
그리고 뒤에서 봤을 때 애가 일부러 제 엉덩이를 잡은게 아니라 달려오다가 바닥이 타일?로 돼있으니 미끄러워서 멈추려다가 팔 뻗어 제 엉덩이를 터치한거라네요.
그래서 제가 인상썼을 때 애가 손가락을 입에넣고 당황한 표정이긴 했거든요
그래서 어른인 제가 먼저 괜찮다고 해줬어야 했다고 생각했다네요..


이유야 어쨌든 저는 수치심 느꼈고 그 짧은 와중에 웃을 수가 없었던 건데 그렇게 말한게 난 너무 싫다고
댓글들처럼 날 먼저 케어해주고 그래도 그렇게 인상쓰진말지 라고 말했어야 하는거 아니냐니까
본인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하네요


그동안 우리 둘사이가 아닌 남들과의 문제에서 트러블 있을 일이 없었어서 몰랐는데 이번일로 전 좀 실망이 컸고..
결혼... 정말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당분간은 제 맘이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짜 생각 좀 해봐야할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생겨 남친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준 그 아이에게 감사해야하는건지ㅡㅡ
자기애 케어 안하고 이런일 만든 애엄마도 짜증나고 그 애도 짜증나고..
다 싫네요 에효ㅠㅠ

시간내서 답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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