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장모님 생신 선물로 5천원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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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녕하세요
그냥 푸념이나 하고자 한 것이 많은 분에게 관심을 받아서 놀랐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정신 차리라고 쓴 소리도 해주시고
같이 마음 아파 해주신 분들에게 정말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변명하자면 가족을 믿지 못한다면 누굴 믿어야 할까요?
저는 그냥 믿었습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앞으로의 미래는 행복하고 좀 더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맨 정신으로 감이 잘 안 잡히네요..
그냥 그 후 이야기를 순서대로 하자면
혼자 술 먹는대 같이 일하던 동생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판보고 연락 드렸는데 혹시 형님이냐고?
그렇게 전화하고 만나서 오랜만에 술 먹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술값으로 20만 원 썼네요... ㅋㅋㅋ
이 간단한 걸 그동안 못하고 살았네요
그리고 다음 날.. 은행 좀 다녔습니다. 혹시나 다른 통장에 돈이 있을까 해서
가봤는데 없더라고요. 급여통장 새로 만들고
카드 다 정지시켰어요. 위에 글엔 쓰지 않았지만
통장에 1억8천 정도 있었거든요.(결혼전) 그거 때문에 더 억울했었어요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그 돈 다 어디에 있냐고?
처갓집 도와주고 처형에게 빌려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나머지는 어디에 있냐?
생활하다 보니 돈을 다 썼다 라고 하길래
그럼 적금은 들어놓은 거 있냐?
없다고 하더라고요..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혹시 너 이름으로 적금 든 것도 없냐? 라고 했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집에 언제 올 거냐? 라고 하니 자기 욕하는 글 쓰고 욕먹게 하니까 좋냐고?
사람들이 이혼하라고 하던데 이혼할 꺼냐고?
왜 자기 이야기 안 들어보고 그런 곳에 글 써서 왜 자길 욕먹게 하고
자기 가족들 욕먹게 하냐고 하더라고요
욕먹을 짓을 했으니까 욕을 먹는 거고
내가 결혼하고 친구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랑 개인적인 교류가
없다 보니 자연스레 멀어져서 난 어디에도 말할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글을 썼다. 그리고 난 지금 상황에 따라서 이혼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만 너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흔들려 버렸다.
내가 방관 한 것도 있지만 도를 넘어 선 것 같다.
집에 들어와라.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라고 전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연락도 없고 집에도 안 들어와서
장모님에게 전화드렸습니다.
그리고 이혼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그동안 있었던 일 전부는 아니어도
말씀드렸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자기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 라고 말하며 우시는데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xx 집에 보내겠다고
퇴근 후 집에 가니 와이프가 혼자 와 있더라고요
얼굴 보면 할 말이 많았는데 막상 보니 답답하더라고요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기는커녕 티비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 사람은 자기 기분이 가장 최우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미안하다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햇었으면..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묻어두려고 했습니다.
먼저 말 걸었습니다.
나 너랑 사귀면서 네가 나한테 수없이 헤어지자고
해도 난 너에게 헤어지자고 한 적 없어 왜냐하면 네가 그 말할 때마다
난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 난 적어도 너한테 상처 주고 싶지가 않았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 상처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너에게 화 한번 안 냈어
그런데 이젠 나도 지쳤어. 너한테 상처 되는 말 한 번만 할게.
xx야 우리 이제 그만하자.
라고 하니 딸 이야기하더라고요...
아... 눈물이 너무 나네요
딸 이야기가 나오니 솔직히 마음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나가서 담배 하나 피면서 별별 생각 다 들었습니다.
내가 키운다면 잘할 수 있을까?
일은 어떻게 하지? 옮겨야 되나 이제 돌 지난 지 몇 달 안되었는데
아이들 돌봐주는 곳이 있을까?
그냥 꾹 참을까? 별별 생각들이 다 들더라고요...
저는 어릴 때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내 자식만큼은
부모 사랑받으면서 키우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저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주위에서 좋아하는 걸 더 열심히 하며
살고 싶게 만들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이렇게 안 살고 싶더라고요.
담배 피우고 들어가서 난 지금 이 마음 변하지 않을 거 같다.
아이 문제는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진 못했다. 라고 말하며 그렇게 저는 집에 있고
와이프는 다시 처갓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3일 뒤 장모님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한번 와서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그래서 처가댁으로 갔습니다.
장모님 처형 처제 와이프 이렇게 넷이 있더라고요
처형 얼굴 보니 욱하고 화를 낼뻔했으나
어른 앞에서 큰소리칠 용기가 안 나 그냥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처형이 첫 한마디를 꺼내더라고요
같이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거고 싸울 수도 있는 거지
어떻게 글을 쓰고 그 사람들 이야기 듣고
이혼하자고 하는 거냐고 하더라고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했죠 처형 xx가 처형한테 5000 넘는 돈 송금 기록이 있는데
그거 벌써 1년 전인데 언제 주실 겁니까?
라고 하니 자긴 와이프 가 빌려줬고 와이프 돈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형 제 명의 통장이고 처형 통장 보면 제 이름으로 간 건대
그리 말을 하십니까? 정말 몰랐다고요?
그리고 장모님 저 지금까지 하루에 만 원 받으면서 아둥바둥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최소 400 넘는 돈 주었습니다. 많게는 750 만원 줬고요
그리고 통장에 1억 8천이라는 돈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통장에 800만 원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 결혼한 지 1년반 지났습니다.
그중 5000만 원은 처형에게 갔고 장모님 이사 가실 시기에
1억 넘는 돈이 빠졌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나머지 돈은 당최 어디로 간지 모르겠습니다.
따로 돈 모으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xx가 따로 돈 모은 거 없다고 하니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하니 장모님께선 와이프 감싸려고
자기가 빌려달라고 했다고. 처형 네도 형님이 일 그만두면서 빛이 생겨서 자기가
와이프에게 빌려달라고 했다. 다 자기 잘못이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옆에서 처제가 한마디 하는데
엄마가 왜 다 책임을 지냐고?
엄마 이사할 때 언니가 자기 퇴직금이라고 하면서 돈 보냈고
큰언니는 작은언니 볼 때마다 자기도 도와달라고 빌려달라고
한 건대 왜 엄마가 다 그렇게 나쁜 사람 되냐고
그리고 언니들도 형부한테 미안하다고 먼저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핑계가 아니라 먼저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 거라고
그리고 형부도 그러는 거 아니라고 글쓰기 전에 솔직히 털어놨으면 더 좋았을 거 같네요
라고 말하고 장모님 모시고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저랑 와이프 그리고 처형
서로 어색하게만 쳐다보다가 처형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가 나쁜 뜻으로 그런 말한 게 아니라고
그냥 웃자고 그 자리에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그냥 얄밉더라고요 제가 속이 좁아서 그런지 다 안 풀리더라고요..
와이프랑 둘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부탁해서 저랑 와이프랑
둘이 나와서 공원으로 가서 3시간을 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일들을....
결론은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딸은 아이엄마가 키우기로 했습니다.
양육비로 월 100만 원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재산분할은 그냥 장모님 도와드릴 때 빠져나간 돈 그리고 처형에게 빌려준 돈
그걸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같이 술 마셨던 동생이 알려줬어요
제 이야기가 유튜브에도 나온다고..
후기를 기다린다고.
그래서 나름 후기 열심히 써봤습니다.
막.. 뒤집고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결말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욕도 많이 먹고 공감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정말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뿌뿌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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