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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_처가썰

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썰... 2

by 썰푼공돌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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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reatime.tistory.com/315

 

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썰... 1

원제목 : 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얘기 좀 하려구요. 안녕하세요, 벌써 2021년이네요. 저는 올해 27살되는 결혼한지 1년되는 새댁입니다. 3년 연애하고 카페 하나 통째로 빌려서 멋진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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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정신나간 인간 말종 시누이 얘기 좀 하려구요, 2탄

퇴근하고 집에 막 도착했는데 글 많이 읽어주셨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솔직히 여자들이 그렇잖아요.

보통 개념없는 사람있으면 이년,저년 욕하고 싶은데

남편한테는 아무리 그래도 여동생인데 그러고 싶지는 않고

아직 제가 어려서 그런지 친구들한테는 웬지 제 얼굴에 침뱉는 것 같아서 하기 싫더라구요.

친정엄마는 걱정할 것 같아서 죄송스럽고 그나마 새언니한테 한 두번 얘기하기는 해요.

 

그냥, 이렇더라~ 하면서 언니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라고 물어보고 끝이죠.

 

아까 쓴 글이 제가 봐도 두서없더라구요 ㅋ

고치긴 애매하고 그냥 결혼식날부터 또 쭉 써볼께요.

결혼을 11월 토요일에 했어요.

보통 주말에 많이 하니깐, 저희는 그래도 인연이 좋은가봐요.

시어머님이랑 우리 엄마랑 각자 다니시는 점집에 사주넣었는데

둘이 자식운도 좋고, 서로 운도 잘 맞는다고

오빠가 운 안좋은 시기에는 제 운이 좋아 서로 세심하게 도와주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쪽에는 현명한 며느리..(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들어온다고 축하한다고 해주었고

엄마쪽에는 신기하게도 시댁에 늙은 구렁이같은 여자가 있는데 구렁이는 죽이던가 아니면 독빼서

키워야 한다고. 하더래요. 그런데 제가 그 독을 빼서 잘 다스린다고 하네요.

 

솔직히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지만 시댁에는 일부러 말씀안드렸어요.

새언니한테 얘기했더니 우리 새언니 깔깔 웃으면서

목에 뭐 걸리면 뒤통수 팍 쳐야 나오듯이

말 안들으면 그냥 때려버리라고 장난 아닌 장난도 하더라구요.

그래야, 독이 빠져 나온다고.

 

 

아무튼 우연의 일치인지, 저희 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그런건지

어머님과 엄마 각각 받아오신 날이 총 3개였는데

이 중 하나가 딱 맞더라구요.

 

어머님도 신기하다고 너무 좋다고 꼭 이날로 했으면 좋겠다고,

우리 엄마도 당장 식장 잡으라고 이건 하늘에서 내려준거라고

어르신분들 답게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그런데, 네~ 맞습니다. 예상대로 시누가 ㅈㄹ하더군요.

지금도 다니지만 토욜마다 그림그리러 다니거든요.

뭐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무슨 화실에서 그림배우는데

자기 나름대로 교양쌓고 우아한 취미라고 뽄새내고 잘 다니더라구요

그래놓고 가끔 지가 보기엔 좀 괜찮은 그림이면

몇십만원 들여서 액자해놓고 집에다 걸고 하면서 자기가 무슨 반 고흐라며

르누와르라며 ㅈㄹ을 쌈싸먹는데 그냥 피식거리면서 네~ 괜찮네요 하고 말해요.

 

자기가 벌은 돈으로 학원다니고 액자하는 거니까 오빠나 부모님도 별 신경 안쓰시고

게다가 부모님께서도 귀한 딸이니 예쁘다고 칭찬해주니 더 신나서 그리더라구요

언제는 무슨 피카소 흉내냈다며 괴상한 그림 그려오는데 진짜 기가 막혀서

그게 그림인지 잡지 사진들 갖다 붙이는 건지,

 

아무튼 지가 그 그림그리러 가야하는데 토요일날 예식한다고 뭐라 하더라구요

일요일로 바꾸라고.

결혼준비, 신경써준다면 오히려 손사래쳤겠지만

이미 식장 다 예약해놓고 나서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사사건건 시비잡더라구요.

부모님도 그날 하루만 빼고 네가 이해해라~ 하고 나서야 그냥 암 말 안했더라구요.

 

점집에서 사주 좋게 나왔다고 하니까

제가 미리 가서 돈찔러놓고 좋게 말하라고 한거 아니냐며 의심했다는데

그런 건 그냥 애교로 받아야죠.

그 말해놓고 신랑한테 엄청 혼났다고 하더라구요.

 

예식이 3시였는데 2시 반이 되도록 시누가 안오더라구요.

대기실에서 같이 사진 찍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시누도 같이 미용실갔다가 오는 걸로 아는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시어머님께 여쭈어보니 자기는 예식장 답답해서 싫다며 근처 카페에서

친구들 만나서 커피마시고 식 시간 맞추어서 오겠다고 했데요.

 

진짜 상식은 어디다 집어 넣어 버린건지 코웃음 나오는 건 억지로 참았어요.

어머님이 손 꼭 잡아주시면서, 지금까지 본 신부들 중에 제일로 예쁘다며, 우리 아들 만나줘서

고맙다고 우리 진짜 행복하게 살자고, 네가 시누 떼쓰는 건 이제 손윗사람으로서 이해해달라고

하시는데 그 얘기에 괜히 눈물 핑돌아서 그냥 그런 생각 버렸어요.

 

결혼식 시작하기 15분전 되니까 오더라구요?

사람들 보고 있어서 그런지 생글생글, 입술은 빨간색으로 칠해가지고는

친구들한테  소개시켜주더라구요.

 

"우리 새언니야~ 이쁘지? 우리보다 어린데 진짜 참하고 어른스러워서 너무 좋아!"

 

이러는것 아니겠어요? 어머 무슨 욕을 해도 모자를판에?

괜히 제가 더 당황해서 "아가씨도 너무 예뻐요~ 고마워요~" 했죠.

친구들 먼저 자리잡으라고 보내고 같이 사진찍자고 했는데

대기실에도 사진기사 말고 제 친구들도 몇 명 있었거든요.

 

사진찍고 나서 하는 얘기가

 

"그런데 드레스 진짜 촌스럽네요~ 완전 80년대 앨범보고 골랐어요?

 그러게 드레스 고를 때 나를 데리고 갔어야지~

진짜 나는 결혼할 때, 이런 드레스 돈 주고 입으래도 절대 안입는다.

암튼 입장할 때 넘어지지 마라~ 내가 바란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야~"

 

이러는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순간에는 결혼하는 날이라 그랬나요?

일순간 대기실이 한 3초 조용했다가 갑자기 웃음이 팍 터지는거에요.

그래서 하하하 웃으니까 갑자기 시누도 친구들도 되게 당황한거에요.

 

"고마워요, 아가씨. 생각보다 꽤 강한 덕담이었어요.

 저도 신행갔다와서는 아가씨 말투가 좀 바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고 제가 바란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에요."

 

라고 받아쳤죠.

친구들은 웃음 못참아서 푹- 푹- 거리는 웃음, 아시죠? 그러고 있고

얼굴이 새빨개진 시누는 아무말도 없이 그냥 나가더라구요.

 

친구들이 그 후에 괜히 시누걱정해서 물어봤는데

그냥 시부모님이 단단하게 일러놓아서 전혀 아무 일 없다고 둘러대기만 했어요.

 

암튼 여차저차 결혼식끝내고 호텔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러갔죠.

면세점 구경하다가 아가씨가 사달라고 한 가방이 생각나 매장을 갔는데

무슨 면세 할인이래도 무슨 가방이 그렇게 비싸나, 했어요.

 

저는 보통 MC* 이나, 엔클라* 같은 백을 메거든요.

그냥 백화점 명품 매장은 구체적인 가격을 아는 것도 아니라 괜히 들어가서

놀랜 자라가슴 쓸어내리고 만지작 거리고 나올 것 같아서 거의 안들어가요.

사람 맘이 그렇잖아요.

아무리 비싼 것 알아도 남들이 좋다고 칭찬하고 하나 쯤 있어야 한다 소리들으면

버는 것없이 막 가지고 싶고 그러잖아요.

저희 집도 그렇게 잘 사는 집도 아니고 부모님도 검소하시니

제가 웬지 그런 명품 브랜드 하나 두개 알게 되면

더 가지고 싶을 것 같아 거의 눈,귀 닫고 살아요.

일부러 명품들만 잔뜩 소개해놓은 잡지들도 안 보고 그래요.

 

친구들이 어쩌다 그런 백 하나 생겨서 자랑해도, 응 예쁘네 잘어울려 하고 대답하고 말거든요.

얼마주고 샀냐, 누가 사줬냐 아예 묻지도 않아요.

뭐 안 물어도 본인들이 알아서 얘기는 다 하더라구요.

 

한 300~500 정도는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보통이 아니더라구요.

남편이랑 열심히 얘기해서 그래도 시누가 그렇게 사달라고 떼쓴건데

안사주면 더 난리피울 것 같아 세금물어도 사줄 건 사주자 해서 그냥 하나 샀어요.

그리고 어머님 화장품 하나 사드리려고 하는데

얼마전에 우리 엄마가 새언니가 사다 준 SK* 가 그렇게 좋다고 한 것이 기억나서

어머님도 똑같이 기초 세트만 구입했어요.

그리고 마스크팩도 몇 장사서 아가씨 같이 줘야지 하면서 샀네요.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은 ㅎㅎ

백보더니 눈깔이 뒤집어지게 좋아하더니

어머니께 드리는 SK*  화장품을 보더니 생떼를 쓰더라구요.

왜 자기꺼는 안샀냐면서

그래서 마스크팩 주니까 갑자기 저한테 집어던지면서

 

"저기요, 줄려면 똑같이 줘야지. 나는 이 백 하나만 주고 마는거야?

 차라리 엄마도 똑같이 백하나 사주고 나도 화장품 사줘야 하는것 아냐?

 진짜 결혼했다고 별 유세를 다 떠네."

 

이러는거에요.

 

다행히 아버님이 안계셔서 망정이고,

오빠는 잠시 외출중이어서 다행이었지 진짜 야마가 확 돌더라구요.

아니 진짜 그건 뭔 거지같은 논리랍니까?

ㅈㄹ도 병이고 풍년이라고

몇 백만원짜리 백 사준 것 고맙다 말 한마디도 안하고

어머님 좋은 화장품 사는 것 질투나서 그것 안준다고 떼쓰는 건 무슨 심보입니까?

 

너무 신경질나서 어머님께 화장품 달라고 하고 아가씨 백을 뺏었습니다.

 

"죄송한데, 아가씨 지금 이 선물 마음에 안드시는 모양인데 그냥 제가 쓸께요.

 그리고 어머님 화장품 드려봤자, 분명히 어머님께서 아가씨드릴테니 전 그러라고 드리는 선물아니니

 그냥 아가씨도 어머님도 선물 없던걸로 할께요."

 

어머님 옆에 계신데도 정말 단호하게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님께서도 다행히 제 편을 들어주시더라구요.

 

"그래, 새아기 말이 맞다. 너 이렇게 떼써봤자 여러 사람 피곤하니까 당장 네 방들어가고

 새아가, 너가 지금 말한데로 하려무나."

 

하시더라구요.

진짜 울음보 터진 아가씨 방으로 들어가고

방에서 가짜인지 진짜인지 암튼 엄청 서럽게 울더라구요.

 

어머님이 제 손을 잡으시고 고개를 숙이시고는 아무 말씀 없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눈물 흘리시는데 제 마음이 참 답답해서 뭐라 할 수가 없겠더랍니다.

 

그제야 하시는 어머님 말씀이

밖에 나가서는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건 뻔히 아는지 안 그렇더랍니다.

오히려 더 여우같이 군다고

 

공부하는 머리가 있어서 그런지 똑똑해서 좋았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애들 패거리 만들어서 자기보다 공부 잘하는 애는 왕따도 만들고

대학에서는 자기보다 성적 좋은 애한테 노트 빌려달라고 하고는 버리고 그랬답니다.

친구들끼리 통화하는 내용듣고 알았다고.

 

그러다가 그 노트뺏긴 애가 뭐라고 하면

막 울면서 너가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고

왜 괜히 나한테 뭐라고 하냐고. 그러면서 자기는 함부로 낙서된 노트 대신 주겠다고 하더랍니다.

 

직장도 그런 여우짓때문에 잘 버티나봐요.

아예 직장도 첫 날부터 동기들한테 밥사고 음료수사서 다 자기 편 만들고 한답니다.

나이가 어린 동생들한테는 고민상담해주며 마음씨 좋은 사람인척하고

나이가 많거나 선배, 상사에게는 아양떨고 애교부리며 모르는 건 물어보고

똑부러지게 대답하고 하니 오히려 싹싹한 사람으로 또 그렇게 본다네요.

 

그렇게 사람들이 자기 편이 아니면 못 사는 성격인데

하나 있고 제 전부일 줄 아는 오빠가 결혼한다니 너무 스트레스받은 것 같다고

그러니 잘못된 모양으로 저한테 괜히 떼쓴다고.

저희 가고나서 단단하게 말해놓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제 큰 일 아니면 시누랑 부딪힐 필요도 없다고 괜찮다고.

 

어머님 말씀 듣던 중에 남편이 오더라구요.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시누 방에서 울음소리나고

어머님은 또 제 손잡고 울고 계시니 당황하더라구요.

 

남편한테는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하고는

아가씨 화장품 다음에 똑같은 것 사올테니 꼭 어머님 쓰시고

가방도 그냥 아가씨 주라고 하고 아버님도 못 뵙고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전부 얘기하고 나니 남편이 꼭 안아주더라구요.

신혼 시작하는데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고.

혹시라도 부모님선에서 해결안되면 본인이 할거라고 미안하다고.

그날, 결혼식장에서 시누가 저 친구들보는 앞에서 갑자기 저에게 왜 그렇게

친절하게 굴었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리고나서는 반년은 조용했습니다.

저랑 시누는 아예 연락도 안했구요, 가끔 남편에게 "새언니는 오늘 집에 있어? 친정안가?" 라고만

연락온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남편이 보고싶은데 제가 있으면 걸려서 싫은가 보다 했습니다.

저도 일부러 시누가 토요일에 그림그리는 클래스 가는 시간에만 시댁에 가고 했습니다.

 

그러다 아버님 생신이어서 한번 본적이 있었죠.

시누도 저보고는 까딱 인사만 하고 별 말은 안하더라구요.

아버님도 내심 저희 둘 사이가 풀어지기를 바라셨는지 저녁 식사 후에

만원 몇 장 주시며 셋이서 호프집에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버님 말씀이니 어영부영 나왔습니다.

근처 호프집에서 과일안주 한잔 시켜놓고 맥주 한 잔 했습니다.

남편도 저랑만 얘기하기도 애매하고 시누랑도 얘기하기 애매하니

잠시 전화받는 척하며 나가더라구요.

 

그리고나서야, 시누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희가 시댁 도착하기 전에 저랑 풀고싶다면서 아버님께 부탁을 했었다네요.

그래서 일부러 마련한 자리라고.

어머님께 들었겠지만 자기가 너무 막 자란 것 맞다고

이제 저한테 잘 할테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사람이 변했나 싶어서 저도 손 꼭 잡고 이제 서로 마음 나누면서

부모님 효도 잘 해드리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피엔딩이냐구요?

절대 아니죠~ 아까 어머님이 말씀하신 그 여우짓을 하더라구요 ㅋㅋ

진짜 더 웃기지도 않습니다. 뭔가 계속 글이 길어지네.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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