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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새언니 때문에 파혼당한 썰.. 후기..

by 썰푼공돌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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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고 생각 많이 해봤습니다.

언니가 무너지면 저희 집이 위태로운 것도 사실이고 항상 언니에게 고마워 하고 있지만

어느 면에서는 그걸 당연시 받아들이던 면도 없지않아 있어서 그 점은 많이 반성 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미성년자입니다.

댓글에 언니를 보내주고 이젠 제가 가장노릇을 해야한다는 글을 보고 조금 난처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아예 안해본적 없는거 아닙니다.

하루에 수십번 나도 언니처럼 학교 그만두고 일할까.. 생각하지만

전 역시 언니가 아니고 언니처럼 똑부러지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염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언니의 짐을 덜어주기엔 아직 저의 나이가 어린데다가

저 또한 고등학교를 실업계로 가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지만

언니는 돈 걱정 말고 인문계로 가서 공부해서 대학가라며

너의 생각을 알겠으나 학벌이 짧으면 무시당하기가 쉽다며 저를 설득하였고

저 또한 공부를 하고싶었기 때문에 수긍하고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갔습니다. 

 

항상 10시 넘어서 끝나는 학교와 새언니의 구박과 오빠의 무책임 때문에

언니가 힘든걸 많이 알아차리지 못했나 봅니다.

제가 크면 언니의 짐을 당연히 덜어주려했구요. 저도 집에서 집안일 많이 도우고 합니다..

 

그리고 언니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는 말은

언니가 위장이 안좋아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밥을 안챙겨먹으면 속이 망가지기 때문에

걱정이 되서 하는 말인데 무슨 정신병원에라도 데려가야 한다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말 하는거구요.. 병원비 정도는 저랑 엄마가 낼수 있습니다... 병원비를 못낼만큼 가난한건 아니니까요.

너무 저희 가족을 기생충 취급 하듯이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저 또한 새언니에게 화가 많이 나 성질도 내보고 싶었고 머리채라도 휘어잡고 싶었지만

예전에 한번 새언니와 조카 문제로 언성높혀 싸웠는데 언니가 그 일을 알고 엄청 화를 냈어요.

화를 내는건 내가 할일이지 너가 할일이 아니라며.. 너가 버릇없이 굴면 밖에서 언니랑 엄마가 욕먹는다고

아무리 못낫어도 윗어른은 윗어른이라고 그렇게 언성높혀 싸우면 안된다고 하기에 조용히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그 말을 들었어도 제가 그 상황에서 참았으면 안되는거였는데 아직도 화가 가라앉질 않네요.

 

언니는 지금 많이 진정된 상태라 요 몇일동안 밥도 안먹어 살이 쪽 빠졌는데

오늘 아침 묵묵히 나와 혼자 양푼통에 밥이랑 반찬을 부어 비벼먹더니

샤워도 깔끔히 하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그 모습을 지켜보니 또 혼자 무리할꺼 같아서 언니를 붙잡고 얘기를 했습니다.

 

언니가 우리를 책임지려는건 알지만 그 책임감 때문에 언니의 소중한 인생까지 뺏고싶지 않다고

우리 가족이 짐이 되는것도 알고 내가 아직 어려 언니에게 아무 도움이 될수 없는것도 알지만

나도 곧 커서 성인이 될꺼고 내가 저번에 언니한테 혼나서 새언니한테 아무말도 못했지만

새언니 또 우리집에 와서 이상한짓 하면 나도 가만히 안있을꺼라고..

 

그랬더니 언니가 엄마와 저를 단 한번도 짐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데요.

저를 엄마가 낳았지만 부모님이 맞벌이 하면서 키운건 다 내가 키웠다면서 넌 내 동생이면서도 딸인데

널 어떻게 짐이라고 생각하냐고.. 엄마 또한 나를 낳아주고 아파서 쓰러질때까지 일하면서 보냈는데

당연히 내가 모시는건 당연한거고 오히려 내가 원해서 이 길을 택한건데

그 스트레스가 쌓일때마다 너한테 풀게되서 미안하고 결혼은 당연히 내가 시집을 가는건데

집에서 뭘 해준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라 언니도 돈을 모으게 된거고

그 문제에 엄마와 저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가족까지 포옹해주지 않을 남자였다면 지금까지 만나지도 않았을꺼라고..

 

어젠 그저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는 새언니한테

내가 이때까지 노력한 시간들을 그딴식으로 듣게되니 너무 어이가 없고 다 뒤엎고싶었지만

보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그래도 윗사람이니 자기가 참으려고 했는데 결국엔 터져버렸다고 웃더라구요..

 

근데 그 모습이 자꾸 불편하게 남아서 막 울었는데 언니가 울지말라고 너는 걱정할꺼 하나도 없다고

언니 결혼이 깨져서 하는 말이면 언니 지금 남자친구 만나서 다시 얘기하러 갔다 올꺼라고

헤어지자는 것도 언니가 제정신이 아니여서 했던 말이라고 이미 그집 며느리는 나인데

이렇게 헤어지는게 말이 되냐고 새언니때문에 헤어지면 새언니만 좋은일 시키는 거라고

당당하게 결혼해서 엄마랑 저한테 반듯한 형부 만들어주고 자기 편 하나 만들꺼라고 걱정하지 말라면서

달래주다가 제가 이쁘다는 옷 골라 입고 남자친구 만나러 나갔네요

 

몇시간 지나서 형부 될 사람한테 고맙다고 다 해결됬다고 나중에 저녁이나 한번 먹자고 문자오고..

이제 다 괜찮아 지려나 싶은데 아직 처리하지 못한 오빠와 새언니가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엄마와 저는 이제 다 괜찮아졌으니 새언니와 오빠만 어떻게 치워버렸으면 좋겠는데

방법도 딱히 생각나지 않고... 저 역시 오빠에게 돈을 주는것은 반대이기 때문에

언니에게 오빠에게 언니가 피땀흘려 번 돈 줄생각 하지 말라니까 당연히 줄 생각 없었다고

그땐 내가 미쳤던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지만 조카가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언니랑 엄마랑 계속 얘기를 하다가 계속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언니가 형부를 불렀습니다.

이제 엄마한테도 새 아들이 생기고 나한테도 내 편이 생기는데 한번 이럴때 써먹기라도 해보자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형부도 언니가 불러서 달려왔는데 얘기를 듣고 많이 고민을 하더라구요.

저도 가족이라 알아야하기 때문에 같이 있긴 했지만 뭐라고 함부러 말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형부가 처음엔 오빠네 가족한테 월세로라도 자기 돈으로 집을 하나 얻어주겠다고 했는데

언니와 제가 절대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언니가 자기가 차라리 조카를 보고 말지 그 꼴은 못보겠다고..

그러니까 형부가 버럭 하면서 아무리 가족 사정 다 이해해도 우리도 아이 가져야되는데

조카한테 홀려서 자기는 상대도 안해줄꺼 뻔하다면서 그건 싫다고 하구요...

그 얘기 듣고 농담인거 알면서도 가족들 얼굴 다 빨개지고 언니도 그 말은 다시는 안꺼냅니다.

 

결국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하고 형부를 보내고 엄마도 요 몇일새 너무 힘들다며 주무시러 가시고

언니랑 둘이 있는데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네이트 판에 글을 썻는데 댓글이 꽤 달렸다고..

거기 사람들 이미 결혼하신 분들도 많고 이런일에는 다른사람 얘기도 필요할거 같다고 읽어보라고 해서

언니가 다 읽어보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형부한테도 전화로 얘기를 했고요.

형부는 언니가 하자는데로 다 따를테니 걱정말고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했고

언니는 내일 오빠랑 새언니를 불러다가 천만원을 빌려주고 각서를 받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부모는 부모인데

만약 천만원도 못 값고 자리도 못잡고 흥청망청 쓰고 발전이 없다면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걸로...

만약 조카를 데리고 오게 된다면 전 이제 수험생이지만 엄마와 제가 돌볼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돌보기로 했고 언니와는 오랫만에 함께 같이 자기로 했네요.

 

형부는 이번일로 자기도 너무 놀라고 언제 또 언니가 자기를 버릴지 모른다며

내년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고싶어하는 눈치지만 언니는 형부 어른들께 정식으로 인사 드리고

혼수도 자기가 다 해갈꺼라고 결혼에도 순서가 있고,

또 제가 수험생이라 수능이 끝날때까지 저한테만 집중하고 싶다며 내년 봄쯤에 결혼 하고싶다고 하네요.

 

정확한 날은 시댁,친정 식구들과 상의를 해야 하겠지만

제 수능이 끝난 내년 쯔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저를 믿어주는 가족이 있고

헌신적으로 저를 보살펴주는 언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저 또한 노력하고 지내야겠습니다.

 

다음 후기를 올릴땐 어떤 후기로 오게될지 모르겠지만

제 간절한 바램은 정말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언니의 결혼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리거나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던것도 잊어먹을 정도로 행복해져서 후기를 안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댓글 감사하고 아직 어린 나이지만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트판 댓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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